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최근들어 날씨가 많이 더워졌네요,




다들 건강관리 잘하세요^^




과거 활발했던 때를 기억하며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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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빗줄기가 창문을 따라 흘러 내리고 있었다.






작은 소파에 기대 앉은 남자는 창문을 바라보며 말했다.






"비가오네..."





남자는 빗줄기를 바라보다 눈을 지긋이 감고는 무언가를 회상했다.





잊고싶지만 , 잊을수 없고 , 생각하기 싫지만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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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아침




자신의 위용을 과시하려는듯 하늘에선 태양이 강한 열기를 내리꽂았다.





그에 자신도 만만치 않다는듯 땅에서도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며 , 굉장히 더운 날씨를 연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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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앳되보이는 외모와 , 길다란 머리가 눈에띄는 남자가 하늘을 바라보며 인상을 찌뿌렸다.





"씨...씨...밤...그만..."





남자는 잠시 주춤 하더니 , 이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곤 들고있던 까만 비닐봉지안에서 물기가 맺힌 아이스크림의 포장을 뜯었다.





"음헤헤헤헤..."





'츄릅...츄르르릅...츄릅....'





그는 강한 흥분을 느끼는듯 아이스크림을 요리조리 돌려가며 핥았다...아시발..





"으히히힣힣차갑다...아덥다....으힣힣맛잇다....아더워....으힣힣킹킹킹"





흡사 정신병자를 떠올리게 하는듯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그가 아이스크림을 다 먹을 즈음이었다.





어린 학생들이 자주 모이는 문방구 앞에서 커다란 소리가 울렸다.





'쿵'




남자의 시선은 콩이 메주되고 그 메주가 된장되듯이 자연스럽게 소리의 출처를 향했다.




그곳엔 무엇인가에 부딛힌듯 쌓여있던 박스가 내동댕이 쳐있었다.





"죽을래!!?"




"꺼저!!더러운게!"




"재수없어!!"




초등학교 저학년 쯤으로 보이는 몇몇의 아이들이 동그랗게 모여서 남자의 시야를 가린채 그곳을 향해 발길질을 하고 있었다.




남자는 의아한 표정을 짓곤 아이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




남자가 다가가자,아이들은 어색해하며 가방을 챙기곤 서서히 흩어졌다.




"야..야..가자"




"응..나..학원가야되."




"내..내일봐"




아이들이 사라지자 , 가려져 있던 시야에선 그 아이들보다 두살정도 어려보이는 여자아이가 지저분해 보이는 강아지를 감싼채 흐느끼고 있었다.





"앗!?"





남자는 궁금해하던 태도에서 갑작스레 당황한듯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여자아이에게 다가가 일으켜 세웠다.





"야 꼬맹아 괜찮아?"





어린 여자아이는 입술을 꾹 다문채 당장이라도 쏟아질것만 같은 눈물을 옷 소매로 닦았다.





그리고선 얼굴에 힘을 한가득 주곤 남자를 보며 외쳤다.





"괜찮다!"




"아...으..응??"




펑펑 울고있어야할 여자아이가 너무나 당돌하게 행동하자 남자는 잠시동안 어안이 벙벙했다.





여자아이는 한손으로 몸에 묻은 먼지를 털고 다른 한손으론 절대 내려놓지 않겠다는듯 지저분한 강아지를 안은채 뒤를돌아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남자는 그런 아이의 모습에 흥미를 느꼇는지 , 같은길을 걷기 시작했다.




여자아이는 마치 자신이 독일의 제복입은 군인이라도 된듯 힘차게 목적지를 향해 걸었고,




남자는 그런 여자아이의 뒤를 따랐다.




틈틈히 걷다가 안고있는 강아지를 쓰다듬는 아이를 바라보던 남자는 떨떠름한 미소를 지엇다.




십여분을 걷다보니 이내 다 허물어가는 아파트에 다달았다.




여자아이는 문앞에 멈춰슨채 곤란한듯한 행동을 취하고 있었다.




그리곤 갑자기 뒤를 돌아서더니 남자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아저씨 ! 왜 나를 따라왔어?"




"아..아저?..."




남자는 커다란 둔기에 머리를 맞은듯한 충격을 느낀체 되물었다 하지만 꼬마 아이는 신경쓰지 않는다는듯 자신의 말을 이엇다.





"나는 아저씨들하곤 놀기 싫어! 그러니까 집에 가!"





"으..응???"





남자는 뭔가 이상한 기분을 느끼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 앉으며 멍청하게 웃었다.





"아..하하 그러니까..저..꼬마야 나는..나쁜사람이 아니야..하하하"





남자는 뭔가 설명하려 했지만 딱히 설명할 거리가 없었다 , 꼬마아이를 따라온건 단순히 흥미로웠고 , 한편으론 약간의 걱정도 들었기 때문이지만 자신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아이에게 설명하기엔 뭔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저..그러니까..아저..아니..오빠는..응..그래 그 ... 니가 안고있는 개가 예뻐서.. 이름 물어보려고 따라온거야..하하하하"




"으..응?"




남자의 어리숙한 거짓말에 꼬마아이는 서서히 경계심을 푸는듯 했다.





남자는 그러한 꼬마의 모습을 보곤 자신의 능력에 대해 강한 만족감을 느꼇다.





"아하하하 그래..그 개 이름이 뭐니??정말 궁금해서 그런단다 하하하.."





꼬마 아이는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말했다.





"정말 궁금해??그렇게 알고싶어??





남자는 호탕하게 웃으며 꼬마를 바라보았다.





"아하하하 당연하지 정말궁금해 미칠지경인걸? 하하하하"




꼬마 아이는 뭔가 고민하는듯 입을 다물곤 표정을 찡그렸다.




남자는 , 자세히 보니 좀 지저분한감은 있지만 이 아이의 외모가 전체적으로 귀엽다는것을 느꼇다.





"하하하 알려줄수 없다면..어쩔수 없지.."




"아니!알려줄게"




"으..응??그래 그 강아지의 이름은 뭐니??"




남자가 묻자 꼬마아이는 강아지를 두손으로 내밀었다.




"어??,,,어..."




일단 건낸 강아지를 받은채 남자는 꼬마아이를 바라보았다.




"왜..?"




그러자 꼬마아이는 뒤를 돌아 건물 안으로 뛰어가며 말했다.





"아저씨 내일 알려줄게,걔 데리고 내일 저기 앞에 놀이터로 짱구 끝나면 와야되?"





"으..응??"





"안녕!"





남자는 갑작스레 닥친 상황에 당황하여 그대로 꼬마 아이를 보냈다.





순식간에 건물 안으로 사라진 꼬마아이는 이내 남자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 남자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은채 손에 들린 작은 강아지를 바라보았다.





"끼깅.."





힘이 없어보이는 강아지는 태어난지 두달이 채 되보이지 않았다.




"아..하하하하.."




그렇게 잠시동안 어쩔줄 몰라하다 남자는 개를 안고 집으로 향했다.






..........




'띠 띠 띠 띠 . 쉬리리릭'




'철컹'




여기저기 음식점의 홍보지로 도배가 된 문이 열리며 개를 안고있는 남자의 모습이 들어났다.




"다녀왔습니다!"




그러자 사십대 중반의 여인이 무엇인가 요리를 하고 있었는지 칼을든채로 남자에게 다가왔다





"야이 개자식아 너는 두부사오라고 보낸지가 언젠대 이제들어...응??건 뭐여?"




남자는 겁에질린듯 손사레를 쳤다.




"마..마덜...칼은 좀..치우고.."




그의 어머니라 불린 여인은 머쓱한채 칼을 등뒤로 숨긴채 다시한번 그를 응시했다.




"엉...근데 건 뭐냐고 이자식아."




그의 어머니가 칼을 숨긴것처럼 자신도 강아지를 뒤로 숨겼다.





"두...두부입니다!"





잠시 뒤 , 파리나 모기등의 해충을 잡는대 쓰는 도구로 한바탕 신나게 매타작을 당하고 어머니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자 그의 어머니는 남자의 머리를 밀며 한심하다는듯 말했다.




"에라이 이상한놈아 , 그걸 그런다고 그대로 받아서 오냐"





남자는 머쓱한채 웃으며 상황을 타개하려했다.





"히히히히..내일 갖다주면 되잖아..."





"에라이...그놈 줘..좀 씻겨야지 그렇게 지저분한것을 어디 갖고있냐"





"헤헤헤..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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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어머니가 강아지를 깨끗히 씻기곤 그에게 건냈다.




"이야..고놈 씻겨놓고 보니까 귀티가 흐르내..."




남자는 강아지를 받아든채 등을 쓰다듬었다.




자세히 보니 , 잡종같지도 않고 , 보통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 같아 보였다.




"그러내..."




남자는 곧이어 강아지를 안고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운채 아까전의 꼬마아이의 당돌한 모습을 생각하며 미소지으며 잠에 빠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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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점심




"깨갱..깨개갱"




강아지가 흐느끼는 소리에 , 평소보다 이른시간에 잠에서 깬 남자는 흐트러진 머리를 긁적이며 눈을 떳다.




"어...엉..배고픈감....?"




남자는 일단 뭐라도 먹여야 겠다는 생각에 부엌으로 향했다.



하지만 딱히 강아지가 먹을만한것은 보이지 않았기에 그의 어머니를 찾았다.




"마더어어얼~"




"................"




"엄마???"




"엥?..어디 나가셧나?"




남자는 주춤거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 저거뭐지?"



남자의 눈에 띈것은 식탁 위에 올려진 작은 쪽지였다.




다가가 쪽지를 펼치곤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정연아,엄마랑 아빠 동창회 때문에 일찍 나간다 , 엄마방 서랍안에 보면 세희 학원회비 있거든? 그것좀 대신 내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