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전에 거주 중이며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평소 허리가 좋지않아 2019년 4월 12일（금） 제가 다니고 있는 병원에서 허리 신경치료를 받았습니다.
허리 신경치료를 받은 후 상반신 전체에 통증이 생겼습니다.
평소에도 자주 통증이 있어서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겠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치료 받은 날 12일 （금） 밤에 숨을 쉬는데도
숨이 잘 쉬어지지 않고 호흡이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도 내일이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고
잠에 들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똑바로 눕지도 못할 정도로 칼이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잠들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힘들었고, 눕지도 못한 채 벽에 기대 앉아서 잤습니다.
그 다음날 13일（토） 통증은 여전했고, 아침에 본가를 가야해서 버스 터미널로 이동하는데 걷지도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있었습니다.
너무 극심한 통증이어서 두려움에 진료받은 원장님께 문자를 드렸습니다.
원장님 너무 통증이 심해서 근육이완제를 먹어도 될까요? 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한 시간 후 원장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딱히 병원에 갈 필요는 없다. 근처 마트에서 타이레놀을 사먹어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원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타이레놀을 사서 복용하였습니다.
약을 먹었으나 극심한 통증은 여전했고, 호흡이 더 힘들어 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본가에 갔다가 다시 자취방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여전한 통증으로 월요일에 제가 다니고 있는 병원에서 흉부 X-ray를 찍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참았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15일）에 출근 하자마자 원장님께 청진을 받았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왼쪽 폐와 오른쪽 폐의 호흡음이 다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흉부 x-ray를 찍어보자고 하셔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판독 결과 폐기흉 소견이 나왔고 급하게 근처 응급실로 이송되었습니다.
응급실로 이송되는 와중에도 원장님께서는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계속 하였습니다.
응급실에 가서 심전도와 폐관（흉관）삽입술을 받았습니다.
늑막에 마취를 하게되는데 이 세상 고통이 아니었습니다. 너무 아파서 눈물만 흘렀습니다.
너무 심한 통증으로 인하여 마약성 진통제도 맞았습니다.
원장님께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며 의료사고를 인정하는 말을 저에게 했습니다.
"신경치료를 하는 바늘이 폐를 찌를수는 없다. 왜냐하면 내가 조절해서 넣기 때문에 찌를 수는 없고
00이 너가 추울까봐 덮어 준 담요에 바늘이 눌려서 폐에 구멍이 생긴 것 같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하필 나인가?'라는 생각만 들었고,
제 입장에서는 바늘 위에 담요를 올려 놓는다는 것 자체가 의료인으로서 너무 생각없는 행동이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미안하다고 사과하셨고, 외상성 기흉은 재발 확률이 아예 없다고 하셔서 괜찮겠지 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미안하셨는지 저녁마다 찾아오셔서 저녁을 사주셨습니다.
그때도 계속 담요 탓을 하셨습니다.
원래 기흉이 발생하면 통상적으로 상처가 완전히 아물때까지 1주일는 입원해야 한다고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3일만에 퇴원을 하였고, 고열이 나고 상처가 아직 다 아물지 않은 상태였으나 혈액검사시 홍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퇴원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퇴원 수속하는 날（17일） 모든 입원비는 원장님께서 내주셨고 저에게 외래진료비 10만원을 주시면서 "여기까지만 내가 도와줄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며 점심을 사주시고 병원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의료사고를 당했어도 원장님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시는 모습을 보며, 같이 일하는 동료로서 원장님 입장을 먼저 생각하여 이 사건을 넘어가려고 하였으나 저도 제가 이런 일을 겪을 줄 몰랐고 원장님께서 미안한 마음보다는 빨리 이 사건을 덮으려고 하고 담요 탓만 하며 책임 전가하는모습을 보며, 저를 걱정해서가 아니라 가족에게 조차도 알리지 못하게 하는 원장님을 보며 원망스러웠습니다. 나는 이렇게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원장님은 빨리 이 사건을 덮고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고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이 사건을 덮으면 안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재발이 안된다고는 하나 언제 또 재발이 될지 모르는 두려움과 불안함이 있습니다.
아직 완치도 안되어 후유증이 남았습니다.（흉통 및 호흡곤란） 이제는 숨쉴때마다 호흡곤란이 올까봐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숨쉬는 것 조차 무섭고 두렵습니다.
자문을 구하였으나 민사소송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개인과 병원의 싸움이어서 저는 한없이 약자입니다.
저는 병원측의 진정한 사과를 받고 싶습니다.
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한 사탕발림이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써 진정한 위로와 사과를 받고싶습니다.
저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어서 어쩔 수 없지만
왜 나에게 이런일이 생겼는지 혼자서 자책도 많이하고 하루하루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병원에 내원하시는 환자 분들은 저처럼 이런 힘들 시간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