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넣는대로 족족 서류도 통과 못하고 떨어지고 있다..
없는 형편에 제일 싼걸로 면접복장 하나 장만했지만 면접조차 가지 못하고 있다
젊은 나이도 아니고 그렇다한 스펙도 패기도 없다
남들 다 겪는 경험일 뿐이라고 위로하지만 오늘은 너무 괴로워서 밤에 잠이 안온다

불합격이라는 단어를 볼때마다 이력서를 넣었다고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은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계속 아무 일도 없었던척. 밝은척. 걱정없는척 할 수 있으니까. 바늘같이 따가운 동정의, 위로의 말들을 듣지 않아도 되니까.

근데 오늘은, 그러니까 정말 기대했던 곳의 불합격통보를 받은 오늘은 어딘가에 라도 말하고 싶었고 위로받고싶은 날이다
정말 나에게도 빛이 생길까. 남들처럼 회사 욕하면서 퇴근 후 맥주한잔 마실는 날이 올까.

취업을 하지 못하는 것이 사회가 아닌 내 탓인것 같다
남들보다 더 잘났으면. 아니 남들만큼만 했으면.
그렇게 하루종일 지칠때까지 자신을 돌아보고 몰아세운다. 남들모르게.

아까부터 갈라진 뒤꿈치가 너무 신경쓰인다.
가만히 놔뒀더니 이제 피까지 나온다.
과연 이 발로 걸어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