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눈팅하던 웃대에 글 남겨봅니다.

이런 일로 글을 남기게 될줄은 몰랐고... 계속해서 암담해서 고민을 나눠보고 싶어서 적어봅니다.

현재 중1 담임교사로 아이들과 나름 잘 지내고 교원평가에서도 늘 좋은 평가를 받았고 아이들에게 베풀고 살자는 마음으로 영화도 자주 보여주고 먹을 것도 자주 사주고 신경도 쓰고 정도 많이 줬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교육적 가치관이 잘못되었다고 고민해본 적은 없었는데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너무 우울하고 속상하네요.

저희 반이 수업때 많이 떠들거나 수업 방해를 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해서 선생님들의 지적이 들어오거나 하면 혼내고 문제 행동을 한 학생들은 1시간 남겨서 자습하게 하고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에 관련해서 학생들이 제 뒤에서 지속적으로 욕설을 남발해왔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 발견은 지난 주 금요일로 제 수업시간에 모둠활동에 잘 참여하지 않고 떠들어서（제 시간에까지 그런 적은 처음이라） 혼내고 남기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문을 닫는 순간 씨발 이런 욕설이 크게 들려서（제가 나가자마자 소리지르는 정도로） 그때 욕한 학생들에게 사실 확인을 받고.. 냉정할 수 있지만 욕설한 내용을 부모님께 전달드렸습니다.

'씨발 좆같네. 아 샘 극혐이네 씨발 왜남아' 이런 욕설이었구요. 그때 남는다는 사실 때문인지 격하게 감정표현을 했다고 하는 학생이 자기들 말고도 많았다고 해서 저도 마음이 상해 조회 종례를 지금까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오늘 제 수업시간이 되어 어떻게 할건지 학급회의를 하라고 했더니
'다시 오려고 이러는 거 아니냐' '소년점프 노래 개사해서 xx（제 이름） 돼지들은 막을 수 없지'
이런 식으로 조롱하고 조회종례 안 하니까 맘대로 할 수 있어서 편하다 안왔음 좋겠다 이런 식으로 말한 학생들이 있다고 해서 그 학생들을 불러서 이야기 했더니

1학기 말 때부터 지속적으로 욕설을 하고
（ex ㅂㅈ를 어떻게 해버린다. 존나 지랄이다. 좆같다. ）
뿐만 아니라 지난 주 금요일에 다른 학생이 욕해서 혼났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저에 대해 욕을 해왔음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놀라기도 했고 속도 상한 상태인데 그런 욕설을 한 학생을 제외하고 다른 학생들 대다수는 다시 선생님이 왔으면 좋겠다. 이런 반응이었다고 해서 어떻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 아침 조회시간에 학생들이 해온 욕에 관해 반 전체 학생들게 사실확인서를 받을 예정이고 이를 부모님께 알려드릴까 하는데 과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저보다 현명하신 다른 웃대 분들의 댓을 기다리며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제발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댓글 부탁드립니다.. 주변에 상의하자니 너무 스스로 나이 반밖에 안된 아이들에게 그런욕을 듣고 다녔다는 게 창피해서 상의하기도 어렵네요...

웃대님들이라면 어떻게 하실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