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나이 23살..

더 이상 영장을 뒤로 미룰수도 없게되었다.

적당한 신랑감을 찾아 임신을 한 후, 108산모사단에 입대했다.

5주간의 기본교육 및 훈련을 마친후 자대를 배정받았다.

현재시간 0550 나도모르게 눈이 떠진다.

기상클레식음악후 2분안에 얼룩무늬 산모복으로 환복을 안하면

하루종일 시달릴 고참산모들의 갈굼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0600정각. 오늘도 어김없이 베토벤교향곡이 흘러나온다.

출산일이 얼마 안남은 고참산모들은 기상클레식이 울리거나 말거나 누워있고

임신한지 얼마 안된 우리들은 눈치를 봐가며 초스피드로 침구류를 정리하고 환복을 한다.

환복후 간단한 청소를하고 운동장에 집합한다. 분대장산모의 구령에 맞춰 발을맞추며

도착한 운동장.

산모도수체조를 실시한후 전방에 큰함성 3초간 발사하고

발맞춰 경보를 시작한다. 그렇게 아침산모운동이 끝나고 막사로 복귀하여

세면세족을하고 더럽게 맛없는 산모식단을 먹는다.

난 족발이 먹고싶은데..삼겹살이 먹고싶은데.. 짜장면이 먹고싶은데..

오늘은 산모리아뿐이다.. 집에있는 남친과 엄마가 보고싶다..

아침식사후 막사로 복귀, 식후땡이 무지 땡기지만 아기를위해 피지 않는다..

그래 차라리 아기를 위해 자율적으로 피지않게 하면 좋겠다!!

“통제”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못피게하니까 더 돌아버리겠다..

그렇게 생활관으로 복귀한후 오늘의 일정을 설명듣는다.

눈이 많이 온 관계로 오전엔 클레식을 들으며 제설작업.

점심식사후 2종창고에서 보급품정리 및 개인생활용품 검열,

사단장님방문으로 인하여 막사 대 청소 및 제초작업이 예정되어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에 이미 스트레스는 극에 달해있다..

여기는 내가아는 세상이 아니다. 이미 눈이 1m를 넘게 내렸는데도 쉬지않고 계속 내리고 있다.

여긴 판타지세상이다.. 고참이 사회에서 삽질도않하고 뭐하고 살았냐며 하루종일 갈군다.

나보다 일주일 먼저 임신한주제에.. 퉷!

1600정각.. 하필 그때 왜 내가 연병장에 심부름을 갔을까....ㅠㅠㅠ 애국가가 걸려서

1절이 끝날때까지 경레를 했다.. 추워죽겠는데.... 젠장.....ㅠㅠㅠㅠ

그렇게 1800시가 되어 오늘 일과가 끝났다.

말년임산부는 오늘도 여전히 6시내고향을 보고 있다. 망할년.. 빅뱅오빠들봐야되는데..

말년임산부님께 보고한후 집에 전화를 하러간다.

“어 자기야.. 힘들어.. 면회와..”

“야 뭔 맨날면회를가!　대한민국 여자들 다 가는덴데 왜 너만 유별나게 굴어?!

다 참고 이겨낼수 있는거야”

이런전화가 반복되다.. 결국.. 그새끼는.. 예비역임산부와 바람났다.. ㅆㅂ..

22시.. 취침시간이다.. 씨쿠릿가듯하고 욕망의불똥할시간인데..

자야된다... 그렇게 네시간을 잤을까..? 0200 고참임산부가 깨운다..

“야 야 일어나 이게 빠져가지고” “이병 xxx 기상했습니다”

“어 특이사항없고 불침번 잘서라” “고생하셨습니다”

그렇게 2시간을 불침번을 선다.. 0400 다시 잠자리에 든다..

0600 기상한다.. 이렇게 출산할때까지 매일 반복된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돈까지주는데 뭐가힘드냐고? 딴여자들 다 가는 임산부대 혼자갔다온것도 아니면서 왜이렇게 유난떠냐고? 임산부 가산점제도가 말도 안된다고? 남녀차별이라고? 이런 xxxxxx같은 남자쒜끼들 니네가 갔다와봐야 정신차리지? 아주 확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