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단어는 살다 머무르다 의 의미가 뒤엉켜있다
우리는 떠돌지 않고 현재에 머무르는 중이다
그러다 가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 지기도 한다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의자에 앉아서 빛나는 화면을 바라보며
그 빛에 퇴색되어가는 자신을 마주할 용기가 없어
거울을 멀리하겠지
타인에게 그 멍청한 무표정이 들킬까봐
피하게 되겠지

오늘 창밖에는 눈이 쏟아진다
눈이 주는 촉감과 신선한 냄새를 머리로는 알고있지만
마음이 내켜하지않는 미친 현실
눈을 맞이하고 싶지만
그 이유를 찾지 못해서
오늘도 눈처럼 빛나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못할꺼야
스스로 누군가와 함께 잊다고 착각하려고
꾹 다문 입술로도 대화하는 중이라며
다들 그럴꺼라는 망상에 빠져서
웃다가 웃다가 소리내어 웃다가
문뜩 주위를 둘러보면 네 웃음소리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이 텅 빈 공간에서
의미도 없는 물건을 향해 웃어주고 있는 널 보면
널 둘러싸고 있는 인생에게 잠깐은 미안해지겠지
그것도 잠시
너에게는 사과할만한 용기는 없어
도망쳐야지
하지만 네 몸은 피곤에 익숙하지 못하니까
몇가닥 되지않는 손가락과 껌뻑거리는 두 눈으로
도망쳐와
이리로
안녕
반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