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에 미련이 없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잦은건 아니지만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약해지는 순간이 생기면
귀신처럼 나에게로 와 잡고 늘어진다.
나의 낮은 자존감은 누구든 무엇이든 나를 대신할 수 있다 말하고
내가 떠난 자리는 내가 존재했던 흔적조차 남지 않을거라고 속삭인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목표는 무엇인지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살아보려 노력하지만
죽은 마음을 다시 살리는 방법은 도저히 찾을 수 없다.
요즘 다시 매일같이 죽음을 다짐한다.
이만큼만 더 살아보고, 이만큼만 더 살아보고
후회와 미련이 없는 삶은 없지만 결국 그 후회와 미련이 나를 살게한다.
나는 좋은 사람도, 대단한 능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다.
나 하나의 존재가 지워짐은 단지 약간의 그리움으로 대체가 될것이다.
'그런 사람이 있었지, 그렇게 말하고 생각하던 사람이 있었지'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