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대학 졸업식이거든

부모님께서 대학 졸업식에 가고싶어하셔서 가기로 했음

어차피 가기로 한거 잘 가면 되는데 좀 마음이 복잡해지네

난 대학때 진짜 아싸였거든? 학생 중에 내가 알고 지낸 사람이 진짜 딱 한명 있었음

아싸면 다 이정도인가?? 내가 아싸니까 다른 아싸를 알아야 말이지;;

집이 좀 멀리 살기도 했고 술도 안좋아하고 게임이나 운동도 잘 못하고 음주가무도 싫어해서 안했거든

어릴적에 괴롭힘을 당한적이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사람들 대하는게 힘들어

낯도 많이 가리고 사람 자체도 좀 가리고

하기 싫은거 억지로 하면서 사람 만나기는 너무 힘들더라고

학교는 좋았는데 맨날 독강하고 혼자 밥먹고

내일 찍을 사진이 학교에서 내가 찍는 처음이자 마지막 사진이 될거라는 생각이 드니까 기분이 너무 이상하더라고

그래도 20대의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학교도 나름 열심히 다녔는데 다녔다는 흔적도 정작 없는거같고

아싸다보니 학교에 대해서 잘 아는 것도 많이 없고

보람을 갖던지 아니면 차라리 홀가분이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미련이 남는거같다

심지어 난 딱히 이런 생각을 딴데 쓸 곳도 없어서 걍 남겨봄

여기다 쓰는게 맞는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은 진짜 심각한 고민 올리는데

그리고 나도 고민이라기보단 그냥 평범하게 축하받고싶어서

근데 쓰다보니 아무래도 대자엔 또 올리기가 좀 뭐해서

술은 많이 안마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