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중반의 여자이고 현재 학생신분입니다. 부모님은 제가 5살때 이혼하셔서 어머니와 현재까지 둘이서 살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이유도 어머니때문입니다.

제가 가진 가장 오래된 기억은 유치원 학예회에서 발표도중 오줌을 싸버려서 '어릴 적 부부싸움을 하도 많이 보아서 애가 모자르다' 라고 어머니가했던 말입니다.

그 후로도 바쁘게 일하고 온 어머니가 주무시는데 잠을 자긴 커녕 침대에서 뒤척인 이유로 뺨을 맞은 일.
늘 윽박지르시는 어머니 얼굴.

피아노학원에서 배운 걸 쳐보라하셔서 제가 잘 치니 흡족해하시며 칭찬하고 안아주시다 실수로 쏟은 물에 머리채를 잡으시며 닦으라 한 일.

집에 노후된 가구가 망가지자 둘이 사는 집에 니가 아니면 누가 이것을 고장냈겠냐며 제가 맞고 맞다가 '내가 한것이 맞다'고할때까지 몰아붙이신 일.

사춘기때 집에서 자위 한걸 들킨 후 전라로 거실에 무릎을 꿇게 하시고 '너의 사진을 찍어 니 학교에 뿌려 니가 이런 여자라는 걸 유포하겠다'고 말해 제가 실오라기 하나 안걸친 상태로 어머니의 다리에 매달린 일.

20살 이후 생겨 오래 사귄 남자친구를 늘 까닭없이 흉보며 남자나 만나라고 힘들게 키운게 아니라며 물건을 집어던지고 발로 짓밟은 일.

어느집이나 사연은 있으며 저보다 힘든 사람 많다는 거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정신과에 고등학교내내 다니며 '죽고 싶다'는 생각을 고치려 무던히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자존감이 전보단 눈에 띄게 높아져 그런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않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어머니 얼굴만 봐도 화가 치밀어 오르고 어머니가 저를 보며 짓는 그 한심하단 표정만 봐도 어머니를 정말 후려치는 상상이 계속 들어 괴롭습니다.
물론 혼자 힘으로 절 키워내신 거 압니다. 저 잔병치례가 많아 돈도 꽤 들었을겁니다. 그런데 정말 죽겠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방금 전 어머니가 잠시 냉장고를 들어보라 확인할게 있다해서 그건 제 힘으로 안된다해도
막무가내셔서 들으려 해봤지만 당연히들리지않자 이 냉장고의 균형이 안맞는 것도 니 탓이다 며 생떼를 쓰시는겁니다. 순간 아찔하게 머리가 아프며 옆에 쌀독위에 올려둔 벽돌이보이며 그걸로 어머닐 내리치는 상상을 하다 제 자신이 너무 두려워 지금 무작정 나와 근처 벤치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무섭습니다. 이러다 진짜 어머닐 죽이게될까봐.
독립할 자본은 아직 없고 아르바이트로 모으려하고있으나 아직은 먼 미래같습니다. 또 어머니가 제가 독립한 집주소를 모른다하더라도 제 친구들 번호를 알아내서라도 찾아낼걸압니다. 무섭습니다. 이러다 미치는거아닌지

두서없는 글 봐주셔서감사합니다. 조언한번씩부탁드립니다.

방금 지식인에도올렸는데 아직집에안들어가서 웃대에도 올려. 한번씩 봐줬음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