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꿨다.
혹시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했다.
혹시 마음이 닿지 않을까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렸다.
혹시 찾아오는 길 헤매여 늦어지는건 아닐까하여.

내 마음 빛이 사그라들때 그댈 향한 편지 한장을 태워 다시 뜨겁게 사랑을 한다.
아플 내일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를 땔감으로 마음을 다시 불태운다.
재가 되어 내가 사라질때 쯤 당신 여기 한번 봐준다면
흩날려 사라지는 도중, '의미가 없진 않았구나' 웃을 수 있겠다.
내 청춘의 주소에는 우울함과 눈물이 가득했지만,
당신을 알게되어 조금의 웃음과 행복을 알았다고 적어내린다.
과거의 나에게 편지를 쓴다. 무슨일이 있어도 당신을 사랑하라고
아낌없이 주어 후회를 남기지 말라고.
혹여 조금 늦더라도, 견딜 수 없이 아프더라도 당신을 놓지말라고
유일한 행복의 순간들이 그 사람 덕에 존재했다고.
아아- 오늘 밤도 떨리는 가슴을 붙잡고 웅크려 잠들겠구나
당신 생각에 터질듯한 심장은 쉬지를 못하겠지만.
아무렴 당신의 존재는 나에게 가볍지 못해,
이 모든게 당연하게 나에게 일어날 일들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