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글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웃으러 오신분들은





그래도 보세요 -_-



쪽지로 격려해주신 "비추비"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써 제낄께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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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봄이 온다.



브금끄고 클릭

[Last carnival 마지막 축제]










겨울에 마른 나뭇가지를 보면

파란 창에 금이 간것만 같다.




파란창 금이 간 사이로 움이 튼다

수 많은 균열을 연두색 새싹들과 작은 맹아리가 매운다

마른 나무가 움을 틔운다. 그 안에 봄이 있다.


그러나 봄이 온다.







자식 녀석 밥상 차려주려고 간 마트에

가격표를 보고는 물건을 집었다 놓는

어머니의 한숨에도


그러나 봄이 온다.







낮은곳에 임하라 어느 분이 말하셨지만

높은 곳을 향해서 대가리를 꼿꼿이 세운

시뻘건 핏빛 십자가에도



그러나 봄이 온다.







진리의 상아탑이 아닌

부모의 등골을 뽑아 만든 인골탑이 되어

수많은 대학생의 부모 가슴에 못을 박는 인골탑에도



그러나 봄이 온다.





얇디 얇은 월급 명세서를 받고

월급날임에도 어깨를 펴지 못하고 돌아오는

가장의 축쳐진 마음에도



그러나 봄이 온다.





잃어버린 아이를 찾으려

전봇대 마다마다 아이의 사진을 붙이는

개구리 소년 어머니의 꽁꽁 언

벌겋다 못해 새하얗게 변해버린 부르튼 손에도



그러나 봄이 온다.






몇천만원짜리 졸업장을 받고는

대출이라는 휘청거리는 조각배의

취업준비생이라는 선장에게도



그러나 봄이 온다.






하얀 것은 종이고 검은 것은 글씨인데

스펙을 쌓는 낭만을 잃어버린

자개 개발서적과 취업도서 외에

인문서적이란 읽어 본 적이 없는

영혼없는 대학생에게도




그러나 봄이 온다.






추운 밤 철책을 지키며

부모님께는 하나도 춥지 않다고

여자친구에게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그렇게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린 군인에게도



그러나 봄이 온다.






노량진 3평 고시원 쪽방에 쳐박혀

하루종일 말 한번 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한번 하늘 조차 쳐다보지 못한 고시생에게도



그러나 봄이 온다.





슬픈 이별을 하고

술로 그녀를 잊어보겠다 말하던 녀석의

흘린 마신 술만큼 눈물도 흐르는

사랑을 잃은 소년에게도



그러나 봄이 온다.







카드 빛 때문에, 취직난 때문에, 많은 사연을 담고

20층 옥상에서 하늘을 걷는 자살희망자의

벗어둔 신발에도




그러나 봄이 온다.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옆집 이웃을 죽이고, 눈마주 쳤다고 죽이고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도




그러나 봄이 온다.







그러나 봄이 온다.

아무리 겨우내 춥고 견디기 힘들어도


그러나 봄이 온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아무리 매섭게 불어도


그러나 봄이 온다.



봄을 시샘하는 어떤 것도

봄을 막을 수는 없다

봄은 온다




그러나 봄은 온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