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FM을 처음 접했습니다.



처음엔 뭐 이런 게임이 있나하고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전까지 축구를 볼 줄도 몰랐고, MC가 미디엄 센터백인줄 알았습니다.

물론 축구 용어 하나도 몰랐구요.



토튼햄으로 처음 시작했습니다.

에드가 다비즈가 누군지도 몰랐던 저는 그를 센터백에 두었지요. 물론 수비 잘합디다.

그렇게 시작한 에펨.



3일동안 30분씩 다섯번 자면서 게임했습니다.

일곱시즌 정도 돌렸나봅니다.



2006년 1년동안 EPL에 있는 모든 팀으로 리그우승과 챔스 우승을 다했습니다.



친구들과 술먹다가 잠시 집에 갔다온다며 30분 정도 돌리고 오곤 했습니다.

수업듣다 공강시간엔 무조건 집으로 갔습니다.



아침에 눈뜨고 한경기 돌리고,

이빨닦으면서 한경기 돌리고,

세수하고 한경기 돌리고,

머리 감고 한경기 돌리고,

몸 씻고 한경기 돌렸습니다.



세번 지웠습니다.

하지만 세번 다 새로 깔았습니다.



EPL을 정복하고 라리가와 세리에를 레알과 AC밀란으로 맛본 뒤,

이제 그만할까 하던 시점에 2007이 나왔습니다.



물론 했습니다.

그래도 1년정도 했더니 슬슬 조절이 되더군요.

아니 조절이 가능한줄 알았습니다.



매번 새로운 팀을 할 때마다 한번에 9시간 정도는 걸립니다.

선수 목록보며 영입명단과 방출명단을 정리하고,

코치진 정비하고, 전술짜고하면 기본 네댓 시간입니다.

거기다가 몇시간은 돌려봐야 영입선수들 팀 적응도 완료되고 전술 세부 적용도 됩니다.



여튼 다시 2007년으로 돌아가서,

이미 FM2007을 할 때의 저는 축구광이 되어있었습니다.

축구 매니아들도 모르는 전 세계의 유망주들을 다 꿰고 있었고,

EPL의 거의 모든 선수들의 이름을 알고 있었으며,

심지어는 모든 팀들의 재정상태와 코치, 스카우트, 팀닥터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슬슬 질릴 때 쯤,

리즈가 찾아왔습니다.



1시즌 만에 승격 시켰습니다.

그리고 리그 우승 7~8번 정도 했습니다.



세리에를 본격적으로 파기 시작했습니다.

삼프도리아, 라치오, 유벤투스, AC밀란 요 정도 기억이 납니다.



분데스리가를 뮌헨으로 맛보고

리그앙을 리옹으로 맛봤습니다.



질릴 때쯤 2008이 나왔습니다.

EPL은 물론이고, 세리에까지 정복한 저는 라리가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아틀레티코, 발렌시아 기억납니다.



2008년의 저는 드디어 FM에에서 신급의 반열에 들어섭니다.

네덜란드 리그를 아약스로 맛보고,

호펜하임, 도르트문트, 레버쿠젠, 베르더 브레멘 등으로 분데스리가를 정복했습니다.




이 때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팀을 시작하면, 그 팀의 레전드를 대우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 팀의 기존 선수들을 가능한한 유지하면서 한명씩 바꿔줬으며,

병신 팀의 좀 잘하는 선수라면,

설사 그 선수가 B급이더라도 끝까지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 절대 우주방위대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우주방위대의 단점은 몇 시즌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두세 포지션만 신급으로 영입하고 나머지는 그냥 고만고만한 애들로 했습니다.



2008에서는 레스터가 생각납니다.

EPL 2부리그에서 가장 경기장이 큰 팀（리즈는 해봤고）일 겁니다.

그리고 매력적인 것이, 단 한번도 3부리그로 떨어진 적이 없는 팀이라는 것입니다.

（아쉽게도 지난 시즌에 3부로 떨어졌습니다.）

이 팀 최다 득점 기록을 지냑을 31살까지 쓰면서 갱신했던 것 같습니다.




2009부터는 정품을 샀습니다.

한국 유저들이 너무 불법 다운로드를 많이 해서

한글판 출시가 안될 수도 있다고 했거든요.

저는 정품유저입니다.



그렇게 6년 째..

저는 얼마 전, 대기록을 하나 세웠습니다.



감독 명예의 전당에서 퍼거슨의 기록을 넘긴 것입니다.

스토크 감독으로 리그 우승 7회, 챔스 4회, 기타등등을 먹었지만,

퍼거슨에 모자랐습니다.

이새끼는 EPL만 해도 리그 19회니까요.



그래서 특단의 조치를 썼습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잉글랜드 감독을 맡아서 월드컵 우승시켜버렸습니다.

그러니까 퍼거슨을 넘어서더군요.

정말.. 이 할배는 미친 것 같습니다.






요즘은 첼시를 합니다.

볼프스 부르크로 트레블 찍고, 첼시 감독 제의 오길래 덮썩 물었습니다.

그리고 트레블 한번 하고, 리그 우승 4번 정도 했습니다.

챔스도 두번 먹구요.

지난 시즌 챔스 16강에서 떨어졌습니다.

토레스를 팔고 사온 쿠마 바바카르가 잘컸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서브 스트라이커가 없네요.

생성을 키우고 있었는데, 로만새끼가 팔았습니다.

기자들이 구단주에게 불만있냐고 묻길래 그냥 없다고 했습니다.

첼시 지원이 빵빵하거든요.



저는 이제 스트라이커를 찾으러갑니다.

점프력과 몸싸움 14~15 이상

수비 위치선정 9~10 이상

예측력, 침착성 14~15 이상을 찾습니다.

팀워크는 낮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이는 18세 이하거나 아예 30살 이상이어야 됩니다.

요 근처 비슷비슷한 놈이면 그냥 사려구요.





방금 전 충격적인 기사를 보고 이 글을 씁니다.

아시는 분은 거의 없겠지만,

저는 2004년도에 왕성하게 글 질러댔던 리나군입니다.

이런 저를 다시 끄집어 낸 것은 바로,

FM이 온라인으로 나온다는 군요.

취직해야하는데 돌겠습니다.

제발 제 취직이 끝난 뒤에 나오길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