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쓸쓸히 겜방 야간 알바 하믄서

채광만 죽어라 하고 있었어요..

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노랑 머리 여자와 빨강 머리 남자. 그리고 검은 머리의 남자 요렇게 3인조가

겜방으로 들어 오더니 날 휙- 한 번 쳐다보고는

재털이를 가지고 구석진 자리로 가더군요...


오전 7시.


어려보여서 신분증을 확인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노랑 머리 여자애가 약간 오크녀라

신분증을 확인하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녀석들에게 다가가 우두머리로 보이는 빨강 머리에게 말을 걸었죠.



Sup : "실례지만 신분증 좀 보여주세요."





X : "안 가져 왔는데요."



녀석은 내 얼굴 한 번 쳐다보지도 않고 당당하게 없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렇다고 "네.. 그러시군요.. 그럼 다음에 꼭 지참해주세요." 라며 친절하게 얘기 할 순 없잖아요.

싸가지가 없는데...

그래서... 신분증이 없다면...


Sup : "싸이월드 하세요?"


X : "안 하는데요."



아! 싸이월드도 안한대요. 그것도 남자애들 두명 전부가...

이럴수가... 말도 안돼...

그래. 안 할수도 있죠.

그렇다면 할 수 없었어요.

녀석들에게 신분증을 확인하러 가기 전에 이미 카운터에서 몇 년생인지는 확인 했거든요.

노랑녀 87년생, 빨강놈90, 꺼먼놈90.

이럴땐 군대 드립이죠.




Sup : "90년생이시면 영장 나오셨겠네요."



X : "안 나왔는데요."


빨강놈이랑 꺼먼놈은 당당하게도 신분증 없다. 싸이 안한다. 영장 안 나왔다.

아! 너무나 당당하더군요.

그래서 주민등록번호 써달래서 카운터에서 신원 조회 해보니 역시나 거짓말이었어요.

조금 화가 났어요.

왜냐구요?


최소한 내 얼굴은 보면서 얘기를 해야죠.

모니터 정면 주시 때리고 담배만 뻑뻑 피면서... 난 무슨 석상인가요.




Sup : "저기, 죄송한데요. 조회 해보니 주민등록번호가 안 맞네요. 혹시 학생 아니세요?"




아주 조용하고 낮은 톤의 목소리로 읊조리니 녀석이 이제야 날 쳐다봅니다.

녀석의 동공이 11시 방향으로 왔다리 갔다리.

거짓말을 지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X : "아닌데요. 아까 적어드린 종이 좀 다시..."




조금 전 내가 적어달라며 내민 종이에 친절히 다 적어주신 이 분들.

분명 거짓말로 지어내어 쓴 것이겠죠.

다시 쓰라면 못 쓸지도...


전 격분했습니다.

녀석은 미칠듯한 어그로를 내뿜더군뇨.




Sup : "제가 그걸 왜 가져다 드려야 되는데요?"




격상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자 녀석은 당황해 합니다.





X : "그...아...저..."





오늘은 약한 상대였네요. 네임드 급이 아니라 아쉽습니다.

벌써 부터 밑천을 드러내다니...

전 마무리 일격을 시전했지요.




Sup : "나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속시원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소년분들!

머리카락 빨강 노랑 이쁘게 물들였으면 그 만큼 아름답게 인생의 꽃을 피워야지 담배나 뻑뻑 피고 있으면 되겠나요...? 혼날라구....



청소년 분들은 얼굴만 봐도 그냥 알아요.



마빡에 "학 To The 생" 이라고 쓰여있어요....



가끔씩 얼굴에 화장을 떡칠한 여성분들 오시면 십중팔구 다~ 미성년자에요.

화장 안해도 이쁠 나이에.... 쩝..



항상 정중하게 대하는것도 이젠 피로하고 노곤해서 안되겠어요.



게다가 이 동네 토박이라



청소년분들 흙장난 할 때 부터 익히 얼굴을 알고 있는데....



놀랍네요...



술레잡기 하던 순수한 어린 꼬마 아이들이



담배나 뻑뻑 피워대며 얼굴에 철판 깔고 뻐팅길 때 마다 정말 놀라워요.



학교에서 잘나가는, 소위 말하는 일진 청소년분들 같은데...



진짜 그렇게 살다 인생 좆 to the 망인데....



아무튼 다 좋으니까.



그 삭은 얼굴과 형, 누나 민증으로 절 속여서 뚫었으면요





길거리에서 교복입고 마주치지는 맙시다. 좀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