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우울의 원인을 찾아보래

아아 어쩌지 나는 이미 다 알고 있는데.

우울한 이유? 가족때문이라고 어떻게 당사자들 앞에서 말하겠어.

여태껏 말도 많이 안 했으면서,
말해도 내가 예민한 거라면서.
나 무시하면서.

우울의 근원지에선 우울해지는 게 당연한거 아니야?
그래서 도피하려고 친구들이랑 통화한건데 그것도 안 된대

소통의 주매개는 tv였잖아
근데 난 그걸 안 봐
왜 말을 안 하녜
할 말이 없는데 뭘 말해

그냥 훌쩍 떠나고 싶다
아아 이렇게 생각하는 것조차 내가 왜곡해서 기억하는 거겠지
이것도 단단히 내가 오해한 거겠지.
내잘못이겠지

내일 근무는 오후 3시까지야.
집에 늦게 들어올래.

또 울고 싶자 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