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그렇다...나에게도 대학생활 첫번째의 크리스마스가 왔다...지만..

솔로인 나에겐 아무일도..아니야...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ㅠㅠ

기독교인 나는 그날 교회나 가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문자가 왔다

나래: 야야 드럼!! 니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머하는데?!!

드럼: 나...교회 갈라고 ㅋㅋㅋ

나래: 니랑 교회랑 영 아니거든요?!! 그러지 말고 나랑 놀자..

드럼: 어디서 볼래? 서면?? 부대??!!

나래: 아니...김해 ^^;

드럼: 김해 놀데나 있나 -_-;; 왜 느그집 근처에서 볼라노...

나래: 아무튼 팸힐리 마트에 와라..!! 알제?? xx동...

드럼: 오냐!! 그럼 낼 보자...

그렇게 나는 약속을 잡고 잠을 청했다..그리고 다음날!!

드럼: 어디냐?!!!

나래: 안에 들어오면 알아요 ㅎㅎ

안에서 기다리고 있구나 싶어서 들어갔는데..

이자식!! 근데 왠지 복장이...

나래: 나 사실 여기서 알바한다 ㅎㅎ 이브날에 혼자 알바하는것도 서러운데 같이 놀자고 ㅎㅎ

드럼: -_- 망할 자식...나는 뭐 안바쁜줄 아냐...니 남자친구는 머하는데?!!

나래: 아...걔도 교회 다녀서 오늘 못만난데..아주 신실하거든 -_-

드럼: 미친!! 그래서 날 끌어들인게냐!! 나 그럼 간...

나래: 힝...ㅠ_-

그렇다...여자의 눈물에 약한 남자라지만...그애가 울면..정말..안아주고 싶어진다

갑자기 내가 나쁜놈이 되어 버린거 같기도 하고...

드럼: 오냐!! 오늘 같이 놀아준다..

나래: 진짜? ^-^* 근데 저거 박스 옮겨야 되거든..내가 힘이 없어서..ㅠㅠ

드럼: 그래 이정도야..

나래: 저것두...아 저것두..이거 진열해야 되는데..삼각김밥 유통기한 지난거 내리고...

ㅆㅂ!!!! 그렇다 나는 하루종일 일했다 -_-;; 그리고 식사는 유통기한 지난 삼각김밥!!!

그렇게 오후 10시까지 같이 일했다..!!!!

드럼: -_-;; 야...너 나 부릴려고 부른거지?!!

나래: 아니거든!! 넌 친구를 그정도 밖에 안보냐?!!!

드럼: 어 -_-

나래: 쳇!! 실망이다!!

드럼: 아무튼 나 부산가면 우리집에 타고갈 버스 없단 말이야...

나래: 그래?!! 그럼 가치 자자 ^^*

드럼: -_-;;;;;;;;;;;;;;;;;;;

나래: 꺼져!! 어서 ㅋㅋㅋ

드럼: 그래...잘 있어라 ..오빠 가신다..ㅠㅠ

그렇게 나의 불쌍한 크리스마스 이브는 지나갔다...

그래도 기분이 썩 나쁘진 않았다..

다만 너무 피곤해서 집에 도착하자 마자 쓰러져서

크리스마스 밤 10시에 일어났다는 사실 말고는...


#발렌타인 데이!!

21년 인생 살아오면서 그동안 딱 3번 받아봤던 초콜렛!!

이번에도 받고 싶었다..그애한테!! 호호호

나래: 미안하다..남자친구꺼 밖에 안샀어...



받지 못했음으로 패스 ㅠㅠ


#새내기 등장

이제 내가 선배가 되서 후배들을 첨 받는 OT!!!

내가 동아리에서 갈고 닦은 드럼 실력으로 애들앞에서

보이는 첫자리여서 더욱 떨리기도 했다..

그렇게 열심히 공연을 마치고...새내기스럽게 다들 입에 발린 말들을 하곤 했다..

여후배 1: 선배 !! 안그래도 멋있는데 드럼 치니까 더 멋있어요!?!

여후배 2: 선배~ 말도 엄청 재밌으시고 호호호호

여후배 3: 옵빠라고 불러도 되져? ^^*

그렇다..입에 발린 말이라도 행복한건 마찬가지 흐흐흐흐 -_-;

한창 술을 마시다가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어떤 애가 말을 걸었다..

예린: 어머?!! 선배 ^^ 담배도 피우시네요...

키는 한 168 정도에 몸매는 굿 !! 얼굴도 반반하고 괜찮은 애였다..

드럼: 어어 -_-; 중3때부터 줄곧...쿨럭!!

예린: 엇..거 보세요 담배 많이 피니까 기침하자나요 ㅠㅠ

하면서..담배를 뺏어서 꺼버리는게 아닌가!! -_-;; 아악 ..장초인데..ㅠㅠ

예린: 오빠라고 불러도 되죠?!! 다른 애들이 선배한테 오빠라고 부르는게 부러웠어요 ^^

드럼: 응...오빠라 불러..옵하 옵하..으흐흐흐흐

예린: 오빠 웃는것도 귀엽네요..호호..근데 저도 그 동아리 들어가면 잘할수 있을까요?!!

동아리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것이다!! 동아리 가입대상이 보이면 본능적으로 말이 나오는것을!!

드럼: 고럼!! 선배도 대학오기 전엔 하나두 못쳤는데 동아리에서 다 배웠어 ^^; 음악은 즐기면서 하면 되는거야...

예린: 예?!!! 와./..그말 들으니까 정말 하구 싶어요...

드럼: 머 배우고 싶은데?!! 너 정도 키에 외모라면...보컬?!! 아님 베이스?

예린: 아니요..오빠 드럼 치는거 보니까 드럼 저두 하고 싶어요..

드럼: 아 그래?!! 그러면 개학하고 동아리방 한번 찾아와 ^^

예린: 네...

드럼: 그럼 들어가서 노는데 끼자 ^^ 너무 오래 있었다..

예린: 네??? 저 여기 좀더 있고 싶은데...

드럼: -_-;; 왜?? 들어가자...

예린: 아니에요 술좀 깨고 들어갈게요...

드럼: 그래?!! 그럼 나도 깨고 들어가자..

예린: 네..근데 저 좀 추워요...ㅠㅠ

드럼: 아 그래..（츄리닝 자켓을 벗으며）이거라도 입고 있어..

예린: 아 그럼 오빠도 춥자나요 ? ㅠㅠ 괜찮아요 전...

이때 난 본능적으로 자켓을 열어서 그애 어깨를 감쌌다..-_-;; 참 남자란..

예린: 아 이제 좀 따뜻해요 ^^ 이러면 오빠랑 이야기 더 많이 할수 있겠다...근데 오빠 못노는거 아니에요?

드럼: 어어;;; 아냐....나야 좋지 쿨럭...

그렇게 다정하게 이야기 하고 있는 사이에 전화가 왔다..

"꼬맹이"


이런!! 젠장 나래가 전화가 왔다..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결국 난 받았다..

드럼: 오냐!!

나래: 이놈이 머하고 놀길래 누님한테 전화도 안해?!!

드럼: 남자친구 있는데 내가 왜 그런거 까지 신경쓰냐!!

나래: 남자친구는 남자친구고 니는 내 노예잖아 ^^*

드럼: 얼씨구..오빠 바쁘니까 나중에 전화하렴 ^^

나래: 미친!! 설마 또 암흑같은 곳에 가서 여자후배 꼬시고 있는건 아니시겠지? ㅋㅋ

드럼: 헛 쿨럭!!-_-;;;; 아니거든여?!! 지금 학업에 대해서 심각하게 이야기 중이다..

나래: 그래?!! 그럼 잘 놀아라 굿나잇!!

드럼: 그래 굿모닝~!!?

그렇게 무사히 전화를 끊는데...어깨가 좀 무거운게 아닌가?!!

그러고 보니 예린이가 내 어깨에 기대서 자고 있었다...

드럼: 후후...술좀 마이 취했나 보네..그래..오늘 일도 얘가 술취해서 말한거겠지?? 하긴 나같은놈한테 무슨...

그리고 다음날이 밝았다...

복도에 나와서 씻으러 가는데 예린이가 잠에 덜깬듯 나오는게 아닌가..

예린: 아...오빠 안녕하세요..잘 주무셨어요? 머리아포 ㅠㅠ

드럼: 응...그래..괜찮아?

머리가 부시시하게 풀리고 하품하면서 눈 비비는 그 지저분한 모습이 그날따라 왜 그렇게 이쁘게 보이던지

순간 혹할뻔 했다..-_-;; 안돼 안돼 나에겐 나래가 있잖아 ㅠㅠ

예린: 오빠 어제 저때매 고생했죠? ㅠㅠ 미안해요..제가 꼭 밥 한끼 사드릴게요..

드럼: 밥 말고..;; 뽀뽀는 안되겐니?ㅋㅋ

예린: 네?!! ㅋㅋ 그럼 나중에 봐요 ~

그렇게 우여곡절??로 O.T가 끝났다..참 짧지만 강한 추억을 남겼다...

가장 큰 수확은 역시...동아리 가입할 후배를 많이 확보해 놓은것!!

사실 예린이란 후배랑 친해진것이 제일 컷다 -_-;;;



# 입학식

드디어 2005년 3월 2일 입학식을 했다!! 학교엔 왜 그렇게 향기로운 냄새가 많이 나는건지..

-_-;;킁킁...나 변태 아니에연 ㅠㅠ

아무튼 입회원서를 제법 받았다...그중 예린이도 있었다..한 15명 정도?!!

그래서 후배들 밥사주려고 동기들 하고 같이 나가려는데... 문자가 왔다

예린: 오빠! 우리 잠시 빠져서 따로 밥먹어요 ^^

-_-;; 이게 그 작업...이란건가?!! 하긴 내가 좀 멋있긴 해도...

그래도 이건 친구들한테 도리가 아닌듯 해서...





그냥 둘이서 먹기로 했다 -_-;; 나에겐 원칙과 개념 그리고 도리란 단어는 없다...

드럼: 뭐 먹을래?!!

예린: 에이~~ 제가 사기로 한거니까 오빠 먹고 싶은걸로 먹어요...

드럼: 음?!! 그럼 돈까스 고고~

예린: 네..?? 그냥 스시 먹어요 ^^;


젠장...내맘대로 고르라메?!!!

그렇게 스시집에서 스시를 맛나게 드시고 있는 와중에 전화가 안통 걸려왔다..

"꼬맹이"

아차...그러고 보니 O.T가따와서도 한번도 연락안했다...

드럼: 오겡끼데스까!!

나래: 오겡이고 오뎅이고!! 너 너무 당당하다!!

드럼: 난 당당해도 된다!!

나래: 미친..1! 아무튼 오늘 점심 먹자..누님 배고프시다..

드럼: 너 남자친구는 왜 중요한 순간에 계속 없냐?!! 밥은 이제 알아서 드실때도 안되셨어요?!!

나래: 나쁜놈아 내 남친 다른 학교거던?!! 아무튼 밥 사줘 사줘

드럼: 안돼..나 지금 먹고 있어??

나래: 설마 이쁜 여자 후배 꼬임에 넘어가서 안그래도 없는 돈 상납중인건 아니실테지?

드럼: -_-;; 상황은 맞는데..내가 쏘는거 아니거든여?!!

나래: 아 그럼 잘되따 같이 먹쟈 ^^*

드럼: 안돼~ 내가 담에 사줄게..!!

나래: -_- 도란나..어딘데??

드럼: 잠시만...예린아..친구가 같이 먹자는데 괜찮아?!!

예린: 그럼요 ^^ 제가 오빠한테 사는거니까 오빠친구도 괜찮아요 ^^

드럼: 그래 여기가 어디냐면......!!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역시 예린이 얘는 원칙과 개념에다가 예의까지 갖춘 미래의 신부감이었다..

그리고 정확히 3분후...

나래: 야 드럼!! 나왔다 ㅋㅋㅋ

드럼: 어서 앉아라...

그리곤ㅇ 내옆에 앉는것이였다...하긴 예린이 옆엔 앉을수가 없으니까..

예린: 오빠..얘 누구에요?!! O.T에서 못봤는데...^^;

드럼: 아..내 동기야 -_-;; 이나래 라고..

예린: 아...언니네요 ㅠㅠ 죄송해요..너무 어려보여서...

나래: 괜찮아 ^^ 이 언니가 원래 좀 동안 소리 들어...버스탈때도 200원 내고 탄단다 -_-

드럼: 그건 오바..-_-;;

예린: 아...예...제가 쏘는거니까 많이 드세요 ^^;; 그리고 언니 친하게 지내요..

나래: 오냐...!! 일단 드럼군이 내한테 쏘는걸로 생각하고 잘 먹을게 ~!!


결국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나왔다...금액은 기억안나는데 이번에도 예린이가 현금이 부족해서

내가 체크카드를 긁었다는 사실만 기억할뿐이다 -_-;;


그렇게 새학기 개강하고 나의 제 2의 캠퍼스 생활은 시작되었다...

마냥 귀엽고 잘따르는 후배들 ...그리고 갈구라고 구박하는 고학번 선배들 틈사이에서

피곤해지는 새학기의 시작...ㅠㅠ

그리고 두여자 사이에서 고달파 질줄은...솔직히 예감하진 못했다..


다음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