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에서 자취하는 대학생인데 기말고사 때문에 임차 기한보다 한 3-4일 정도 더 원룸에 있어야 할 상황입니다. 처음에는 기말고사 없이 정확하게 계획서대로 학기가 끝나는 수업만 듣기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계약 만료일을 그 수업의 마지막 주에 맞춰서 정했습니다. 주인도 내년에 들어올 학생들이 방을 구경할 수 있으니 마지막 수업일에 맞춰 방을 비워주면 고맙겠다고 하며 계약 만료일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교수가 오늘 갑자기 말을 바꾸어 기말고사를 보겠다고 한 겁니다. 그러면서 강의계획서는 무시하라고 했습니다. 시험 하나 때문에 마지막 수업일이 아닌 그 다음 주에 있을 기말고사 기간까지 있게 된 겁니다.

본의 아니게 계약 기간을 넘기고 방에 며칠 더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제가 원룸 주인에게 기말고사가 갑자기 생겼는데 계약기간보다 며칠 더 묵을 수 있는지 미리 부탁해서 협의를 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확실한 기말고사 날짜가 정해졌을 때 그 시험이 끝날 때까지 더 있어도 되는지 물어보는 것이 나을까요?

제가 물정을 잘 몰라서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또는 사람을 섣불리 믿어도 될지 판단을 잘 못해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미리 사정을 얘기하면 만료가 한참 남은 시기인데도 주인이 이를 이용해서 바가지를 씌워 계약기간 초과한 것에 대한 비용을 합리적인 금액에 비해 더 받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고 그렇다고 만료 직전에 얘기하면 주인이 허락을 하지 않거나 늦게 얘기해서 상황을 복잡하게 했으니 돈을 더 받을까봐 걱정이 됩니다.

물론 주인이 친절하고 상냥한 분이시고 대학가 원룸에서는 가끔 학생들에게 편의를 봐주는 경우도 있다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임대차 계약 관련 문제이기 때문에 마냥 선처를 바랄 수도 없어서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