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체중계가 망가진건줄 알았는데
거울에 비친 내 갈비뼈들이 선명한 걸 보니
그저 내 바램이였나보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고
여름이라 땀도 많이 흘려 기운이 빠져서 그런가?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은건가

허리디스크 때문에
살 찌워야 한다 했는데 선생님이...
아무래도 힘들 거 같아요 선생님
치킨 한 마리, 시원한 냉면 한 그릇
사 먹으려고 하다가도
돈이 너무 아까워 항상 생각만해요
엄마가 먹고 싶다고 할 때 돈은 안 아까운데
그저 내가 나를 위해서 사 먹으려니
주머니에 손이 안 가요
아마 살이 더 빠질 거 같아요

엄마가 많이 아프고 밥도 잘 못 먹어서
저도 밥이 안 넘어가요
자해가 너무 하고싶을때마다 옛날
자해했던 사진이나 다른 사람들 자해 사진들
저장한 거 보면서 겨우겨우 참고 있어요
이렇게라도 살아야할까요 계속?
평범한 삶도 안 바랄테니
엄마랑 내가 아프지만 않게라도 살 수 있게 된다면...
부질없는 생각인 거 알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지금은 더 큰 바램이 없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