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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get


이 사랑이 나의 인생에서

또 그사람의

인생에서 유일한 사랑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바라고 있다,


내가 발견했던 그의 특별함이

다른 사람에게는 발견되지 않기를.


그렇게라도 그 사랑이 유일한 것이 되었으면 하고




1.

그녀가 나에게 처음 좋아한다고 말할때는

술에 무척 취해서 였다.


"나 오빠 좋아해요"


난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지만

경상도 사나이로써


-_-... 모른척 했다 ;;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난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말했다.


술때문 이기는 했지만

나의 심장은 그녀의 대답을 듣기까지

5초정도는 멈췄다.







2.

그녀는 나에게 헤어짐 이후를 말하곤 했다.

헤어지고 나서도 좋은 사이로 지낼 것을 말했다.


-_- 나야 그러고 싶다만

다시 시작 하고 싶다만


..........


물론 그녀의 뜻이다







3.

그녀와 나는

성년의 날에 싸웠다.


한 평생에 한번 있는 성년의 날에

그녀는 내 옆자리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난 그녀에게 화를 냈지만

그녀는 미안하다며 나에게 왔다.



난 그녀가 성년이 되는 날에

함께 있지 못했다.


물론 그녀는 화내지 않았다.





4.


그녀는 항상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내가 잘못했지만


그녀는 항상 내게 잘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 나는 그녀에게

잘못했다며 그녀 손을 잡고 사과하곤 했다.


그녀만의 사과를 받아내는 방법일지도 모르지만



그때마다 난 그녀에게 정말 미안했다.





5.

그녀는 나에게 항상

운동을 하라고 말했다


다음 여름에 그녀가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몸을 위해

그렇게 무거운것을 들고

맛대가리 없는 계란 흰자를 하루에 한판씩 먹었다



몸음 커졌을 지 몰라도

마음은 한층 더 소심해 진다.


목적성을 잃은 이차함수처럼

오르락 내리락만 반복한다.





6.


그녀는 나를 첫사랑이라고 말하곤 했다.

-_-난 개식기여서 그녀에게 그렇게 말하지 못했다.



넌 내 첫사랑이 아니라고 말했다.




물론 후회한다.

거짓말에 대한 후회







7.

아르방을 하던 시절

솔직히 그땐 쥐뿔도 없어도 행복했지만


지금은

제법 불행하다고 느낀다.


마지막 남은 비타민 C를

네오의 빨간약처럼 먹는다.



이제 어른이 되어 진짜 현실을 알게 되겠지?

내가 평생을 후회하면서 살아가야 할 것을.





8.

난 그녀의 호의나 배려를 단순한 우연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난 정말 감이없는,

혹은 이기적인 사람이었을 것이다.


사람이 램프 속에 들어갈 수 없는 것처럼

필요한 순간에 나타나는 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다.


누군가를 필요할 때마다 내 곁에 있어주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했다.



틀림없이

그녀는 내 곁은 서성이고 있었을 것이다.


언제쯤 불러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램프속의 지니처럼


그렇게 기다림에 지쳐갔을지도 모른다.





9.

그녀는 나의 글 속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매우 좋아했다.


사랑하는 당신에게 글이라도 쓰면

정말 좋아하던 그녀였다.


물론 우리가 "서로"사랑할 동안의 이야기이다.





10.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짐을 알면서도


거짓말처럼

그녀를 잡아두려고 했다.


처음 써본 3장짜리 편지는

애걸복걸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그 전에도 그 뒤로도


3장짜리 편지와

거꾸로 붙여서 보내는 우표의 뜻을

아는 사람은 딱 한명이었으면 좋겠다.


나의 애걸복걸을

나중에라도 추억으로 기억할 그런 한 사람이.





11.

그녀는 나에게 미안 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예의를 갖추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최선을 다해도 사랑을 잃은 사람에게

아무런 보상이 되지 못한다.


그 사람이 바라는 것은 당신이 미안해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와 사랑해 주는 것인데



이미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12.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사랑을 하다가 상처를 준 사람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말

"미안하다"라는 한 마디

"사랑하지 않는다"라는 뜻에 더 가까운 말을



아직 이해가 안되서

이렇게 가슴이 아플지도 모른다.





Ep.

사람 마음데로 되는 일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잊고싶으면 파란약을

잊고싶지 않다면 빨간약을


그렇게 우리들이 간단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고작 이메일조차 "삭제"

그리고 누르지 못할 "완전삭제"가 있지만


난 끝내 완전삭제를 누르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