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남길 감정들의 산은 축약해서는 적히지 못할 아주 크고 거대하게 움직이는 굴곡들입니다.

그들의 조각조각을 넣어도 이해하지못할 장면들로만 만들어지고 형용할수 없는 문장들의 나열만 지속되어 회개 해도 모자랄 현실에 머리 속 악덕들이 해괴한 말들로 제 눈을 가리며 생각을 엉터리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시는 감정을 축약해서 추상적인 가치로 남겨야한다고 생각을 하나 이 어리석은 생각도 결국 누군가가 쓴 어떠한 감정을 대놓고 적은 시들을 보며 악덕들이 부시고 으깹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처럼 감정을 대놓고 풀어도 끝없는 감정들이 쏟아져나오며 결국에는 담아도 보지못할 글들의 덩어리로 남아서 마음 속에 있는 악덕들이 오히려 더욱 부추깁니다.

머리 속에 뭉친 감정은 더더욱 고뇌하여 글을 쓰게 만들고 악덕들은 그 고뇌를 마시며 감정을 더욱 뭉치고 있습니다.

시를 쓰며 뱉어내도 곧 다시 차오르는 덩어리들 사이에서 어떠한 시적인 영감을 받아도 악덕들이 그 영감조차 보내지 않게끔 여러 복잡한 감정들과 허술한 사상을 떠오르게 만들어 영감 또한 그들과 함께 잠들게 만듭니다.

이 형용할수 없는 악덕들이 만들어낸 감정의 산은 언젠가는 무너질터인데 그 무너짐의 시작으로 인하여 다른 이들의 눈쌀이 찌푸러질까 두렵습니다.

오늘도 악덕들이 쌓아올린 무거운 감정은 하늘로 한층 더 가까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