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우연히 한 극장 안으로 들어간다
무대 위에는 배우 한명이 자신을 뽐내고 있다.
나는 앞자리도 아닌 어느곳에서 그 배우를 지켜보기로 했다
별거 아닌 동작이 나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별거 아닌 표정이 나의 감정을 동요 시킨다
별거 아닌 손짓이 나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나는 점점 더 그 배우에 빠져들어간다
좀더 앞에서 지켜보고 싶어진다.
앞으로 나아가려하지만,
이미 배우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 가고 싶은 마음에 다른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난 앞자리에 도착했다
배우의 연기는 더할나이 없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배우에 푹 빠진 나는 어찌할바를 모른다.
무대 위로 올라갈까? 배우가 당혹스러워 할거 같다
소리쳐 불러볼까? 배우가 연기를 멈추고, 다른사람들이 비난할것 같다
끝날때 까지 기다릴까? 배우는 무대의 뒤쪽으로 사라져 영원히 만나지 못 할것 같다
나의 고민은 시시때때로 깊어져 간다
그러던 와중 무대 위로 또 다른 배우가 등장한다
그렇다 이미 배우에게 알맞은 상대가 있었던것이다
관객인 나는 그져 볼수밖에 없다
이 한편의 대서사시를 망칠순 없다
이미 완벽한 한편의 이야기로 끝나가고 있는것이다
나는 그저 관객일뿐이다
그저 지켜볼 뿐이다
그저 바라만 볼뿐이다
그저 벙어리 마냥 침묵할 뿐이다
어느 누구가 나의 외침을 반가워 할 사람이 있을까
어느 누구가 나의 등장을 반가워 할 사람이 있을까
어느 누구가 나의 마음을 반가워 할 사람이 있을까
나는 관객이다
배우 한명에게 사로잡힌 관객 일뿐이다
내가 배우의 인생에 등장할 일은 없다
다만, 하늘이시여 이 마음을 빨리 잊게 도와주소서
그렇지 않다면 나는 이대로 바라만 보다 죽을지도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