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부터 너를 좋아했고
중학교 때는 너가 더 좋아졌었어
고등학교 와서는 그때가 그립고 향기로 남아있어

공부도 잘하고 나름 잘생겼고 말하는 것도 예뻤고 나랑 대화 나눌 때 웃어주는 너가 좋았어
그보다도 다른 여자들과는 거리를 두고 나와는 곧 잘 대화하던 너가 좋았어

나는 계속 너에게 사랑을 퍼주는 역할이었기에 지쳐갔어
내가 좋아하는 너보다
나를 좋아해주는 남자애들과 사귀었었지
너의 질투를 기대했지만 너는 눈길 조차 주지 않았지
너에게는 공부가 중요했으니까

근데 나에게는 늘 남친들보다 너가 좋았고 늘 궤도를 이탈하는 느낌에 몸사리쳤어
결국 인정했어
너가 아니면 안되겠다고
짝사랑이 그렇게 힘들줄 몰랐어

점점 너는 더 키가 커졌고 나를 내려다보게 되고 공부로도 인정 받게 되어서 점점 나와 세계가 멀어졌어
나는 아직도 너가 초등학교 때 놀리고 장난쳤었을 때
중학교 복도에서 시험 공부 힘내라고 내가 준 간식 받고 웃어줬을 때
기억해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내 입으로 전하지 못한걸 후회해
너는 그러한 사실을 친구를 통해 듣게 되어서 안 좋았겠지
그 후로부터 내가 갑자기 거리둬서 더 실망했겠지
그럼에도 다시 나에게 말 걸어줘서 고마웠어

이제 그만할게
너가 아직 좋아서 계속 너가 생각나는게 아니라
그때 너를 좋아하던 내 모습이 좋았던거야

나는 너가 너의 세상에서 어울리는 사람이랑 만났으면 해

너를 6년 사랑한 내가 곁에서 지켜봐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