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여자친구에게서 헤어지잔 말이 나왔습니다
저는 너무 헤어지기 싫어 붙잡았지만 거절당했고
1달간의 이야기 끝에 몇 개월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이야기 하자고 했고
여자친구는 헤어진 걸로 알겠다 연락은 해도 괜찮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희 둘은 게임을 하며 친해진 사이였습니다
서로 이야기 하다보니 애니메이션 게임 둘 다 너무 좋아하고 그림에 꿈도 있고
비슷한 취미와 꿈을 갖고 있어서 친구로 4년정도 지냈습니다
그 때에도 같이 극장에도 가고 게임도 하고 밥도 먹으러 다녔습니다
고백하기 2년 전부터 좋아 했었고 좋아한다는 시도자체는 1년에 걸쳐서 했습니다
그 사이에 같이 유학도 결정하고 어학원도 같이 다녔죠
대학교 다니면서 우울증에 걸려 살도 쪘던 저는 살도 빼서 사람처럼 변했구요
그리고 마침내 전문학교 진학 직전에 고백을 받아 줬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사랑이지 않을까 라며 고백을 받아줬습니다
그 후 전문학교 진학을 위해 이사를 하면서
월세 아끼겠다는 핑계로 동거도 했습니다
둘 다 첫 연애였지만 초반에는 여자친구쪽이 훨씬 적극적이였습니다
저보고는 청소도 요리도 하지 말라고 하고 관계 요구도 적극적이였습니다
저도 그에 응하기 위해서 요리해주면 실컷 먹고
관계 요구도 절대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간과한 것이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과하게 게으르다는 점이였습니다
그리고 저도 게으름을 고친지 얼마 안됐다는 점이였구요
게으름은 전염 됐고 그래도 같이 있으면 행복감이 넘쳐서
초반에는 별 신경 안쓰고 다음엔 잘하자 하며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제대로 학교를 나가지 않는 나날이 계속되고
게으른 생활에 서로 살은 찌고
나이도 나이인지라 취업에 대한 걱정은 쌓여가고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과
집안일에 대한 분배, 청소에 대한 스트레스등이 쌓여
싸우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래도 화해하고 관계를 맺고 나면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결국 더 이상 부모님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고
저도 학교에서 담당해야만 하는 서류처리 불상사로
합격된 회사에 제대로 절차를 밟지 못해 합격취소 사태로 번지고
이래저래 치여버린 저희들은 그래도 그 동안 부모님께 받은 생활비를 조금씩 모은 돈으로
한국으로 돌아와 같이 살기로 했습니다
성공해서 다시 부모님께 연락드리자고 다짐하면서요
그리고 이사를 준비하면서 한국에선 본인이 아르바이트를 할테니
저는 주말 알바만 하면서 취업준비를 하라고 여자친구 쪽에서 먼저 제안 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 때 되게 불안했습니다
게으른 여자친구가 아르바이트를 그것도 평일 내내 하면서 버틸 수나 있을까
거기에 완전히 부모님 손아귀에서 벗어난건 이번이 처음이였기에 걱정은 됐지만
사랑하는 사람이고 믿어야 한다는 생각과 감사한 마음에 고맙다고 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제한된 금액 안에 핸드폰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단 한명 뿐이였고
결국 먼저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로 한 여자친구의 핸드폰을 개통하였습니다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어 아르바이트 구하는 기간은 점점 길어졌고
최소한의 남겨둔 생활비는 바닥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그러다보니 제가 미묘하게 압박하는 분위기가 되서
그마저도 이후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간신히 몇푼 남은 상태에서 알바를 구할 수 있었고
여자친구와 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 이후로 여자친구는 상당히 예민해졌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돌아왔을 때 제가 잠들어 있거나
환풍을 안시켰다 방 청소를 안했다 빨래를 안했다 하며 화를 냈습니다
그래도 저는 미안하다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고
간혹 제가 불만이 있어서 화를 좀 내거나 투정을 부리면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2주를 지내고 여자친구는 이럴거면 헤어지자면서
친가로 돌아가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최근 자주 그런 소리를 했고 너무 화가 난 나머지
그래 집에 가면 부모님이 다 해주시고 딱히 뭐라 하시지도 않으실테니
가도 아무 문제 없겠네 가라 라며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더니 그 다음날 짐을 싸놓고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전 너무 억울했지만 제가 완전히 잘못한 건 아니였기에
택배나 집에서 돌아갈 차편을 예약하는 날까지 설득하고 화내고 애걸복걸하며
붙잡았고 그럼 4월에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돌아간 일주일간은 같이 게임도 하고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문제는 그 일주일 사이에 여자친구 부모님께서 여자친구에게 국비 지원 교육을 받아보라고 하셨고
그 이후로 연락이 뜸해졌습니다
저는 무슨 일이 있나 싶어 엄청나게 많은 연락을 했는데
일주일 뒤 갑작스레 역시 헤어지고 싶다고 헤어지자고 밀어붙혔습니다
저는 다시 2주간 이야기 해보려 했고
여자친구는 그럼 자기 고향으로 와라 라고 했고
전 급하게 날짜를 잡아 여자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여자친구는 얼굴보고 헤어지자고 하려고 만난 것이라며 이야기 했고
저는 초반엔 애걸복걸 부탁하다가 여자친구가 너무 완고한 것 같아서
헤어지기로 한거 아쉬운거 다 얘기 하자 하며
온갖 화를 내며 얘기를 했고 마지막에 너가 날 위해 노력한게 있냐고 물어봤고
여자친구는 그럼 어떤 노력을 해야하냐고 하길래
최소한 한번은 연락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그래 최소한 노력은 해보고 헤어지자고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난 헤어지는 거 받아들일 수 없다
라고 말하니 그럼 하루 한번 노력은 해보겠다고 했었고 그렇게 이야기하고 헤어졌고
저도 최대한 말을 줄여보고 보고 싶다는 말을 최대한 줄이고 하루 있었던 일만 이야기 하고
아침인사 저녁인사만 했습니다
일주일 뒤 넌 눈치도 없냐면서 그만 좀 연락해라는 말을 들었고
또 한바탕 서로의 치부를 이야기 하며 싸웠습니다
그러면서 이 이후로 3줄이상 3마디 이상 카톡을 보내면 연락을 하지 않겠다고 했고
저는 지친 나머지 3개월 뒤에 연락하겠다
너도 생각한번 해보아라고 했고 처음 써놨던 것 처럼
여자친구는 그럼 나는 일단 헤어진 걸로 알겠다
연락은 너 편한대로 하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저는 맘대로 해라고 나도 내 상처를 치유해야겠다고 계속 이런 태도면 모르겠다 하고 끝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요
사귀면서 정말 제가 해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선 전부 해줬고
어디 다치면 병원부터 가자고 호들갑을 떨기도 하고
제가 할 수 있는 호의는 전부 해준 것 같습니다
솔직히 질투도 많이 하긴 했지만 여자친구도 자길 좋아해주는 사람은 저밖에 없을 거라고
자기처럼 뚱뚱하고 못생긴 애 누가 좋아하냐고 했지만 전 좋았습니다
한창 사귈 땐 둘 다 돈 한푼 없고 아르바이트만 하고 살아도 행복할 거 같다고
얘기하던 사람들이 이렇게 헤어지게 된 게 제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됍니다
어떻게 해야 이 관계 회복할 수 있을까요?
가망이 있긴 할까요?
여자 친구가 자주 말하던 부분을 일단 3개월 동안 조금씩 고쳐나가보려고 하는데
그런다고 뭔가가 바뀔까요? 붙잡을 수 없을까요?
단 한번도 한눈 안팔고 사랑하고 단지 제가 바란건 사랑해 달라는 말 뿐이였는데
그것조차 눈치보면서 했는데 온갖 이유에 이것도 있더군요....
전 이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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