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의 노래는 시가 되었고, 또 다른 날의 시는 노래가 되었다.
잠깐 달이 자리를 비운 밤, 짙은 어둠에 숨어있던 별이 고개를 내밀었다.
별빛을 삼켰던 달을 나무라봐야 그가 없었다면 별빛에 눈길 한번 줬을까
존재 자체에 의미를 갖고 다른 이의 달이 되겠다 마음 먹었던 밤
내 존재의 부재는 새로운 관계의 시작을 이야기 했을것이다.
그렇게 특별한 존재에 대한 집착은 오히려 부담감과 당연함을 가져온다.
따뜻함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나쁜것이 아니지만
어떤것에 대입을 해보아도 과함은 따뜻함과 좋은 사람에서 거리가 멀다.
돌고 돌아 다시 내 자리로 돌아온 기분이다. 어울리지 않는 옷은 이제 벗어야지
내게 어울리는 자리는 골방에서 노래하며 죽어가는 것.
많은 책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 했고, 많은 방법을 따라했다.
어느날 갑자기 가방 하나 달랑 들고 기차에 몸을 맡겨도 봤고,
아무 준비도 안된 상태로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나를 던져도 봤다.
난 왜 거기서 한계를 느끼지 못했던 것인가.
아마 나의 문제는 인간관계의 문제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의 사이에서 잘 지내는 방법을 모르는, 사회성의 결여.
더는 잃을게 없어지는게 싫었는데, 이제는 완벽히 잃을것이 없어진듯 해서.
조금 길어진 삶에서 완전한 고독을 느끼다 훌쩍 떠나는것도 나쁘진 않을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