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인점 이해해주세요 ㅠㅠ




새벽 5시경....

한참 우울하던 찰나에, 예전 나이를 속이고 야간에 출입하던 어린놈이 들어왔다.

민증을 보여달라니 없다 그래서~ 싸이월드나~ 네이버 로그인을 해달라고 말하니 어쩌고 저쩌고 씨부렁 거리더니~ 그쪽이 어쨌고 저쨋고 떠들길래 "지금 그쪽이라 그랬어요?" 라고 말하니,



갑자기 시발 시발 거리더니 일행에게 딴 곳에 가자고~ 이런 씨발같은 곳 안온다면서 뭐 어쩌고 하더라...



일행 중에 여자가 있어서 그런지 절대 지지 않으려는 듯 바락바락 거리길래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고~ 보란듯이 시발 거리는게 아니꼬와서 나가는 뒷통수를 향해 "야이... 씨발새끼야..." 라고 말하며 따라갔다.



이 어린놈이 도끼눈을 쳐뜨고 욕설을 뱉어낸다. 그래서 빈정 상하라고 쪼개면서 핀잔을 주니 이 새끼도 빈정거린다.



이래저래 욕을 주고 받던 도중에

나보고 나이 스물 셋 쳐먹을 동안 뭐했냐고 묻더라...

그래서 군대나 갔다오라 말하니

또 폭언 욕설이 난무하더라.



결국엔 관할서에 연락했다.

매장에서 소란을 피우는 손님이 있으니 와달라고 신고한 후에, "기다려라. 신고 접수했다." 라 하니 찌질이라는 둥 "열 받냐? 열 받냐?" 이러면서 절대로 안가고 기다리겠단다.



욕을 주고 받는데 이 샛기가 조금씩 조금씩 도망간다.

그렇게 건물 계단쯤까지 내려가더니 옆에 있던 남자놈이 "계급장 떼고 맞짱 한 번 뜨던가!" 라더라.............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결국엔 매장 건물 밖으로 도망가더라.



그래서 따라갔다.



"경찰 올때까지 기다리신다면서?" 하니 "지금 당장 안 오면 안 기다려." 이러더니 조금씩 멀어진다. 끝까지 따라갔다.



그러니 여자 일행이 나에게 두 손을 모아 빌며 어려서 그렇다고 이해하고 용서해달라고 하길래 전화번호를 달라고 해서 받았다.

（헌팅한게 아니다.）



그리곤 그 일행은 부리나케 도망치더라...



매장 올라와서 일단은 신고 접수 취소하고, 후배랑 얘기좀 하며 시간을 좀 보낸 뒤~ 욕하던 어린놈 휴대폰 번호로 오금 좀 저려보라고 문자를 보냈다.



[경위조서 넘겼고요, 모욕죄 비방죄, 언어폭행죄로 대질심문하셔야 한다네요.cctv자료 넘겼고요 선처 바라지마세요. 성인이시면 본인 언행에 책임을 지셔야죠? 같이 계시던 일행분들 중 두 분과 함께 관할서로 출두하셔서 구두로 조서 작성하셔야 한다네요. 월요일 날 관할서에서 박XX씨랑 번호 주셨던 여성분에게 연락 갈 겁니다.]



똥꼬 쪼이고 있으려나....



아마도 어려서 오금이 저릴수도 있겠다.



뭐 물론 사과받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연락해도 안 받지, 문자해도 씹지. 뭐 어떻게든 내일 쯤에 혼자 찾아와 사과를 하던 아니면 평생 오지 않던 둘 중 하나겠지...



평소 같았으면 그 녀석이 욕을 하던 행패를 부리던 친절한 미소로

"안녕히 가세요~" 하고 말았겠는데, 이상하게 나답지 않게 끓어 올랐다.



기분이 안 좋아서 그런가?



쳐봐~ 쳐봐~ 하길래 진짜 칠 뻔했는데,

후배의 만류에 간신히 참긴 참았다.

물론 때리진 않았을테지. 나도 이성이 있는 사람인데....

말 그대로 스물 셋 쳐먹고 애들이랑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몇 대 때려주면 일만 커지지, 복잡해지지, 머리아프지, 귀찮지..... 결국 나만 손해보고 피 보는 일이지만....



짜증난다 정말.



왜 하필 이렇게 나쁜 일들은 비엔나 소세지 마냥 줄줄 꿰어오는지 모를 노릇이다.



이래서 야간 알바는 남자를 쓰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평정심을 잃은것에 대해 우울하다.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스물 셋이나 됬는데 발끈한게 우울하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 일하면 결국 이런 대접을 받는구나 생각하니 우울하다.



그냥 우울한 하루다.



오늘 운세를 보니



[현재의 흐름이 안정되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색다른 것에 집착하지 말고 변화를 시도하지도 말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두는 게 최선이다]



라더라...





아무튼 그냥 우울한 하루였다....



푸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