내가 누군가에게 잠을 선물할 수 있다면, 그것은 내가 가진 최고의 축복일 것이다.
내가 가장 가지지 못한것이라서, 그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어서.
이번엔 과수면에 일주일의 절반을 날렸다. 극과 극을 달리는 수면 장애는
빨리 죽어버리라는듯 내 생활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린다.
꿈과 현실의 경계가 사라지는 순간이 너무 괴롭다.

내 다리에 의지한채 잠을 자고 있는 이 아이가 동구인지 나를 잡아먹을 괴물인지
아무런 확신이 없는채로 쓰다듬는 그 순간이 꿈인지 현실인지
반갑다고 내게 다가와 핥는 순간에 내 얼굴을 물어 뜯어버려 꿈에서 깼지만
깬 이곳도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됐다.

겨우 든 잠이 끝없는 악몽이 되고, 그게 이틀이 되니 정신이 피폐할 수 밖에
내가 마음을 둘 수 있는 곳을 찾는게 의미가 있는 일인가 싶은 부정적인 상태
이 부정이 끝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듯 잠깐의 즐거움에 애써 뜬 눈을 가린다.
이 애매한 상태의 지속은 하루, 일주일, 한달, 일년, 그리고 오늘까지
아픔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랬는데, 어찌 나는 무뎌지는게 느껴질까
하루의 시작과 끝을 끝 없는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며 채우는게 싫다.

편한 잠을 꿈꾼다. 걱정 없이 눈을 감았다 뜨는 순간을.
가장 중요하고 행복한 시간이 되어야 하는 시간이 괴로운 내가 싫다.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좋은 꿈을 꾸길 바란다.
매일 밤, 나는 그렇게 못하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만은 그렇길.
내가 미워하는 사람일지라도 잠만은 편히 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