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찐록 [19]








여기는 인천 천평예술고등학교.

아니 정확히 말하면 가상현실속의 천평예고다.

크크크... 모든게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이 게임의 정체는 바로 이번에 새로 출시된 남자들을 위한 성인전용5D게임 이름하여 `일찐록`이라는 게임이다....뭐.. 이름이야 좀 좆병신 같은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뭐 이름이야 좀 병신같은들 어떤가. 내용이 중요하지...크크

뭐..어쨋든 이 게임의 현실에선 그저 양아치 날라리 15.2군에 불과한 나같은 좆고딩들도 짱으로써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제작자의 학창시절이 뻔히 짐작이 가는 그런 가상현실 게임이다.
뭐 현실과 좀 다른점이 있다면 학교의 최고권력자가 이사장이나 교장이 아닌 짱에게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옛날 중세시대의 영주같은 개념정도..란다. 크큭.. 어쨋든 짱은 학교의 구성원들에게 돈도 걷을 수 있고, 학생들을 훈련시켜 다른 학교들과 영지전을 할 수도 있다ㅡ, 이말이다. 게다가 서열차이가 많이 나는 대충 먹을만한년들은 손짓하나, 말한마디로 헌 걸레짝이 되도록 따 드실수도 있다는 크나큰 제작자님의 성은이 있었지만..


이몸은 그런 흔한년들을 즐기기 위해서 비싼 돈 내고 이걸 산게 아니란 말이지...크,크릌..켁..


"흠..흠.. 어쨋든.."


아침 등교시간 교문앞에서 쏟아지는 인사가 좀 거슬려서 서열에따른 예의를 상에서 중으로 낮추자 허리를 굽히는 인사에서 슬슬 눈을 까는 정도로 놈년들의 태도가 스리슬쩍 바뀌었다.

역시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이놈이나 저년이나 개나 소나 다 받아들이는 인천에서 알아주는 꼴통예고답게 꽤나 쌔끈하고 빠릿빠릿한 년들이 여기저기 눈에 밟힌다.

벌써부터 끓어오르는 플레이어에게 주어진 무한정력이라는 특권을 애써 팬티속에 주워담으며 상태창을 열었다.


이름: 박찬혁（2학년）, 명성:313
칭호: 허수아비 짱
키,체중: 178/72
세력 : 찬혁군, 소속: 천평예고 1군, 지역: 인천

소속내 서열: S 급

교내평가:보통

체력:90 무력:79 지력:27 매력:71 화술:88 위엄:69

특기: 필승（3일에 한번, 지정한 상대와 1:1로싸워, 반드시 이긴다.） [레어]

장비 머리:없음 귀: 한쪽검은피어싱 목:넥타이 상의: 널널한 교복동복 하의: 널널한 동복바지 발:스니커즈

소지금:12만원.



"이런..니미"


허수아비 짱..? 뭐야이건..

그나저나 쩝.. 랜덤스탯을 돌려서 레어특기를 얻은것까진 괜찮았는데.. 스탯이 좀 너무 없어보인다.

지력 27이 뭐야..대체 썅...내 짱구가 얼마나 잘돌아가는데..크큭


뭐 어찌됬든.... 이제 본격적으로 플레이하는 일만 남았다.


찬혁하렘건설..크큭..




-----



일단 현실과는 약간 달라보이는 천평예고의 외관을 슬슬 돌아보다가 교정을 한바퀴 쭉 둘러본 뒤 기본적인 공략과 초반 팁을 살펴보기 위해 게임을 저장하고 종료했다.

일찐록 플레이디스크를 사자마자 너무 성급하게 캐릭터를 생성한감이 없지않아 있었던지라 컴퓨터를 키고 인터넷에 접속하고..일찐록 팬카페에 가입하는 시간이 존나 길게 느껴졌다.


음..아이디는..


po정력wer.


딸깍.


까페내 검색창에다가 초반공략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자 수십가지의 글이 떠올랐다.

그중에 제일 조회수도 많고 댓글도많고 추천도 많은 왠놈의 글을 클릭하고 들어갔다.



"오오..짧고 간결해서 좋구만."



어디보자...


캐릭터 만드는방법 이후에 2번째로 쓰는 글입니다.

많이 미숙하지만 아니라고 생각하시는부분은 댓글로 지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씨발..미숙하면 찌그러져서 게임이나하지 뭐하러..


조금도아니고.. 많이 미숙하다는 말에 당장 뒤로가기를 누르고 다른글을 눌러보고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이 새끼나 저 새끼나 똑같을거라는 계산에 일단 끝까지 읽어보기로 했다.


일단 스탯랜덤분배는 앞선글에서 설명해드렸듯이 모두 숙지하고 있는 사항일꺼라고 생각하구요（처음에 랜덤분배를 하면 랜덤으로 특기를 하나 주는데 아무리 스탯이 이상해도 커버할 수 있을 만큼 좋아서 나중에 가면 결국 이득입니다.）
음 일단 생성을하고나면 초반 지역선택을 하셔야 하는데.. 이게 아주 중요합니다.
처음에 이 부분에서 무턱대고 자기가 사는 지역이라고 멋도 모르고 덜컥! 선택 했다가 덜컥! 망하시는분 여럿 봤습니다.
그만큼 지역선택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고 말씀드릴 수 있구요, 제가 잠시 후 세번째로 난이도에 따라 정리를 해 글을 올려드릴테니 그것을 보시고 하면 됩니다.
뭐..정리해드린다고는 하지만 일찐록의 헬게이트라고도 불리며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초반 페널티와 여건이 정말 ㄷㄷ죠..） 서울, 인천, 부산을 제외하곤 나머지 지역의 난이도는 대체적으로 거기서거기, 고만고만하게 고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수분들도 위의 3지역에서 지역재패정도의 하급 엔딩까지 깨는것도 힘들다고 하더군요.（ 엔딩올리시는분께 문상 십만원어치 드리겠습니다）



헐..좆됐네..



일단 위의 3지역을 하시는분들은 제가 쓰는 공략을 볼 필요도 없는 고수분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울 인천 부산을 제외한 관점에서 기초공략을 써드리겠습니다.

그 .. 먼저 지역을 선택하고나면 교정에서```..



"이런 니미..!! 그럼 나도 이 공략 볼 필요도 없다는 소리 아냐?"



으.. 아무생각없이 반가운 마음에 인천을 선택한게 나의 꿈을 몇발짝 멀어지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니.. 개같구만..



```.. 이런 세력들은 학교정보나 상태창에 확인해봄으로써 알 수 있으니 잘 대처하시길 빕니다^^.


아, 또 한가지, 남자분들 초반에 너무 무턱대고 학교에서 어차피 서열 낮은년들이라고 이년~ 저년~ 함부로 건드리시다보면
마찬가지로 지지도, 명성 확떨어지면서 서열이 추락하고 게임오버 됩니다. 마지막으로 구역 내 세율 조절 잘 하시구요 전 약속드린 세번째 글 쓰러 조사하러가겠습니다.



"젠장.. 바로 공략부터 찾아보는건데.."



...아예 이걸 확 밀어버리고 다시 시작해 ?



하지만 리셋을 하거나 게임오버를 당하면 당장 2주간 게임 못하는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할 엄두가 안 나는데..젠장

"크윽.. 박찬혁 18년 인생 최대...는 아니고 어쨋든 오점이 남았군.. 내가 이런 실수를.."

그때 하늘에서 후회해도 소용없으니 닥치고 플레이 해보라는 계시가 들려오길래 다시 조용히 접속했다.

아깐 푸르게만 느껴지던 하늘이 빨간색으로 보이는건 왜일까나..

착잡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조용히 학교정보를 클릭하여 눈앞에 띄었다.



이름: 인천 천평예고

재학생: 1796 명

지역세력순위 : 6위

교목 : 치자나무

교화 : 백합꽃


뭐야.. 이것뿐이야?

좀 간단한 학교설명에 내심 당황빨고 있을 때, 반투명한 학교정보창 너머로 누군가가 걸어오며 말을 건다.


"어이 짱~ㅋㅋ 왠일로 이렇게 일찍 온거야? 해가 서쪽에서 뜰일이네~?ㅋㅋ"


이런..빠가같은.. 해는 원래 서쪽에서 뜬다고..


보아하니 머리에 든거라곤 남정네 좆물밖에 없을 게 분명한 날라리년에게 한마디 쏘아 주고 싶었지만, 아직 확실한 내 세력도 파악하지 못한 마당에 적대세력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일단 한박자 쉬고 정보창을 살폈다.



이름 : 박아라

명성: 230

칭호 : 거침없는 선도부장

소속 : 천평예고 선도부.

세력 : 중립

서열 : A 급

체력 95 무력 91 통솔 79 매력 80 화술 12 위엄 90 지력 7

호감도 45

특기 : 압도 （상대 소속군의 사기를 약간씩 낮춘다.）

장비 : 머리- X 귀- 한쪽빨간피어싱 목 - 넥타이
상의- 타이트한동복 하의 - 초미니교복스커트 발 - 스니커즈



오옷..A급.. 게다가 호감도도 보통 엔피시가 10~24사이인것에 비하면 무슨 이유에선지 상당히 높은편이다.



예상한대로 머리돌아가는건 영 아닐거같은 멍청이 스탯이었지만 여자주제에 무력이 90이 넘어가고 또 특기까지 있다면 꽤나 쓸만하다는 소리다.

참으로 머리쓰는쪽과 몸쓰는쪽이 흑과백으로 분명히 나뉘어진 년이구만..쯧..

근데..선도부 주제에 잘도 꾸미고 다니는구만..그래서 거침없는 선도부장인가?

어깨위로 찰랑거리는 고딩치곤 짧은 검은색머리와 새하얀 얼굴에 색정적으로 올라간 눈꼬리가 딱봐도 밤에 몸쓰는 쪽에도 확실히 일가견이 있어보인다.


" ㅋㅋ 넌 밤잠 잘잤나보지~? 고딩의꽃이라 불리는 2학년에 올라오는 날인데.. 존나 설레여서 잠이와야지 말이야 킥.."


아라년에게 장난스레 대답해주면서 내가 음흉한 눈빛에 노골적으로 몸매를 훑어대는걸 눈치채고는 내 바로 앞에 다가선다.


"야!야~! 어렸을때나 지금이나 똑같다니깐..변태새끼 "


음.. 설정상 어렸을때 많이 친했었던 히로인인가보구만.. 나야 나쁠건 없지.


"졸라아파!! 너무한거아냐??"


볼을 잡고있던 손을 놔주고 아파하며 우는 시늉을 하는 나에게 깔끔한 로우킥을 선사하는 그녀.


컥..이건 진짠데..


"하긴~ 박찬혁 어렸을때 있었던 찌질이근성이 어디가겠냐~..ㅋㅋ 그러고보니까 왠일로 옷도 찌질이처럼 입었네!? ㅋㅋ 아무리 용현선배가 시킨 말뿐인 짱이라도 그렇게 성의없이 찌질이 흉내나내다간 너 까인다니깐? "


"오냐~..너나잘해라 "


"헤헤..어쨋든 짱으로써 좀 늦게오는 모범을 보이길 바래~ 난 간다 찌질이짱~"


음..근데 뭔가 이상한데.. 내가 짱이긴 한데.. 어쩐지 존나얕보이는거같구만..


한참 생각하고있을때 시스템알림음과 함께 알림창이 띄어졌다.


띵..!



서열이 자신보다 낮은인물에게 얕보였습니다. （위엄-1） （명성-1）



이런..샹!!! 이딴 사소한걸로 내 소중한 위엄을...

알아본결과 위엄은 초반에 제일 중요한 스탯이라고도 할 수 있는 완소스탯이랬는데..

바지통때문에 스탯이 깎인건 예상밖의 좀 뼈아픈 손실이었지만 덕분에 게임 시스템이 돌아가는 구조를 대충 파악했기 때문에 앞으로 조심하면 되겠지..

그나저나 색스러운 엉덩이를 씰룩대며 도도하게 걸어가는 아라년의 뒤태를 천천히 보고있자 아랫도리가 살살 꼴려오는게 느껴졌다.


`아우..씨바..저걸 확 따먹어버려? "


사실 그렇게 해선 안된다는 법도 없다. 조금은 여유로운 플레이와 최종적으로는 탱탱하고 탑스러운 고딩들로 이루어진（물론 여고딩）하렘건설이 목표였던 만큼 극악의 난이도라는 인천에서 시작한것 부터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웠던 것이니 눈 딱 감고 새롭게 시작해도 되는 것 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난 이래봬도 꽤나 대범하고 근성있는 놈이라고....생각한다. 흠흠..

어찌됫든간에 대범하고 근성넘치는 나로서는 그런식의 찌질플레이는 절대 사절이었다.




---


반응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