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머릿속에만 갖고 있던걸, 혹시 글 읽고 생각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읽어주지 않을까 해서 적고 감. 원래는 씹아싸에 필요한거 아니면 말 안하는 성격이었는데 직장에서 아싸면 나한테 오는 불이익도 많고 한 직장을 오래 다니는게 훨 도움이 되길래 책보고 많이 노력하고 외모에 신경써서 그럭저럭 커뮤니케이션이 평타 근처는 비비게 훈련했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차라리 혼자 사는게 낫겠다 싶기도 함...




변화가 시작되고서 차츰차츰 억지로 친목 목적으로 술도 걸쳐보고 취미 오픈하고 주말에 어울려 놀기도 했다. 궁금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는 얘기 듣는건 앞으로의 이익을 생각해서 참을수 있었는데, 그게 취미와 관련된거면 짜증이 나서 못해먹겠더라. 여자들이랑은 게임 같이하자해서 하면 바닥에 장판깔리고 2.3초후에 터지는 광역기를 못피한다. 아니 시간을 주는데 왜 맞고있지? 라는 생각이 드는데 말하면 상처받을까봐 입 닫고 있었음. 제자리에 서서 계속 한스킬 토도독 누르다가 피 까이면 그자리에서 물약먹고 피없으면 죽고 재미없다 ㅇㅈㄹ.. 초반이면 그럴수 있다 쳐도 rpg에 재미 좀 들렸다고 꾸준히 들어오는 애들을 봤는데 사냥나가면 개답답한건 여전함. 그냥 사람이 발전이 없다는 느낌이고 질린다. 방법을 찾고 개선해나가는 태도를 보이지 않음. 무기는 상점무기 개조도 안된거 끼고 꾸미기템은 현금 몇만원씩 바르는걸 참 많이 봄.. 당연히 오브를 박는다거나 세공을 바른다거나 이런게 없음 애초에 볼줄도 모름 맨날 똑같은거 물어봄. 이거는 이러이러해서 이런 스펙일때 써라 설명해주면 그래서 이거 좋은거야? 이거 쓰라고? 라는 질문만 되풀이함.


또 난 여친들이 멘탈이 약한 사람들이었음. 그런다고 내가 뭐 말을 안고르고 막 뱉는 사람도 아니고 신중하게 말하는 편이었는데, 그사람들은 본인 언행은 뒤돌아보지도 않고 배설에 가깝게 싸지르면서 내가 주는 호의는 권리로 받아챙기려고 하는 모습에 지긋지긋하다 느낌.

개인적으로 이젠 스스로 멘탈이 약하다고 말하면 아 존나 성가시게 굴겠구나 거리 둬야지, 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됨. 멘탈이 약하다, 즉 감정이 예민하고 쉽게 상처받는다는 사람들이 곁에 있는 사람들을 힘들지 않게 하는 방법은 감수성이 풍부한만큼 주위에 충만한 에너지를 나눠줄수 있거나 크리에이티브하면서 세이렌에 가까운 절대적인 매력이 있는 경우거나 인것 같은데 보통의 경우 둘 다 아님. 그저 사소한거 하나도 트집잡고 뭐든 곱게 안보이는 불편러인 경우가 대다수였다.

예시 하나만 들어 보려고 한다. 미대를 다니는 친구가 있었다. 이친구는 평소에도 내가 불편한 티를 냈는데도 자기 상황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더라. 그게 쌓이다 터진거 한두번이면 기꺼이 감정노동을 해줄수 있는데, 그릇이라는게 없는지 쌓지도 않고 생기는대로 바로바로 들고옴. 하루에도 몇번씩 반복되는 행위가 지겨웠다. 이게 배설이 아니면 뭐냐는 생각이 들었다. 나까지 우울해진다고 강하게 말한적 있는데 빈정 상한거 개 티내고 잉잉징징 하다가.. 하루뒤에 그새 까먹고 붕어마냥 또 하고 또 했음.



그애와 돌아서게 된 가장 직접적인 계기는 그거였다. 밤 열두시쯤 슬슬 자려고 누웠는데 또 푸념을 하더라. 과제가 있는데 하기는 싫고 근데 해야되고 기간은 얼마 안남았고 뭐 어떻고.. 영양가 없는 얘기라 끊으려는데 생각해보니 이런건 들어줘야 관계가 유지되지 않을까, 사람이 자기 좋은것만 하고 살수는 없으니 조금만 참아야겠다 하고 또 들어줬음. 근데 자기가 트라우마 비슷하게 그림 그리는게 힘들어져서 죽겠다 하는거. 악순환이라고, 그림을 안그리면 손이 굳는데 그림 그릴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그리는걸 피하게 된다고. 그림 관련해서 멘탈이 박살나고 나서는 의식하게 돼서 힘들다- 그래서 어떤 일이냐고 물어봤다. 게임 아트 배우는 수업이었는데 교수님이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이어서 힘들었다고 한다. 학생이 구도잡고 그림을 그리면 진행하면서 피드백을 받고 넘어가는 식이었는데, 다른건 하나도 안 알려주고 계속 드로잉 관련한 지적만 하셨단다. 그것도 계속 똑같은 부분을. 다른애들은 뭔가 피드백도 줬는데 자긴 그런게 없었다. 자기 기획서도 제대로 안 읽어봤는지 2d게임 기획이라 써놨는데 이런 디자인은 3d구현하면 밋밋하니까 장식을 더 달라는 식으로도 말했다. 심지어는 잘 그린 그림을 모작도 아니고, "대고" 그려보라는 말도 했는데 내 그림이 그렇게 노답인가 했고 나한테 그림이란건 인생의 최종적인 꿈 비슷한 위치인데 그게 한번에 싹 다 부정당했다. 그때 멘탈이 붕괴되어서 휴학도 했다.. 라는게 설명이었음. 어떤 마음인지 알겠고 충격이 컸겠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고 말했다.



내가 상황을 보고 스스로 판단한게 아니라 주관적인 부분이라 경계하면서 듣게 됐다고 전달했고. 근데 "내 서술이 감정적이라고 생각하냐. 그분이 그림 스타일을 제한하려고 하는 사람이었다." 라는 식으로 나옴. 나는 아직 말도 안꺼냈는데 저렇게 얘기해버려서 짜증이 난 나머지 속에 있는 얘기를 했다. 드로잉 관련한 지적을 계속 했다고 네가 방금 얘기했는데, 지적한 부분을 토대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계속해서 똑같은 부분만 지적하지는 않았을거다. 그리고 2d게임이 3d로 향상되는 경우가 없는게 아닌데 왜 그대로 안해갔냐. 말씀해주신걸 전부 무시하지 않았냐. 대고 그리라는건 덩어리감 같은걸 익히라는 뜻이 아니냐. 그대로 해갔냐니까 내가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답을 안하고 계속해서 자기가 그때 느꼈던 감정이라던가, 이런 느낌을 내고 싶어서 그랬다, 드로잉이 단기간에 그렇게 느는게 아니라며 핑계를 댐. 대략 이런식으로 대치함.




（sd그림체（2등신）로 그리는데 계속 옆에서 이런 그림체는 드로잉이 받쳐줘야 할수있는거라고 지적했다. 이런분위기로 하고싶다고 자료 찾아오니까 이런건 게임아트가 아니라고 게임아트로 찾아오라고 그림을 지웠다.） ↔ （그거야 취직 잘되는 시장구조를 알고있으니 이런게 잘팔린다는 뜻이 아니겠냐, 피드백을 계속 하셨다는데 수정해서 가져갈수 있는게 아니었냐. 게임 분위기를 귀엽게 내기 위해서라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다양하게 전부 잘 그리는게 아니라 그런 분위기를 내는 게임의 일만 받을거냐, 굉장히 한정적인데다 기업 입장에서 너를 골랐을때의 메리트가 있는가?）


（아니, 그런게 아니고 다른건 하나도 안가르쳐주고 몇주차 내내 같은 부분만 지적하는건 문제가 있지 않냐, 나는 게임아트를 배우러 온거고 드로잉 틀린부분은 몇번 들어서 알았으니까 디자인이나 배색 부분 관해서 피드백을 줄수 있었던거 아니냐. 기획 해오라해서 기획했고 기획한대로 그린게 잘못이라는 말이냐? 나는 지금 2등신이 아닌 그림도 그리고 있다. 그렇다 해도 같은 부분을 계속해서 굳이 지적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 （문제가 있다는건 인식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그림이 안그려지고 안그리니까 손이 굳는다면서. 그런데 교수님 말씀을 듣고 충격만 받았지 나아진게 없다는거 아니냐. 실력이 진보되었냐.） 라고 하니 그때보다는 그런대로 좀 더 나아졌다고.. 자신있게는 아니지만 할 수 있단다. 그러고서 똑같은 부분을 지적하는 교수님의 행동이 의미없는 행동이었다고 함.

나는 여태 했던 얘기들을 정리해서 또 함. 2등신으로 그리려 해도 드로잉 실력이 받쳐주어 최소한의 선만으로 간결하게 표현할수 있을 정도로 연습을 했나. 업계에서 너를 팔리게 만들어 사주는 사람이 있게 해야지, 지적하신 부분을 토대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 부분만 그렇게 지적하지는 않았을것같다. 네가 평소에 성실한 학생이었나? 시험 반타작으로 다 찍었다면서 나한테 와서 위로받길 원하지 않았냐. 기업이 너를 고를때 어떤 메리트가 있어서 돈을 주고 고용하겠냐. 이렇게 말하니 음.. 하더니 내 생각엔 둘이 아예 뭔가를 보는 눈 자체가 다른것 같다, 괜히 이야기한것 같다, 이쯤에서 끝내자. 관점?이 다르다. 그렇게 말함. 그러라고 함. 교수님 말씀도 안듣는데 내 말을 듣겠냐고. 웃긴게 계속 이렇게 부딪힐거같다 우린 너무 다르다, 그러길래 ㅇㅋ그만보자 했는데 3초만에 또 붙잡음. 내가 잘못한게 뭐뭐가 있었냐고, 나는 생각한대로 나오는거라서 그렇게 유도하는 식으로 물어봐도 모르겠다고. 확실하게 붙잡는게 아니라 이런식으로 말을 끌며 고치겠단 식으로 함. 그냥 차단.

난 이친구 페미도 안하고 차분한 성격이어서 예쁘게 봤는데 이제부터는 조용한거랑 우울한걸 헷갈리지 말아야겠다 생각함. 텐션이 낮은게 정적인 상태이기는 하지만 차분함은 내면의 안정도 동반되어야 하더라고. 페미를 안한다고 괜찮은 사람인것도 아니구나, 했다.




본인 mbti 유형 intp 나옴 사회생활하기 개빡센 유형인가 싶고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 거리 유지하고 불이익은 덜받으면서 더러운꼴은 안봐도 되는 방법은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