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케이입니다!

요새 환절기 때문에 아주 몸이 피곤한 나날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지?

오늘은 토요일! 약속대로 4화 업데이트 합니다.

즐겁게 읽어주시고요~

재미있으셨다면 추천과 댓글이 큰 힘이 된다는 것도 기억해주시구요..

그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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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홀리는 그녀




그렇게 성은이의 품에서 20분 정도를 흐느꼈을까. 그녀가 내 등을 토닥이며 말한다.
“자...자...오빠...진정하고...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이제 그만 진정해...응?”
그녀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날 쳐다보는 것이 느껴진다.
갑자기 문득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도대체 동생 앞에서 이게 무슨 추태란 말인가.
나는 그녀의 품에서 살며시 벗어나 짐짓 아까의 일은 모른다는 듯 말했다.
“...늦었다...어서 씻고 준비해. 차에서 기다릴게. 밖에 추우니까 옷 따뜻하게 입고 나와.”
그녀는 침실을 나가려는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대답한다.
“...그래, 얼른 나갈게～”
분명 그녀도 당황스럽고 곤욕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나에게 밝게 대답한다.
그녀의 마음이 고맙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해줘서 너무 고맙다.
성은이라도 없었다면...내가 이 일을 하고 있지 않았다면...예전의 나였다면...아마 지금같은 상황은 혼자서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다행이다. 성은이가 내 옆에 있어줘서...내가 그녀의 매니저라서...그녀가 내 친동생처럼 대해줘서...
그래도 실컷 울고 나니 마음이 한결 후련해졌다. 나는 오피스텔 현관을 나서며 양팔을 벌려 “후아～” 하고 크게 숨을 쉬어본다.
그래. 지금은 일만 생각하자. 이 일을 하고 있음에 감사하자. 수연이 생각...적어도 일할 때만은 절대 하지 말자.
나는 곧바로 차문을 열고 성은이가 들어왔을 때쯤 차안이 따뜻해지도록 미리 히터를 틀어 놓는다. 그리고는 핸들에 머리를 처박고 정신을 집중한다.
내가 누구인지 생각하자. 난 이성은의 매니저다. 그러니 적어도...성은이 옆에 있을 때는...성은이만 생각하자. 그게 고마운 그녀에 대한 내 보답이다. 난 그녀의 매니저니까.

40분 정도가 지났을까. 그녀가 오피스텔 현관문에서 다람쥐처럼 쪼르르 밴으로 달려와 문을 연다.
“어우 추워! 밖이 왜 이렇게 추워～차안이라도 따뜻해서 다행이당, 히히”
“풋...”
그녀의 혀짧은 말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다.
뒤에 타 있던 그녀가 내 웃음소리에 허리를 굽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로 쑤욱 들어온다.
“어?! 웃었어～웃었지, 그치 오빠?”
“...안 웃었어.”
괜히 슬쩍 정색하며 대답하는 나였다. 그런 내 옆구리를 사정없이 찌르는 성은이.
쿡.쿡.쿡.
“에이...웃었지? 웃었지? 울다가 웃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면서 그래~킥킥~”
이젠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킥킥~너는 정말 못말리겠다...이성은답다, 이성은다워!”
그녀도 내 얼굴을 보며 실실 따라 웃는다.
“거봐~오빠는 웃을 때가 가장 멋져! 헤헤...”
에휴...이쁜 것. 그래, 내가 힘내야 너도 일 잘할 수 있겠지! 힘내자.
“그래, 이제 웃을게~그건 그렇고 어서 앉아. 늦었어. 얼른 헤어샵 들렸다가 화보촬영 가야돼.”
그녀 얼굴이 뾰루퉁해진다.
“쳇...오빠는 이런 상황에서도 일 얘기만 하냐...돈벌레.”
“돈...돈벌레라니! 내가 누구 좋자고 이러는 건데! 다 너 잘되라고 이러는 거 아니야!”
그러자 그녀가 싱긋 웃으며 대답한다.
“에휴...이 오빠 앞에서는 농담도 못해요...아이구 내 팔자야...어쨌든 강기사! 출발합시다!”
“강기사라니! 매니저랑 기사랑 같냐! 으이구...”
나는 짐짓 매서운 눈초리로 백미러 속에 비친 그녀를 째려보았다. 백미러를 본 그녀는 “히이~” 하고 웃어보인다.
귀여운 녀석. 어느새 미소를 머금은 채 사이드 브레이크를 내린 후 서서히 악셀을 밟는 나였다.

벌컥!
“늦어서 죄송합니다아! 하아하아...”
우리는 화보 촬영장 문을 벌컥 열며 큰소리로 스텝들과 기자들에게 외쳤다. 그리고는 그들을 향해 고개를 수십 번 조아렸다.
물론 그녀가 혜성같이 나타난 디바이긴 하다. 이곳저곳에서 섭외도 많이 들어왔으며, 가창력도 충분히 인정받았다. 하지만 데뷔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인가수를 한시간이나 기다린 그들의 눈빛은 냉정했다.
그 때 저 멀리서 턱수염을 잔뜩 기르고 배가 볼록 튀어나온, 마치 KFC 할아버지같이 생긴 40대의 메인 사진작가가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우리에게 이리로 오라고 손짓을 했다.
난 그에게 다가가며 성은이에게 속삭였다.
“무조건 죄송하다고 빌어...신인인 것도 죄인데 늦기까지 했으니 무조건 빌어야 해, 무조건!”
그녀는 나를 향해 두 볼을 잔뜩 부풀리며 날 째려본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는 일종의 시위인 것이다. 이 녀석,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하아...나 죽는 꼴 보기 싫으면 무조건 빌어...제발...”
이런 말을 하는 사이 어느새 우린 메인작가 앞에 도착해있었다.
나는 잔뜩 고개를 숙여 죄송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는 표현을 하면서 오른팔을 들어 성은이의 고개도 숙이도록 그녀의 머리를 눌렀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그는 나와 성은이를 위아래로 천천히 훑어보더니 말했다.
“...늦은 이유를 말해보거라.”
하아...진땀난다.
“죄송합니다...제가 좀 더 부지런히 움직여서 이 친구를 늦지 않게 데려왔어야 했는데...제 잘못입니다...죄송합니다.”
나는 다시 한 번 고개숙여 그에게 사과했다.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나본데, 사과를 받으려는 게 아니라 이유를 들으려는 거다. 왜 늦었는가?”
하아...일이 어렵게 꼬여간다. 어떻게 해야하지...사실대로 말해야 되나? 성은이의 품에 안겨 울어서 늦었다고? 아니면 거짓말을 할까? 오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아니면 길이 너무 막혀서 늦었다고?
“그...그게...저...”
그녀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대답을 못하는 나를 안쓰럽다는 듯 쳐다보더니, 이내 고개를 들어 사진작가에게 대답했다.
“저 때문에 늦었어요. 오빠는 잘못 없습니다.”
나를 쳐다보던 작가가 그녀에게 고개를 돌린다.
“...너 때문에 늦었다...무엇을 하다가 늦었나?”
나는 그만두라는 표시로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며 눈치를 줬지만, 그녀는 시선을 사진작가에게 고정시킨 채 움직이지 않는다.
“...저 실연 당했어요.”
그래...실연 당했지...그래서 늦은...
무어라...뭐라??!!! 실연?????!!!!!
얘가 미친거구나...이 바닥에서 한 번 소문 잘못나서 나가떨어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데...드디어 미쳤구나, 이.성.은. 네가...
내가 황당하다는 눈빛으로 입을 벌린 채 그녀를 올려다보자 그녀는 나를 향해 살짝 눈을 찡긋한다. 그녀의 대답에 흥미를 느꼈는지 사진작가는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을 이어나간다.
“...뭐라? 실연?”
“네, 그래요. 저 사실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헤어졌어요. 그래서 좀 늦었어요. 죄송합니다.” 하며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그녀. 도대체 무슨 생각인거야??
아니나 다를까. 이 얘기를 들은 스텝과 기자들은 벌써부터 술렁이기 시작했다.
“어머머...이성은이가 애인이 있었나보네...”
“그러게 말이야...신인이 연애할 시간도 있나보지?”
이곳저곳에서 술렁거리는 말소리들...일이 너무 커져버렸다...젠장, 젠장!! 도대체 이 녀석은 무슨 생각으로 그딴 핑계를 댄 거야!!
내가 원망의 눈빛을 보내자 그녀는 나를 잠시 돌아보며 살짝 웃은 뒤 말을 잇기 시작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도대체 내가 이 사람없이 어떻게 살까...하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사랑했던 사람이...바로 어제 헤어지자고 저에게 말하더군요...”
그녀의 목소리가 조금씩 떨리고, 어느새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물론 나는 안다. 저 눈물이 거짓이라는 것을...
하지만 이 미세한 차이는 나와 그녀가 동고동락했기에 나만 알아볼 수 있을 뿐이었다.
그녀의 눈물에 주위가 더욱더 술렁거린다. 기자들은 벌써부터 월척을 낚은 표정으로 그녀의 말에 귀기울이며 노트북 자판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이건 아니다...차라리 화보 촬영을 안하고 말지...이런 사태까지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그리고 그녀가 이런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댈 줄도 몰랐다.
그녀가 계속 말을 잇는다.
“하지만...그 기분 그대로 방에 틀어박혀 있기에는...”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온 의외의 말에 사진작가와 스텝, 기자들은 귀를 쫑긋 세운다. 사진작가가 대표해서 그녀에게 묻는다.
“틀어박혀 있기에는...?”
“...제 자신이 너무 아까웠어요...내가 그 사람보다 못난 게 없는데...그런 사람에게 차이고 모든 일을 접기에는...너무 아까웠어요, 제 삶이...”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그녀의 눈물과 어우러져 모두로 하여금 그녀에게 연민을 갖게 하기 시작한다. 나마저도 헷갈릴 정도다.
“그래서...늦었지만...이렇게 정신을 차리고 나왔습니다...지금도 가슴이 찢어지지만...이렇게 겨우겨우 기다시피해서 나왔습니다...제가 잘못한 것...압니다...신인주제에 이렇게 제가 늦은 이유...구구절절하게 설명하는 것...말도 안된다는 것도 압니다...하지만 저는...전...”
성은이 이 정도까지 이야기하자 주위에서는 안타까움의 탄식이 쏟아져 나오며 벌써부터 그녀를 응원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한다.
이 괴물...사람들을 이렇게...사로잡다니...
이제 그녀의 연기는 클라이막스를 향해서 치닫는다.
“저는...일을 포기할 수 없었어요...지금이라도 가라고 하시면 조용히 돌아설게요...하지만...한번만...딱 한번만 용서해주시면...안될까요...?”
이제 사람들은 완전히 그녀의 페이스에 넘어가버렸다.
“...그래요, 저렇게 간곡하게 부탁하는데 한번만 들어줍시다!”
“맞아요! 한번만 용서해주죠!”
“성은양! 힘내요!”
그녀를 향한 온갖 격려의 말들이 쏟아졌고, 중립을 지켜야 할 기자들마저 그녀의 마음에 동조하는 분위기에 휩쓸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격려는 점점 아우성이 되어 누가 뭐라고 하는지도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웅성거리는 상태가 되었다.
그런 분위기를 순식간에 잡은 것은 사진작가였다.
그는 촬영장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다음부터는 늦지 말게. 어서 준비하게.”
어엇?!! 이럴수가...호랑이로 유명한 저 분이...
“...그리고...힘내게.”
그의 한마디에 촬영장 내의 모든 사람들은 “예에!” 하며 함성을 질렀다.
그리고는 그녀의 어깨를 툭툭치며 잘됐다, 힘내라 등의 격려를 해주었다. 그제서야 성은이도 눈물을 닦으며 활짝 웃어보였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살짝 윙크를 날린다.
그제서야 나도 “하아...” 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이가 없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안심되기도 하고...무슨 기분일까, 이 기분은...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도중에도 그녀는 연신 웃으며 주위의 호응에 답한다.
“여러분, 저...열심히 살게요...잘할게요! 지켜봐주세요!”
사람을 저렇게 홀릴 수 있다니...
저거...구미호인가...그녀가 천년묵은 여우가 아닐까 심각하게 고민해보는 나였다.

성은이가 세시간여의 촬영을 하는 동안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그 안은 온통 그녀에 대한 기사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기사가 그녀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찬양한 기사였고, 일부 그녀의 남자에 대한 추측성 기사도 있었다.
뭐...대부분 긍정적이네...하아...진짜 십년 감수했다. 하지만 거짓말을 한 게 영 찜찜한데...
그 때 핸드폰이 울렸다.
기획사 대표님이었다.
헉...기사를 보신 게 분명해...도대체 나에게 뭐라고 하실까...나...짤리는 건가...
나는 침을　꿀꺽 한 번 삼키고는 대표의 호통을 생각하며 떨리는 손으로 통화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정반대로 대표는 호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하하하하! 이럴수가 있나, 글쎄...성은이에게 남자가 있었어? 그걸 너도 알고 있었나?”
이럴 때는 뭐라고 대답해야하지...
“...네...사실 알고 있었습니다...하지만 건전하게 만나고 있었고, 시간도 많이 뺐기지 않았기에 그냥 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래? 하하하! 잘됐어! 성은이 이미지가 쭈욱~올라갔구만! 안 그래도 ‘얼음디바’라는 별명이 붙을만큼 냉정한 이미지였는데 말이야! 하하하!”
그렇다. 그녀의 여러 가지 별명 중 하나가 ‘얼음디바’였다. 외모와 실력은 출중했으나, 그간 그녀에게서 풍기는 차가운 이미지 때문에 생긴 별명이었다. 나도 그 별명에 대해 깊은 유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그녀의 이미지가 좋아지는 것은...바라지 않았다. 그리고 사실이든 아니든 그녀의 아픈 사생활을 들은 대표가 그것을 장사의 논리로만 생각하는 듯해서 기분이 점점 상했다.
“...네...잘됐습니다...”
“그래~스케줄 끝나거든 회식 한 번 하자고! 이거, 돈 안들이고 큰 건수 하나 잡았구만! 하하하! 그럼 끊겠네! 하하하!”
하아...기분 더럽네...
내가 참담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마침 촬영이 끝난 성은이가 나를 찾았다.
그녀는 내 표정을 보더니 걱정된다는 투로 말했다.
“오빠~왜 그런 표정을 하고 있어? 무슨 일 있어? 혹시 아침 일 때문에 그런거야?”
갑자기 울컥 화가 난다.
“야! 넌 어떻게 된 애가 그런 거짓말로 사람들을 가지고 놀 수 있어? 응? 도대체 이 사태가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그렇게 발악하는 나를 바라보던 그녀가 차분히 대답한다.
“...거짓말...아니야...”
하아...어이가 없다. 나까지 속이려고 하다니...
“참나...어제 그럴 시간이나 있었어?! 나와 내내 같이 있다가 집에 들어간 시간이 새벽 1시고! 넌 바로 잠들었을거고!”
“...아니래두...”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며 어깨가 들썩인다.
“뭐...뭐라고...?”
“...거짓말...아니란 말이야...아니란...말이야...”
아까와는 다르게 그녀의 목소리에서 거짓이 느껴지지 않는다. 설마...
“...오빠는 늘 이런 식이었어...의남매다, 뭐다 해놓고 항상 자기가 할 말만 하고...나에 대해서는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었어...알아?”
그녀가 말을 하며 나를 바라본다. 난 그녀의 눈물에 진심이 들어있음을 금방 알아챈다.
“...저...저기...”
“...됐어...어서 옷 갈아입고 다음 스케줄이나 가자...옷 갈아입고 나올게...”
그녀는 눈물을 훔치며 내가 있던 방을 나간다.
그러고보니 난 그녀와 동거동락한 사이라고 자부해놓고,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궁금해하지 않았고, 단지 그냥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이라도 내 표정이 달라지면 항상 내 상황에 대해 묻곤 했다. 그리고 호응해줬고, 위로해줬으며, 조언해줬다. 하지만 난 그녀와 의남매임을 자처하면서도 그녀에 대해 전혀 궁금해하지 않았다.
정말이란 말인가, 그녀의 말이...
하아...강진우...바보같은 자식...그런 것도 모르고...
니가 진짜 이성은 매니저가 맞는 거냐...
니가 정말 이성은 의남매냐...
니가 정말 오빠 맞냐...
하아...최악이다, 너...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그저 그녀가 나간 문을 한없이 바라보고만 있는 나였다.



Written by 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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