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 하는 심장의 열렬한 박동은
내 입안의 알싸운 향기로 느껴진다.
죽고자 하는 못난 머리의 생각은
생명만이 풍기는 달콤한 향기로 부끄러워진다

향긋하구나
향기롭구나
이 생명의 향기야
언제나 너의 향기를 맡고 싶다

영원히 가지 마라
영원히 사라지지 마라
기도는 향이 되어 혹여 하늘에 닿는다면
사라지는 것은 더이상 없기를 바란다

나는 나의 사라져가는 것을 예상한다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을 예상하는 것은
애상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다
슬퍼 벅차오르면서도 생각이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나의 동반자가 뼈로 변하는 상상을 멈출 수 없다
아무런 의미없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부유물.

사라지는 것은 경험해보았지만
사라지지 않는 것은 경험해보지 못했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든 것이 사라질거라 여기며
체념하기도 하고 그리워하기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영원한 것이 있다면
영원이 의미가 있고
영원이 생각만으로 벅차오르는 것이라면
모든 이들의 염원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