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만가네요,








스탠드도 고장나서 어둡고..








그렇다고 불을 켜기엔 밤의 느낌을 제대로 받지 못할것같고 ..








뭔가 곤란하네요..








흠흠...








글씀.








#.1 "그녀"의 이야기,





"후아..."










늦네 ..








지금껏 한번도 약속시간엔 늦은적은 없는대..










하필 이런날 비까지 내린다 ,















뭔가 답답하다 ,








우산이라도 챙겨올것을 그랬나?








.........................................








"짜증나...."








문자라도 한통 해주지.......







예매해둔 영화도 곧 상영이 시작된다 ,








영화가 끝나고 예약해둔 레스토랑에도 못갈것 같다 ,








항상 시간은 철저하게 지키는 나라서 약속과 동시에 모든 스캐줄은 철저히 계획된다 ,











물론 오늘만큼은 아니지만 ..







....................








그남자와 오래 만난것은 아니다..








이제 세달째..








그남자의 직업은 수의사..








나이는 스물 일곱..








........








외모도 평범하다,








180cm가 될랑말랑한 키에 비교적 평범한 얼굴과 , 남들보다 처지지도 앞서지도 않는 연봉 ,








............








하지만 직업은 마음에 들지 않아...










이전에 내가 만나왓던 남자들보다는 떨어지는 편이다 ,








그런대..








왜?








난 이남자를 기다리는걸까..








모르겠다..

















" 해리씨~~~ "








응?








멀리서 그남자가 반가운듯 손을 흔들며 걸어온다.








칫..








뛰어오는 척이라도 하면 어디에 덧이라도 생기나..













#.2"그 의 이야기"








늦으려나..








병원의 터 를 잘못 잡은것인지 .. 잘 잡은것인지 ..








비교적 다른동네에 비해 동물들은 많고 , 시설은 적으며 밤이면 차들이 쌩쌩 지나다니는 무법지대라서 , 가끔 이시간엔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있는 응급한 상황에 놓여진 동물들이 병원으로 이송된다,








'그녀'를 만나기 전에는 이러한 상황에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 아니 그녀를 만나기 시작한 이후에는 지금의 이러한 상황이 굉장히 초조하다,








지금 수술대 위에 놓여진 동물을 보니 그러한 마음이 사라진다 ,








작은 유기견인데 , 차에 치인모양이다,








배는 다 터져서 내장은 밖으로 튀어나왓고 , 그래도 생명의 끈을 놓고싶진 않은지 억지로 헐떡거리고 있다,








............................








........................................








..................................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낫다 ,








다만,








이제는 이녀석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








슬슬 출발해 볼까..








아....참..








그녀는 강아지의 털에 민감하다,








첫만남때는 다행히도 옷도 완전히 세탁을 끝낸옷을 입어서 몰랏는대 ,








두번째 만남때 부터는 뭔가 민감한 반응을 보엿고 ,








물어보니 그녀는 개 와 관련된것들에 굉장히 민감하다고 하더라,








물론 주위를 받앗고....








그래서 항상 그녀를 만날때면 차 안의 시트부터 입고있는 옷까지 전부 깨끗히 세탁하거나 아예 갈아버리고 나서야 했다,








그녀의 그런점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것 외에도 시간개념이 철저하며 , 자신이 리드하려하는 리더쉽이 남자인 내게는 약간 거북하다,








하지만..








왜 인지 그녀의 그런점들때문에 그녀가 싫거나 안좋아 보이진 않는다,








왜일까?








.....................








이곳인가...








분명 예매해둔 영화는 못볼것 같고..








예약해둔 레스토랑의 예약 시간도 도착하면 늦어버릴것 같다..








꾸중....들으려나?








뭔가 축 처진다..








일단 반갑게 만나자.








이슬비가 내리는 밤에 빨간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 뾰로통한 표정을 짓고있는 그녀가 보인다,








느낌있네..?








" 해리씨 ~ "








최대한 반갑고... 능청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부른다..








... 화낫나 ?









#.3다시 "그녀 의 이야기"








"흠...늦은것 같네요....심 하 게 ..."








최대한 화난듯한 말투로 표정마저 차갑게한뒤 그를 바라보앗다 ,








"아..저..그게........."








이 남자도 미안한 마음은 있는지 고개를 떨구고선 올릴 생각을 안한다 ..








"아..뭐..됫어요 다음부터 안그러면 되니까.."








짜증나..더 화내려 했는대 .. 한번정도는 봐주는것도 나쁘진 않겟지?








"아..죄송해요..그런대...영화랑..레스토랑은 못갈것 같네요..."








짜증나!








"뭐...늦은건대 별수있나요 그럼 다른곳에 가면 되지요."








"아...저..."








뭔가 곤란해 한다?








"말씀 하세요"








"오늘은..제가 에스코트 하고 싶은대.."








...? 오늘은? 여태껏 내가 했엇나?








뭔가..미안해지네..








"그..그래요 오늘은 성민씨가 에스코트 해주세요.."








"아...그래도 될까요 ? 그럼 일단 성북동에.........."








이상하네...사람이 이렇게 단순한것에 저렇게 기뻐할수도 있는것이엇나?








아니면...내가 잘못된것인가..?








.............................








마음에 들지 않아....








뭐야 ... 고작 변두리에 있는 포장마차엿어?








거기다....왠지모르게 위화감까지 느껴지구..








하여튼 남자들이란..








역시 내 취향이 최고야..








그래도..일단은..이남자 성의를 봐서라도.. 즐거운척 해야겠네..?








"좋네요..분위기."








"아..그런가요?...나름 고민해서 생각한곳인대 바람도 시원시원하구...좋아하실줄은 몰랏지만 ..나름 생각해본 성과가 있는대요 ?"








뭐야..또 좋아하네..








단순하네 사람은..








아니 이 남자는...








..................








"이만 일어 날까요 해리씨?"








...왜지 ? 적응이 된것같아..그런대 일어나자고 하네..








"그래요."








........








아...춥다..








이남자 센스도 없네.. 옷이라도 벗어주지..








물론 처음엔 거부하겠지만..








"저기...날씨가 쌀쌀하죠? 이거 입으실래요?"








훗..완전 없는건 아닌것같네.








"아니에요..시원하고 좋은대요 뭘"








"아..그런가요 ? 그럼 전 추워서...."








센스없어.








"흠흠..성민씨 술도깰겸 여기서 멀지 않은곳에 바다 있는대 가보실래요?"








"아 그럴까요 ? 그런대.. 택시를 타고 가야할까요?"








"택시요 ? 왠 택시에요 차도 가지고 오셧으면서,"








"아..저기..술..때문에.."








뭐야..이남자 겁도 많네..








"에이~ 뭐 어때요 많이 마신것두 아니구 각일병씩인대.. 멀지 않아요 고작 십분거리 인대요?"








"아..하..하지만.."








내가 곤란하게 한건가?








"아..그럼 됫어요."








조금..실망했나...아니지..내가 실망해야지..








"아..아니에요 그정도는 괜찮을것 같아요 어서가요 해리씨"








거부..안해도 되겟지?








"그..그래요.."








................................








뭐야..잘하면서...








역시 남자는 술이 강하고 봐야해.








흔들림 하나없이 잘하면서 빼기는...남자들이란..








......








"성민씨는 왜 수의사가 되셧어요..?"








...왜 질문한거지...?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 단지 ... 제게는 어렷을때...........악!!!!!!!!!!!!"








펑!!!!!!!!








.....................








뭔가 밟은것 같다..








사..사람인가?








"서..성민씨 !"








"네...네.................."








"정신 차려요 ! 방금 무언가를 밟앗다구요 ! "








"ㅇ...아...네......"








"정신 차리라구요!!!!!!!!!!!!"








"아..아네!!!!"








뭐...뭐를 밟은거지...?








이..일단 성민씨가 나가서 확인하고 있으니까..금방....








사..사람은 아니겠지..?








....................








............................








왜...안오는거야...?








정말....사람을 친거야..?








그..그럼 내게도 잘못이 있는거야..?








내가..내려가 봐야겠다...








.............








...?








왜 멍하니 주저 앉아있지..?








크기로봐선...사람은 아닌것 같은대...








"서..성민씨?"








"ㄱ........."








"네?????????"








"ㄱ....개...개를 ..밟앗나봐요..."








아............................









#.4다시 "그의 이야기"








"흠...늦은것 같네요.. 심 하 게 ."








역시 화난거 맞네..








곤란한대..








"아..저..저기 죄송해요.."








나..떨고있니?








"흠..뭐 됫어요 한번쯤은 봐주도록 하지요."








후..일단 급한불은 껏지만...








"하..하지만 영화와 레스토랑은 못갈것 같네요.."








더 화내려나..?









"어쩔수 있나요, 다른곳에 가면 되지요."








다..다행이다!








그럼..오늘은 밀어붙여보자!








"그럼...오..오늘은 제가 에스코트를 해도 될까요?"








자...먹혀라..








"그..그래요.."








엥..?








의외로 쉽잖아?








그럼일단 어디가 좋을까 어디가 어디가... 일단 말하고 보자..








"그럼 성북동에서 쭈욱 올라가면 변방에..........."








간단하네..








그런대..좋아할만곳은 아닌것같네..








그래도..내 의견을 말한게 어디야 !








...........................








시끌시끌 하네..








싫어하겠지?








표정부터 역시........








"괜찮네요 ."








의례적인 말이겠지..?








"아..해리씨 마음에 드시나요? "








"네."








역시 마음에 들어하진 않아...









"아..해리씨가 좋아할거라곤 생각하지 못햇지만 괜찮다고 하시니 다행이네요..나름 생각해본 보람이 있는걸요?"








나도 의례적으로..








..................








소주 잘마시네..








산낚지도 잘뜯네..








이거이거..모래주머니도 주문해야하나?








......................................








술에 강한척...강한척 해야한다... 참아라 참아라








...........








못참겠다.








"해리씨 그만 일어날까요?"








싫어했지?








"아..그러죠"








엥...뭔가 아쉬워하네..








일단..바람이라도 좀 맞아야겠다..








...............








춥네 여기..








그런대..나보다 더 노출이 많은 이여자는 얼마나 추울까..








"해리씨 이거 입으실래요?"








춥겟지?








"아니요 전 괜찮아요 시원하고 좋네요"








강한여자다.








"아 그러신가요..그럼 전 추워서..."








그리고 고맙네.








뭔가 어색한것같네..








분위기도 야릇하고...










"저..성민씨?"








응?







"네?"








"여기서 멀지 않은곳에 바다가 있는대 술도 깰겸 한번 가볼까요?"








멀지 않아? 그래도 도보로 가기엔 날씨가 너무 추운대..








"그럼..택시라도 타고가야할까요?"








"택시요?"








왜..되 묻는거지?"








"아..저기 술도 마셧고해서 운전은.."








실망 했으려나..?








"에이..이정도가지고 뭘그래요 고작 한병식 마신것 뿐인대."








고..곤란한대..나는 술이 약하다구..








"아..하..하지만.."








민망하다...








"아..그럼 됫어요"








실망한거 맞구나..








에라 모르겠다.








"그래요 한번 가봐요"








......................








죽기 살기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