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이정도로 쑥 감정의 폭이 내려간적이 없는거 같은데
한 세시간만에 갑자기 힘들어지네요
사실은 그제,어제정도부터 잠복기가 있었는데 터진거 같아요
그래서 어제.그제에 막 자랑글도 올렸어요
이렇게라도 안하면 정말 힘들꺼같아서
종교도 안믿고 누구한테 징징거릴사람도 없어서 그냥 방법이 없어요
전 항상 이겨내는 사람이고 주변을 도와주는 사람이니까 필요성이 없었어요.
직접 사람에게 그렇게 할 줄도 몰라요.들어주기만했지
트러블이 있으면 풀던가 맞서싸우기만했지 그걸 누군가에게 토로하지 않아왔어요

지금 상태가...
그냥 자기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요
전 분명 평균적으로 보면 잘 못한 세월도 많지만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잘해냈는데도 불구하고 제 앞에 있는 목표로 하는산이 너무 거대해서,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요
그리고 그 산을 이미 올라간, 올라가고 있는사람이 증오스러울 정도로 미워요
누가 "안올라갈꺼야?" 고 물으면
그냥 "계획을 짜고있는중이야" 하면서 핑계나 대고 있어요. 속으론 한치 앞도 무서워 걷지 못하는데..

요 며칠간 항상 불안하고
뭘해도 안 풀리고 집중이 안돼요
그리고 어떤 옷으로 날 치장해도 전혀 만족이 되질 않아요
이렇게 이렇게 살고 싶은데 전혀 그렇게 못 살고있어요
그래서 자랑글을 올렸어요
나 이렇게 지난 세월동안 이뤘다, 벌었다, 칭찬받고싶다
근데 칭찬 받고나니까 제가 그렇게 쓴 글이 누군가는 보면서 불편했을 생각을 하니까 다시 마음이 아팠어요.
실제로 제 자랑과 정반대의 고민을가진 사람이글을 썼어요. 그분도 아마 제가 쓴 글을 봤겠죠?
봤다면 얼마나 화가났을까요
얼마나 증오스러웠을까요.
역지사지로 저라면 정말 견디지 못했을꺼에요


생각해보니 자존감을 채우려 그 글을 쓸 때, 그 글로 누가 힘들어하겠지 라는 생각을 안했던것도 아닌데 이기적이게 그냥 올렸어요
마치 누군가가 상처받을게 나한테는 힐링이 되듯이..

그리고 마음속이...비어있어요
다 겉치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짜피 알맹이는 없는 사람이고
심지어 겉치장도 이젠 좋아보이지 않아요
항상 반응을 살피고, 예상하고, 비교하고
왜 남하고 비교하며 살고 있을까요
그리고 비교에, 우위에 있으면 좋아하는 마응이 드는 제가 싫어요
그리고 그게 싫은데 못 버리는 제가 쓰레기에요
알맹이는 남들보다 없는데 겉으론 안보이니까 두둑한척,쾌활한척, 사교성 있는척
진짜 캔 구겨버리듯 구겨버리고 싶어요 내 자신을

정말 마음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성당이라도 가서 고해성사하고픈 마음이에요
이런걸로 고해성사 받아주시는진 모르겠지만..
아는사람한텐 징징거리는건 못해도 모르는 신부님께는 용기가 나지 않을까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