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란 남자 시시한 남자





1. 길묻는 남자


예전 경기도 광주에 갈일이 있었다.

가는건 좋았다-_-

올떄가 문제였다.（인천 바로가는차 없음）


성남으로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가야하는데

물론 길을잃고 광주시내버스 터미널에 갔었다.


그러다 어떤 맘씨 좋아보이는 아저씨에게

성남가는 버스가 무엇인가요 라고 묻자.


친절하게 XX버스를 타고 00에서 내려서 XX를 갈아타면 되요

00은 저랑 같이 내리면 되겠네요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너무 고맙고 따뜻한 아저씨라

'아직 살만한 세상이구나'라고 느끼며

버스타는 아저씨의 커다란 가방을 들어다 드렸다.


그러나 외곽순환을 타고 빠질때쯤 아저씨가 스르르 일어나셔서

큰 가방을 여시더니




-_-......


파스를 팔기 시작하셨다.




싀발

아직도 그 파스 갖고있다.

안살수가 없드라




to. 친절한 아저씨


그파스 붙이면

손발저림. 안면홍조. 결석. 하지정맥 다 낫는다면서요.

그리고

왜 파스제조업체는 없는번호라고 뜨나요. 궁금합니다.

회사가 갑자기 어려워 지셨다면서 왜 제조일자는

지금으로부터 3년전인가요.


아저씨 대답좀 해보세요.








2. 길알려주는 남자.

나는 참 길물어보면 잘알려줄꺼같은 인상인가보다.

외국인이건 한국인이건 왜 수많은 사람중에

나에게 유독 길을 묻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길을 잘 알려주는것도 아니다.

종나 못알려준다 -_-


얼마전에

어느 금발머리의 주근깨가득 아가씨가

길을 물었다.

"불라불라~ XXX 불라불라"

난

"i'm sorry."
（00를 가시려면 여기서 XX버스를 타고 **에서 00버스를 갈아타시고 00로 가시면 되지만 제가 영어로 설명을 못하겠어서 죄송하네요）

라 대답하려 했지만

너무 그 아가씨가 안되보여서 친절하게

길을 잘 알려줄수 있는 분에게 대신 부탁드렸다.


.....

걍 택시태워 보내드렸다 -_-;;; 4~5만원 나올껀데....


아마 내려서 뻑큐 김치맨이라 욕했을꺼 같다.


to. 외쿡인 누나


i'm sorry

（정말 길을 잘 알려주고 싶었는데

제대로 못알려줘서 미안해요.

그냥 무시하려고 가려고했는데 누나 눈빛이 너무 애절해서

무시할 수가 없었어요. 전 뻑큐김치맨이에요 날 욕하세요）








3. 지구온난화도 못막는 시시한 남자.


얼마전 정말 무서운 꿈을 꾸었다.


때는 2020년

지구온난화가 심해져서

남극의 빙하가 모두 녹아버린다.


그러나 지구온난화를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물논 나도 못막았다.


-_-그런데 전 세계인이

김거중이란 남자는 지구온난화도 못막는 시시한 남자라며

친한 친구며, 여자친구며, 부모님조차도 모두 떠나버렸다.






.........

왜 나야....


to.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

온실가스 감축에 모두 동참합시다.

지구가 아파요

그리고 그게 제탓은 아니잖아요-_-

글고 그걸 제가 어케막아요 아오






4. 여자친구를 위해서


누나에게 물었다.

"누나는 어떤사람이 이상형이야?"

누나는 답했다.

"별로 바라는건 없어



그냥

지구온난화, 지진, 해일, 태풍, 쓰나미, 원전폭발, 기근, 전쟁, 전염병, 경제대공황, 인플레이션, 리도미네이션, 스테그플레이션, 인구폭발, 운석충돌, 외환위기, IMF, 외계인의 침공, 내전, 계엄상황


이정도 상황에서 날 지켜줄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

다른여자들도 이정도 밖에 바라지 않아,"





to. 누나


나 걍 게이할께


취향을 바꾸면 세상은 천국






5. 나란남자 시시한 남자.


꿈을 꾸지만 꿈을 이루진 못했다.

바람은 많지만 가진것 없다.

세상은 넓지만 가본곳이 많다.

친구는 많지만 친구에게 해줄것은 없다.

부모님은 사랑하지만 표현을 못한다.

꿈은 높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다.

사랑받기 원하지만 막상 다가오면 피해버린다.



아직 나란 남자 시시한 남자.




to. 김거중과 나의 또래


어둠이 짙음은 아침이 멀지 않음에

당장의 괴로움을 담담히 받아들이자

신은 낮은곳에 임하고

진흙탕에서도 연꽃은 아리땁게 피는것이니.


지옥의 지장보살처럼 역경을 묵묵히 걸어가자.

가시밭길 뒤에는

진심이 있다면

그 길이 틀리지 않는다면

천천이 하지만 꾸준히

그렇게 걸어가자.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욥기 8장 7절）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