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재밌잖아요.
이 새끼들이랑 모여서 재밌게 사는 거에요.
하루 나와서 노가다 하루 뛰면
그 날 술 값 나오고.

아니 미래계획 우리도 다 있어요
아는 형님이 사업을 많이 하시는데
핸드폰 대리점 하나 해서 저 점장 시켜 준대요
파는 대로 버니까 월 500? 그 정도는 번다는데요?

기본급이 뭐에요?
아~ 그런 거는 없고 못해도 달에 300은 가져간대요.

근데 아저씨는 그렇게 똑똑한 사람이
노가다판에는 왜 오셨대?

아 대학... 대학은 스무살에 가는 거 아닌가?
나이먹고 한참 어린 애들이랑 학교 다녀요?
나 같았으면 그냥 돈이나 벌었다.
대학원? 아 학교 말고 학원 다니신다고~

저희같은 애들은 원래 공부 안해요.
그거 배워서 밖에서 어디다 써먹게요?
공부만 하던 애들 보니까
친해지려고 해봤자 불러도 지들이 안 나오고
인생이 재미가 없다니까요.

우리같이 재밌게 사는 애들이 더 나은 거 아닌가?

아저씨도 우리같이 살았으니까 여기 온 거 아니에요?
늘그막에 학원 다녀서 어디다 쓰게요.
연구를 해요? 무슨 연구?
어.....나는 평생 놀아서 그런 말은 잘 모르겠네요.

길사람?
뭐 길냥이 그런 뭐 그런 건가 봐요?
근데 사람이고? 노숙자 얘기네 노숙자.
봐봐 나 똑똑하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