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이번에 수능친 고3이야.. 나도 여느 고3과 같이 수능준비해서 수능쳤고 돈 몇백씩 꼬라박으면서 논술학원도 다녔고

논술시험도 7군데나 봤던 사람이야. 1차 수시논술에는 다 발렸지 한군데는 혹시나하는 추가합격 기다리고있는중이고

2차도 지금 12월 10일자로 모두결과가 나왔는데 전패했어 한군데는 우선선발대상자라 엄청 기대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언어는 잘봤거든

이번 수능성적 내 실력과 다르게 엄청 미끄러지고말았어 변명아닌 변명이지만 이것도 다 내실력이겠지..

아.. 암튼 지금 죽고싶은기분이야 괜히 수시는 서울에서도 상위권대학들쓰고 중위 중하위 밑으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지

근데 이번에 수능나온걸로보면 딱 인서울할수준이야..

난 어렸을때부터 공부잘한다는 소리를 많이들었었어 그리고 우리집 형편과는 맞지않게 약간 귀족（?）적인 성격도 갖고있고 외모에도 조금 자신있는편이라

항상 분수에 맞지않게 살아왔어. 중학교때까지만해도 학교에서 상위 10%안에 드는 성적으로 졸업했고 고등학교에 입학했지.

고등학교 들어오고나니까 다바뀌더라 뭐든지 사람을 판단하는기준은 애들사이에도 성적순이고 그 성적에 열등감을 가질때도 있었고 우쭐해진적도 있었어.

그렇게 입학해서 고1과 고2여름방학까지 거의 놀면서 공부도 적당히적당히 하면서 보냈어 물론 성적은 그렇게 좋지않았지.

고2 9월 모의고사를 그래도 중위권의 점수로 마치고 겨울방학에 접어들무렵 공부에 눈이 띄여서 공부 되게 열심히했었어.

그런데 공부법이 나랑 안맞았나 성적은 잘오르지않았어. 그리고 고3되서 수능준비를 하는데 난 고3이 되기전까지만해도 고3들은 진짜 밥먹고 공부만하는 줄 알았어.

그런데 고3올라와보니 우리학교에 놀면서 공부도적당히하는데 성적이 잘나오는 애들이 있는거야. 그래서 그분위기에 휩쓸려서 나도 적당히적당히했지.

수능 준비하면서 부모님, 선생님들한테도 늘 걱정많이 들었는데 내 의지가 의지처럼 안되더라 수능 직전까지도 적당히적당히 했어.

수능보기전까지는 수시랑 내 적당한실력믿고 자신있어 했지. 그런데 결과는 수시전패에 수능도 미끄러져서 내가 꿈꾸던 대학과는 영영 멀어지게됬지.

정말 엄마 아빠 그리고 기대한 친척들 얼굴보기가 너무 미안하다 지금... 우리엄마는 우리아들 연고대갈 실력이라고 자랑한 모양인데.. 엄마 실망이 가장크더라고

그리고 안되는 형편에 논술학원에 비싼 학원들 다보내준 우리 아빠한테도 너무미안하고..



아 내 서론이 너무길었네.

아마 지금 고3들 수능끝나고 정시 넣기전까지 뭘 할지몰라서 고민인 집에서 웃대나 끄적거리는 나같은 사람들 많을거같아.

웃자에 올라오는 1등급이 여러개씩 박혀있는 성적표인증이나 보면서..

이제 내가 어디서 막 주워들은 얘기 좀 해볼게.

아직도 한국 사회에서는 대학의 간판을 보는경향이 아직도 만연해. 대학 간판이 안좋으면 회사에 입사원서 조차 내지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선보러나갈때, 친구들과 대화할때, 자기를 소개할때,.. 등등 간판에 따라서 사람의 사회적지위가 판가름 나는 시대지.

그런데 이 간판이라는게 이제는 흔히 말하는 sky대학교 서.연.고 가 아니면 자기능력에따라 얼마든지 극복할수 있는 사회가 되가는거 같아.

대학 간판보다 개인의 스펙이나 진짜 실력들을 보고 뽑는 회사들도 늘어가고 있고 개인의 역량에 따라서 연봉도 올라가고..



지금 고3들 좌절하고있는 친구들도 많고 대학합격해서 하루하루가 즐거운 친구들도 많겠지만..

대학입학까지 지금 남은 3개월 정도 정말 잘보내고 대학가서도 그곳이 어느대학이든 열심히공부해서 명문대 들어간 친구들도 열심히 공부해서 자기 스펙쌓고,

그렇지 않은 대학 갈 친구들도 열심히 공부해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으니까.. 아... 아무튼.. 열심히 남은 인생 계획했으면 좋겠어,,





내 주제넘고 형편없는 글보고 바로 스크롤 내리신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수능마친 고3들 지금 심란한 시기에 같이 공감하고 얘기나눴으면 하는 취지에 쓴글이니 양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