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말이 필요없겠죠~ ^^;

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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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 여대생 모모] 37.








우리가 기차에 올라타자, 객차 한칸을 모두 점거해버리기에 이르렀다;;








M.T군단..... 어느순간 부터 우리는 스스로를 그렇게 칭하고 있었다.








용케도 이 객차 한칸의 좌석이 한개도 안팔린 덕에....








우리는 전대미문으로 인원 전체가 한 칸에 탑승하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내 뒷좌석에는 윤희누나와 윤지가 앉았고,








내 앞좌석에는 하은이와 태석이가 앉아있었다.








앞좌석은 좌석방향을 돌려놨기 때문에,








내가 앉은 자리와 마주보게 되었다. .....내 옆에는 당연히... **








우리 귀여운 모모양이;;;;;;








모모는 창가쪽 자리를 굉장히 선호했기 때문에, 나는 흔쾌히 창가쪽 자리를 내주었고,








그녀는 기차가 출발할 때 부터 창가에 두손을 포개놓고서 창 밖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 그런 이유로;;; 모모는 내게 관심조차 없다;;;








오로지 미소 가득한 얼굴로 창 밖을 내다보며,








지나가는 구조물들이나 그 밖의 신기한 풍경이 나올 때만 간간히 내게 손짓했을 뿐이었고;;








그 이외의 시간에는 일절 나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내 입술이 댓발 튀어나온 꼴을 쳐다본 태석이가 낄낄거리며 놀렸다.








태석 : 크하하하하~! 졸;라 유치해 임마!

너 갑자기 왜이리 어린애가 됐냐 저자식 저거 모모가 안놀아준다고 삐진거봐 ;;;

아나 죽;어~;;;








나 : 삐, 삐지긴 누가 삐졌다고 그래 임마!;;;









윤희 : 어머, 그래? ....사랑에 빠진 남자는 원래 민우처럼 유치해지나봐?








태석 : 아, 누나 그러게 말에요. ㅎㅎㅎ 얌마, 정신챙겨 임마.








윤지 : 푸푸풉~;; 어머 쟤 입술 내밀고 있는 것좀 봐;;








주변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대자,








창 밖으로 보이는 신축 철근건물을 바라보던 모모가 고개를 돌려 내 쪽을 쳐다봤다.








그걸 본 태석이를 비롯한 사람들이 또 다시 놀려먹기 시작한다








태석 : 왓, 야야. 모모가 쳐다봐준다. 임마~ 놀아달라고 애교라도 부려봐








윤지 : 킥킥킥;; 그러게~ 모모, 창 밖에만 관심쏟지 말고 네 남친한테도 관심좀 쏟아줘~ ㅋ








나 : 이, 이것들이 단체로 사람을!!! 시끄러워 이것들아!!;;








태석 : 큭큭큭;; 넌 나 욕할 자격이 없어 임마~ 막상 지도 커플되고 나니까 노는게 나보다 더 유치하잖아.









....;;;;;









아무래도 이 인간들이 모모가 M.T에 동석한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부터 벼르고 있었나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호흡을 척척 맞춰서 나를 갈굴리가 없지;;;








그 때, 상황을 파악한 듯 모모가 창 쪽에 붙여놓은 몸을 움직여 내 옆에 바짝 다가왔다.








내가 살짝 놀라, 고개를 돌려 모모를 바라보자 그녀가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모모 : 아; 그런 이야기였었구나;; 말을 하지 오빠 난 창 밖엘 쳐다보느라 넋이 나가서...









나 : 모모;; 너까지 그래버리면 내가 더 쪽팔리잖아; 그런 거 아니야-0-;;;








모모 : ...그럼 오빠도 같이 봐.








모모는 내 목위로 자신의 오른팔을 올리더니 창쪽으로 확 끌어당겼다.








졸지에 그녀에게 헤드락이 걸려버린 나는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창 쪽으로 끌려갔다;;;








그녀가 입고 있는 빨간색 스웨터의 옆구리와 팔 부분이 까실까실하게 내 뺨을 긁는다;








나의 후각을 한가득 자극하는 그녀의 라벤더향... ......싫진 않은걸... 이런 자세도... ;;;;








모모 : 와... 한국은 정말이지 기차길을 경치가 좋은 곳에만 설치하나봐. 너무 좋다아.. =ㅁ=








나 : ...그러게. 나도 너무 좋다.... 이 자세.... ....뺨이 뭉클한걸? **








모모 : ...응? 뭐가 ?








나 : ...** 아무것도 아냐;;;









....;;;








그녀가, 이 좋은 자세;;를 포기해 버릴까봐 얼른 말을 얼버무렸다. .....향수를 많이도 뿌렸는걸;;








솔직히 이 향... 내가 좋아하는 향은 아니지만... 어느새 중독이 되어버렸다.








은은하면서도 예리하게 후각을 자극하는 이 향... ....








나는 콧평수를 이완시키며 원숭이같은 표정（-,.-）으로 모모의 향기에 흠뻑 취해있었다.








그러다가 무의식중에, 내 앞좌석을 향해 시선을 돌리다가..... ...









얼떨결에 하은이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하은 : .....









나 : -,.-）;;;;;; ☜ 당황한 나머지 표정관리하는 걸 까먹고 있다;








하은 : .....바보-ㅠ-








나 : ....-,.-）;;;;








그녀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혀를 쏙 내밀어보였다.








멋적어진 나는 살짝 어색한 눈웃음을 보내주고는 다시 창 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하은이도 내 시선을 쫓아 창 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








지금 태석이는 하은이의 손을 잡고 있다.








하은이는 그저, 잡혀있는 듯한 느낌으로 태석이의 손에 자신의 손을 맡겨놨다.








창 밖을 바라보고있는 모모에게 신나게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태석이...








그 억지인듯한 웃음 안으로, 하은이의 손을 꽉 잡은 채 미세하게 떨고 있는 녀석의 팔이 눈안에 들어온다.








언제인가 그놈은 나와 함께한 술자리에서 하은이에 대해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는 한창 하은이와 사귀기 시작할 무렵...








...다시 말해 두사람 사이의 연애전선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였었다.








소주 한잔을 입안에 털어넣고 인상을 구기던 태석이가 말했다.








태석 : 크아아아아~ 더럽게 쓰다 써! ...ㅋ 그래도 술맛 죽이는구만~








나 : ...술도 못하는 놈이 초반부터 왠 오버야;;; 컨트롤해라;;








태석 : 임마, 요즘 형이 기분이 너무 좋아서 그런다. 이해해라.









나 : 뭐가 그리 좋냐... ;;; 나는 죽겠구만...








태석 : 임마 뭐가 그렇게 죽겠어?









나 : 남들은 이 대학교 1학년 생활이 꿈에 부풀은 황금빛 캠퍼스 라이프라던데..

난 왜이리 우중충하고 재미없게 지내고 있는걸까.. ^









태석 : 이놈 이거... CC에 눈독들이다가 좌절해서 그러는구만?








나 : ;;; 아냐 그런거....









태석 : 야야, 너도 그러길래 나처럼 후딱 하나 잡았어야지! ....

나 처음에 너랑 젤 먼저 친해지고 나서 너한테 말했지? ㅋ 하은이 걔 내꺼된다고.









나 : ... 설마 진짜 사귀게 될 줄은 몰랐다. .....걔 진짜 도도해 보이던데?

어떻게 승락받은거야 도대체;;








태석 : 이 싸나이 김태석의 프로포즈에 안넘어올 여자가 어딨냐?








나 : ...지;랄 인질극이라도 벌였냐? 칼로 위;협했겠지








태석 : 짜식이 나를 무슨 전과37범짜리 프로페셔널로 보는거야;; 그런거 아냠마.

진짜 진지하게 고백해서 받아낸거라니깐.








나 : 휘유... 얼굴 예쁜애들은 얼굴값 한다더니... 다 그런 것도 아닌가보다. ....

좋겠다? 이쁜애랑 CC해먹어서 ㅋ








태석 : 첨엔 그냥 한번 찔러볼려고 한건데... ...얘가 지내면 지낼 수록 완전 내 스타일이더라구...

애가 진짜 괜찮어. ） 뻑갔다니깐.








나 : 어떻길래?








태석 : 은근히 도도하고 콧대 높은 것 같은데, 알고보면 진짜 백치미 지대야;

멍~ 해가지고 무표정으로 귀여운 짓 하는데 완전 쓰러진다니까?









나 : ...;; 이자식 이거 완전 푹 빠졌네...








나는 내 앞에 놓인 소주 한잔을 쭈욱 들이켰다.









....독한 알콜기운이 확 목구멍으로 넘어온다.








골뱅이 한젓가락을 입에 쑤셔넣은 다음, 태석이에게 말했다.








나 : 나도 아무것도 모르긴 하지만... 1학년 들어가자 마자...

그것도 학기초에 CC되면 졸;라 불편하다 그러더라. ;;;

처음에는 'CC'라는 꿈에 부풀어서 막무가내로 사람 사귀고 하다가...

나중에 깨지면 진짜 골때린대....

특히 같은 학과끼리 사귀면, 깨진 다음에도 맨날 얼굴 맞대야 되잖아; .........

얼마나 짜증나냐 그런 패턴;;; 그러니까 기왕지사 사귀게 된거, 잘 해봐. 유하은 걔,

우리 입학하고나서 한동안... 학과카페에 걔 좋아한다는 글 엄청 많이 뜨고 인기 허벌나게 많은애잖아.

하은이 정도면 진짜 봉 잡은거얌마. 걔가 엄청 아깝거든 ....

그런 애랑 사귀게 된 니놈이 솔직히 부럽기도 부럽다.

암튼, 잘해봐라. 초반부터 대학생활 쫄딱 망하지 말고;;









....그 때 태석이는 사람좋은 웃음을 해보이며 '걱정말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자신있어하던 그 놈이었는데..








오래 전부터 하은이의 마음속에는, 자신이 아닌 자신의 친구.... ....








'내'가 들어서 있다는 걸 알아버린 뒤로.... 저렇게도 조심스러운 모습이 되버렸다.









그 땐 몰랐었는데... ....이제 알 것 같았다.









......태석인 하은이를 정말로 많이 좋아하고 있었다.








[그냥 한번 찔러본거]라고 그 때는 말했지만...








이미 태석이 그놈은 하은이를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하고 있었던거다.








...자기 자신도 그걸 못깨닫고 있었을 뿐이지... 이 복잡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내 욕심이 너무나 큰 걸지도 모른다.









친구인 태석이와, 친구의 여자친구이자 나의 친구인 하은이...








.....그리고 나의 여자친구인 모모... 이 세마리의 토끼를 모두 소유하기를 원하고 있으니 말이다 ......








그렇지만 어떤 것 하나라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데... -_ㅠ










.....애써 모모에게, 이 상황을 해결해주기만을 비겁하게 바라고 있을 뿐이었다.









창 밖을 내다보며 터널이 가까워왔음에 들떠있는 나의 소중한 여자친구 모모.









나는 내 목을 팔로 감싸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그렇게 못난 놈이 되는 것을 선택해버리고 말았다.









[혼혈 여대생 모모] 38.









어느덧 기차가 달리고 달려, 목적지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아침일찍 부터 준비했던 탓인지, 창밖으로 바라보며 깔깔거리던 모모는








내 어깨에 기댄 채 조용히 잠에 곯아떨어져 있었다.









나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내려주었다. 손바닥 안으로 부드러운 금발물결이 스치듯이 지나간다.









고개를 쭈욱 들어 기차안을 둘러보니, 내부 공기가 따뜻해서인지 잠을 자고 있는 애들이 꽤 많았다.








깨어있는 사람이라고는 나와 하은이, 그 밖에 두어명 정도?









단체끼리 가는 M.T의 설레임도, 녀석들의 생활습관이 가져온 '피로'에는 당해내지 못했던 모양이다.








어깨에 지릿한 통증;;을 느낀 나는 모모의 고개를 살며시 들어올려 그녀의 목에 어깨동무를 했다. ...








음;; 이러니 한결 낫군=ㅁ=;;








나는 그렇게 어깨동무를 한 왼손으로 그녀의 뒷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모모의 머리카락은 감촉이 굉장히 좋아서 쓰다듬고 싶은 충동이 자꾸 생긴다;;;;;;









그 때, 하은이가 창 밖을 향하던 시선을 살며시 바꾸어 나를 응시했다.









하은이의 시선을 알아차린 나는 태석이가 잠들어 있는 것을 확인한 후,









그녀에게 어깨가 아파 죽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자 하은이가 샐쭉한 표정으로 핀잔하듯이 속삭였다.









하은 : 체... 아파 죽겠다는 표정을 하면서도 머리는 계속 쓰다듬어주네?









나 : ...;; 이래야 통증이 그나마 덜 느껴지니까;









하은 : .....킥... 좋아보인다.









나 : 응;; 고마워.









하은 : .....질투나는데? +








나 : !!!!;;;;









하은 : 마음속으로 억제하려고 애쓰는데... 자꾸 못된 생각이 들어.

이러면 안되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모모는 잘못한거 없는데.... ....라고 가슴으로 중얼거리면서도 한편으론 질투심이 생기는걸...









나 : ....;;; 니가 그런말하니까 진짜 겁나는거 알어?









하은 : ....풋.. 내 인상이 그렇게 차가워? ?









나 : 음... 첫인상은 엄청 도도하고 냉랭했다고 해야하나...

꼭 귀족집안 딸내미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 ;;;








하은 : ...그래? 난 나름대로 웃고 다닌다고 다닌건데... ;;;









나 : ....;;;









하은 : ...나, 많이 어색하지...? 지금 모습....









나 : ....응;









하은 : ;;; 얼마나?









나 : 그냥 조금... 확실히 어색하긴 해....

니가 속마음을 직설적으로 털어놓는 걸 본적이 없어서 그런가...

....근데 많이 부드러워졌다는 느낌이 와. ^ㅡ^










하은 : 그래...?









나 : ...응;;









하은 : ......민우야.









나 : 어? 왜? ?









하은 : ....입학했을 때... 아니, 그 뒤에라도.... 조금만 더 일찍 내마음을 너한테 말해줬음....

지금 네 옆에.... 모모말고...

내가 있을 수... 있었을까?









띄엄띄엄... 젖은 목소리로 내게 속삭이는 하은이의 목소리를 듣자,









왠지 나 자신이 한심스러워짐과 동시에 그녀에게 몹쓸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더이상 우유부단하게 끌고 가선 곤란하다... 조그마한 상처를 주기 싫어서 질질 끌다간...









결국에는 더 큰 상처를 입히는게 되고 말거야... ....확실하게 내 마음을 정리해주자...









.....태석이를 위해서라도 그게 최선의 길인거 같다....









심호흡을 한번 크게 들이킨 나는, 이윽고 하은이의 눈동자를 쳐다보면서...









조금은 쌀쌀맞은 말투로... 그러나 내심 너무나 미안한 마음을 머금고 대답했다.









나 : ....아, 아니... -_,- 그렇다고 해, 해도...

나는;;; 나느은~;;; 하은이 너랑 사, 사귀지;;; 않았....을... 거야;;;;;









내 입술주위의 근육이 파리하게 경련을 일으켰다;;; ...









젠장;;; 싸늘하고 무미건조하게 내뱉듯이 말하는게 포인트였는데;;;









억지미소를 날리느라 긴장한 근육탓에 내가 생각해도 내 얼굴이 코미디였을 것 같다.









묘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를 쭈욱 지켜보던 하은이가 한숨을 포옥 쉬며









자신의 오른손으로 미간을 부여잡고 도리질을 쳤다.









내가 얼굴의 근육을 풀기위해 노력하는 사이, 고개를 든 하은이가 말했다.









하은 : ...착한척 하는거야, 아니면 정말 원래가 바보인거야?









나 : ...무, 무슨말이야?;;;;









하은 : 얼굴에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게 다 표가 나잖아









나 : ...;; 무무무무, 무슨 그런 말씀을;;;; 지, 진심이올시다.









하은 : .....넌 거짓말이 서툴러.









나 : ....킁;;;;









하은 : .....이번 M.T... 나 왜 오라고 한거니?









나 : ....;;;









하은 : 태석이랑 다시 연결시켜주려고? ...

아니면 모모랑 같이 지내는 모습 보여줘서 나 포기하게 만들려고?









나 : ...;;; 둘 다 부정하진 않을게...









하은 : .....하아....









나 : ....미안해 정말, 하은아... ...그치만 나, 너같이 좋은 애... 잃고 싶지가 않아. ㅠ_ㅠ

태석이도 잃고 싶지 않고....









하은 : .....욕심부리면 나이먹어서 배나와.









나 : 배둘레햄 돼도 이것만큼은 욕심부리고 싶어! ㅠ_ㅠ!!









내 소리없는 외침에 하은이가 잠시 놀란표정으로 얼굴을 뒤로 갈무리했다. ...









잠시동안 그 자세로 나를 쳐다보더니,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하은 : 푸, 푸풋;;; 푸푸푸푸풋;;; 푸하하하하하하~~;;;;









나 : ....;;;;;









하은 : ...푸푸풋;; 푸하핫~;;; 아.... 정말;;; 너란 애.... 푸풋;;; 못말려...









나 : ....;;;









하은 : ..하아;;; 풋;;; .....휴우....









나 : ......진정됐어?









하은 : ...응. ;;; 어느정도는;; ....풋;









나 : ....뭐가 그렇게 웃겨









하은 : ....그냥, 서글퍼서.









나 : ...미안해









하은 : 시끄러워 동정은 하지마... 딱 질색이야.









나 : ....;;; 무서운 기집애;;;









하은 : 암튼. M.T에 왔으니 일단은 M.T에 젖어봐야지... 나도 좀 잊고 즐겁게 놀아보고 싶어.

......태석이한테도 신경쓰고....








그렇게 말한 하은이는 어느새 자기 어깨에 기대서 자고있는 태석일 향해 고개를 돌려 그놈을 바라봤다.









손을 뻗어 태석이의 눈에서 부터, 코, 입...









그렇게 차근차근 쓰다듬어 내려간 그녀는 마지막으로 그 녀석의 손을 꼬옥 쥐었다.









한참을 그렇게 가만히 있던 하은이가, 이내 입을 열었다.









하은 : 얜, 나한테 진심이야. ....나도 너한테 진심이기에... 얘 마음을 너무 잘 알아...

일단은 태석이에게 기대볼거야. ...처음엔

태석이한테... 너무 미안해서 그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 날 너랑 부딪히고나서, 태석이가 사물함실로 나 안고갔던거.. 알지?

거기서 울면서 걔가 그랬어. 이세상에서 최고로 소중하게 대할테니까...

몸만이라도 자기한테 머물러주면 안되겠냐고.... 마음이 너한테 가있는거...

자긴 상관 안하겠대.

그냥 내 몸이라도,

껍데기뿐인 몸뚱이라도 자기 옆에 머물러주면 그걸로도 너무 감사히 받아들이겠대...

....어떻게 모질게 대하겠어 이런 애를... 나한테 이렇게 매달려주는...

나만 생각해주는 이 바보를... ...어떻게

내 생각만하고 모른체하겠어... 아직, 너한테 가진 마음...

전혀 정리가 안됐지만... 그래도 일단 태석이한테 잘할거야. ....

태석이에게 헛된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지... 아니면,

태석이에게 끌려서 '너'를 정리할 수 있을지..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

맘 편히 자길 이용해먹어도 된다고... 그렇게 말해주는 태석이가... 나, 너무 고마워...

그래서 되도록 태석이한테 잘하려구...

......김민우... 중학교 때부터 널 정말로 좋아했고, 또 지금도 너무 좋아하지만...

이제 철저하게 널 친구로 바라볼래. ...

그러니까 이 바보야... 지금보다 더 행복해져야돼.

더욱 더... 모모랑 죽고 못사는 지경까지가서...

내가 너희 둘 사이에 껴들 틈이 하나도 보이지 않도록... 그렇게 해야돼...

.......그게 내가 이 M.T에 참여한 이유야.. 내말... 무슨 말인지 알겠니?









나 : ......








소리치지 않는 절규였다.









하은이의 작은 입에서 쏟아져나온 높낮이없는 그 무미건조한 말투속에...









그녀의 울음소리와 함께, 태석이의 울음소리까지 같이 섞여들리는 듯 했다.








......난 태석이놈에게 빚을 졌다.









그것도 두번씩이나...









.....하은이가 자길 멀리하게 된 이유가 나라는 걸 알면서도...









내가 모모와 잘되기를 희망해주는 걸로 한번.








...그리고 방금 하은이가 이야기한...









........자기 자존심을 꺾어가면서까지 하은이를 붙잡으려 했으면서도...








나에게 싫은 내색한번 보여주지 않음으로 해서, 두번... 망할놈...









지혼자 멋있는 척 다해먹으면 난 어쩌라고... ...콧잔등이 시큰시큰 달아올랐다.









재빨리 모모의 윗머리에 내 얼굴을 묻어버렸다.









.....나 역시도 철저히 잔인해져야한다. 이유야 어찌됐든...









나 때문에 두사람이나 힘들어지고 있으니까...









그것도 내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내 친구 두명이.









....이 녀석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잔인해져야한다.









어금니를 꽉 깨물고 간신히 대답했다.








나 : 좋아, 유하은... 나... 나도, 널 철저히 친구로... 대할게..... 나같은 멍청한놈을...

좋아해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친구로서 나를 좋아해줄 너한테 미리 감사해둘게.

......모모와 잘되는 모습... 꼭 보여줄게.









......두 눈을 질끈 감고 어금니를 다문 채 중얼거린 내 대답을 듣고있던 하은이가 잠시 후









더없이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웃어보였다.









한번도 본적없는 하은이의 풀버전 미소... 모모와는 다른 느낌의... ...그렇지만 정말 예쁜 미소였다.









이윽고 환한 미소를 살짝 거둔 채, 그렇지만 아직도 한가득 미소를 머금은 그 모습으로...









하은이가 내게 말했다.









하은 : 고마워 .....잠깐 내 앞으로 와봐.









나 : ...응? 아... 응....









나는 모모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상체를 앞으로 숙였다.









그러자, 하은이역시도 똑같은 동작으로 태석이에게 주의를 기울이며 자신의 상체를 내 앞으로 숙였다.









그렇게 가까워진 내얼굴을 한동안 바라보던 그녀가, 활짝 웃으면서 말한다.









하은 :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번, 키스... 해줄래?









....어헛;;;;;









....순간 귓볼이 확 달아오르면서 말문이 막혔다.









당황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자, 진심이라는 듯 고개를 한번 끄덕이는 그녀.









이...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어떻게 대답을 해야되지;;;








....내가 우물쭈물 망설이고 있자 하은이가 생긋 웃어보이며 눈을 감았다.









처음에 난 하은이의 그런 행동이 무슨 의미인지를 알 수 없어서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그녀는 그 상태로 잠시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치 뭔가를 결심하는 듯한 모습.










그리곤 상체를 더욱 앞으로 숙여 내 입술에, 자신의 조그마한 입술을 포개었다.









순간적으로, 그렇지만 부드러운 동작으로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에 나는 잠시 망설일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입술을 떼버리기도 힘든 상황....









여기서 내가 몸을 뒤로 거두면, 그녀의 기분을 몹시 상하게 할거라는 생각에서였다.









.....한참동안 그녀는, 움직임 없는 조용한 키스를 내게 보내왔다.









눈을 감고서, 속눈썹이 촉촉하게 젖어들어가는 그 두눈으로...









...그렇게 오랫동안 내 입술을 소유하고 있었다.









조금 뒤, 그녀가 눈을 살며시 뜨며 상체를 다시 들어올렸다.









젖어있는 그 눈으로... 미소를 거둔 채 애처롭게 나를 응시하는 그 눈으로...









조용히 울먹였다. ......그녀, 내 친구 하은이가 말했다.









하은 : 안녕... 내가 사랑했던 아이 민우...... ....반가워, 나와 친해질... 친구 민우.....












[혼혈 여대생 모모] 39.









나 : 후우우....









기차의 맨 끝칸...









뒤로는 달리고 있는 철길이 교차점으로 쭈욱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 보이는 기차의 맨 끝칸 난간에,









나는 기대있었다. '열차내 금연'인지 아닌지는 잘 몰랐었지만, 어쨌든 나는 담배를 피우고 있다.









한대 피우지 않으면 가슴이 터져나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 : .....븅;신;









나는 나 스스로에게 욕지기를 내뱉었다. ....나는 나의 어떤 것이 맘에 안드는거지?









......스스로 자문해보았지만, 솔직히 해답이 나올리 없다.









그렇지만 나는... 왠지 나 자신에게 화가 나있었다.









하은이의 일방적인 키스속에서도,









나는 그녀의 마음이 와닿았다기 보다는 옆에서 자고있는 태석이가 그 광경을 볼까봐....









그게 더 신경이쓰였다. 물론 내 옆에서 자고있던 모모역시 마찬가지였지만...









그렇게 슬픈눈으로,









좋아하는 이성으로써의 나를 마지막으로 배웅하는 하은이의 안타까운 작별이 진행되던 순간에도...









나는 그 애의 마음을 생각해주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태석이와 모모에게 더 신경을 쓰고 있었던거다.









나 : 추잡하구만... 나란놈도. ...결국 난 하은이의 마지막 마음까지 정면으로 무시해 버린거야...

쓰레기같은 새;끼...










마음 한 귀퉁이로 "어쩔 수 없잖아, 나도 사람인데" 라는 자위가 맴돌고 있었지만









나는 그것을 짐짓 무시해버리며 나 자신에게 욕설을 퍼부어댔다.









...그렇게라도 하면 하은이에게 조금이라도 사죄가 될 것 같은 멍청한 기대를 하면서 말이다...









쉼 없이 달리던 열차는 결국, 목적지인 대천으로 우리들을 떨궜다.









자다가 깬 M.T군단 멤버들은 저마다 기지개를 펴며 하품세례를 퍼부었다.









모모역시도 작게 두 팔을 들어올리며 몸을 풀었고,









태석이놈도 하품과 함께 방귀;;도 같이 선사하며 자신만의 몸풀기를 펼치고 있었다.









윤희 : 자, 짐들 챙겨서 일단 여기 앞에 쭈욱 놔둬. 기념으로 사진 한장 찍고 M.T일정 바로 시작하자 '-'）/









'사진'이라는 말에 애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민첩해졌다;;;









일사불란하게 짐들을 정리한 우리는 곧 [대천]이라고 써진 표지판을 기점으로 주르르륵 열을 맞춰섰다.









윤희 : 자, 그럼... .....아! 아저씨, 저기 죄송하지만 저희 사진좀 찍어주실래요?









윤희누나는 우리 앞을 지나가던 양복차림의 한 남자에게 사진기를 맡기고









쪼르르 우리가 서 있는 열을 향해 끼어들었다.









남자가 웃으며 셔터만 누르면 되냐고 묻자, 윤희누나는 고개를 끄덕거려주고 우리들에게 말했다.









윤희 : 자자, 웃어웃어~! 스마일









사진을 찍자마자 우리는 꽤 정신없는 일정을 보냈다. ...일정이라고 할 수도 없는,









그야말로 M.T를 위한 준비단계였던거다.









숙소까지 어렵사리 도착한 우리는 짐을 정리하고 방배정에 들어갔다.









총 인원중 남자가 32명, 여자가 21명이었다;;









내가 생각해봐도 정말 이 M.T는 대규모야...;;;









6개의 방 중에서 그나마 넓직한 방 3개는 남자들이 쓰고,









깔끔하고 깨끗한 나머지 3개의 방을 여자들이 쓰기로 했다.









남자들은 한방에 10명 or 11명이 잠을 자야하는 사실에 직면하자 포효하며 괴로워했다. ;;









여자들은 방 크기에 비례해 7명이서 잠을 자면 딱 적당했기 때문에 그다지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내가 속한 방에는 나를 포함해서 태석이와, 나랑 어느정도 친한 녀석들 8명이 배정되어 짐을 풀었다.









애들은 짐을 풀면서부터, 설레이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자









왁자지껄하게 떠들면서 자신들의 마음을 그대로 노출하기 시작했다.










키가 조금 작은편에 얼굴이 까무잡잡한, 그러나 이목구비가 훤칠한 규호가 먼저 소리치듯 말했다.









규호 : 야, 아까보니까 여자애들 방중에 제일 물 좋은 룸이 101호던데? ㅋ

오늘 거기 한번 제대로 공략해볼까?









나 : 101호? 거기 누구누구 있는데?









규호 : 캭캭캭~ 일단 '초정리광천수'급인 모모랑 하은이가 있고...

또 과대랑 부과대도 그 방일걸? 그 두사람도 '1급수'고..

연아랑 서정이.... 또 한명이.... ...아! 가연이다. 이 세사람도 만만찮은 맑은물이지.. ㅎㅎㅎ










태석 : 이런 미친늠;; 언제 그렇게 빠삭하게 조사했냐? 이 와중에.. ㅋ

짜식이 우리 베이비가 초정리 광천수인건 또 잘 아네.. ㅎㅎㅎ










규호 : 암튼간에... 이번 M.T는 나를 위해 만들어진거야...

이번기회에 진짜 나도 CC라는 걸 한번 해봐야지.. ㅠ_ㅠ 언제까지 이렇게 살순 없어..









나 : 킥;;; 저 새;끼 어쩐지 빠삭하더라니... ㅎㅎㅎ









나는 규호의 머리를 가볍게 찰싹 때린다음 짐정리를 마무리 지었다.









규호는 꿈에 부풀은 표정으로 자신이 가져온 준비물들을 바닥에 꺼내기 시작했다.









대충 정리가 끝난 우리들은 방 한가운데 둘러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준비 후 모이기로 정한 시간이 아직 안아있기 때문에,









우리는 룸메이트 끼리의 우정;;; 을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해서 각자 이야기들을 펼쳤다.









규호 : 어쨌건, 여기서 애인이 있는 태석이랑 민우...

니들은 일단 도우미로 투입시킬거라 이말씀. ....적당히 바람잡고,

적당히 조율해서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에 주력하는거야 ㅋ










태석 : ;;; 이놈이 아주...









규호 : 아아, 그리고 나머지 우리 솔로들 8명.... ...우리 오늘 분발해야돼.

대학 M.T가 아니라 싸구려 중딩 수학여행으로 전락해도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반드시 채워야 한다 이거야 알겠냐들?









나 : ...너 졸라 위험해보인다 신성한 M.T를 뭘로 만들셈이냐...









규호 : '사랑의 스튜디오'로









나 : .....;;;










친구 1 : 그거 땡기는 제안인데? ㅋ 좋아. 난 동참할게.









친구 2 : 오케이. 나도/









친구 3 : .......나도 껴줘










친구 4, 5, 6, 7 : .....함께하마. ）










친구 1 : 앗 잠깐만... 근데 야, 여자애들은 임자있는 사람 두명 빼면 5명이잖어.

근데 우린 솔로만 8명인데 이거 어떻게 짝을 만드냐?









친구 3 : 어 맞어 그러네 참; 야! 어떻게 할거야?









규호 : 여자는 7명... 우린 서바이벌로 한놈만 짜진다）










나 : 왜 7명이야? 나머지 두명은 어디서 채우려고?










규호 : 채우긴 뭘 채워. 모모랑 하은이도 포함시키는거지










나, 태석 : ......죽는다）+










규호 : ....;; 쳇; 어쩔 수 없지. 다른 방에다가도 조인을 거는 수 밖엔.










태석 : 얌마, 근데 다른방 남자애들이라고 가만 있겠냐?

다들 너처럼 꿈에 부푼 놈들 투성이일텐데 ㅋ










규호 : ....그래서 너희 두놈이 필요한거야. 태석쓰.. 그리고 민우쓰....










나 : 엥? 거기서 왜 우리둘이 필요해?










규호 : .....무력으로 그 놈들을 제압해라










나 : ....









태석 : .......










규호 : 얻어터지든 밟히던간에,

우리가 다른방 여자애들과 조인하는 동안 너흰 문 밖에서 다른 놈들을 견제해주면 돼.









나 : 조까 ㅗ 말이되냐 그게.









규호 : 아 이놈봐라! 여친 생겼다고 뻥뻥 튀기네 이제?

임마, 너도 모모없을 땐 우리 회원이었잖아 임마. ㅋ 이게 어디서...









나 : ;;; 흠흠;;










...우린 이렇게 말도 안되는 계획들을 늘어놓으며 M.T에 대한 설레임을 증폭시켜나갔다.










다른방 놈들도 비스므리한 계획들을 가지고 있을테지...









흠.. 그나저나 우리 모모랑 다른 사람들은 지금 뭐하고 있으려나...









아무래도 방 편성은 윤지가 맡아서 한 것이 틀림없었다;









지가 좋아하는 사람들로만 싹 골라서 자기방에 들어앉혀놨으니...








...뭐, 우리방 편성은 그다지 맘에 안드는건 아니지만.










.. 내가 그렇게 우리 방의 천정을 쳐다보고 멍하게 있자, 태석이가 내 어깨를 치며 키들거렸다.









태석 : 임마 ㅋ 조금 떨어져 있으니까 또 보고싶냐?









나 : ...;; 그런거 아냠마;









태석 : 아니긴 뭐가 아냐 이쇄리야 ㅎㅎㅎ 다 써있구만.... 정 궁금하면 지금 슬쩍 가보던가?









나 : ...방 정리하고 있을 텐데 어떻게 가









태석 : 왜 못가? 가서 정리하는 것도 도와주고 하면서 모모랑 이야기도 좀 하고 그러면 되지.









나 : ....됐어 =ㅁ=;; 너무 티내긴 싫어 우리 사귀는거;;










태석 : 흠...;;









.....마음같아서야 벌써 그러고도 남았지만;; 왠지 자꾸만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 그러질 못하고 있었다.









철저히 잔인해지리라 맘먹었지만...









하은이가 같이 있는 방에 들어가 모모랑 히히덕거릴수는 없었다ㅠ_ㅠ;;;









아~;; 진짜 이도저도 아니고 죽도 밥도 안되는 나의 우유부단함이 너무나 경멸스러웠지만









모질게 군다는거... 마음에 너무 켕겨 실행하질 못하겠다.









규호 : 그래? ...그럼 우리끼리 가지 뭐 자, 지원자 3명만 더 받는다.

너무 많이 우르르가면 또 거절당하기 쉽상이니까 ㅎㅎㅎㅎ









태석 : 지원자 1! /









나 : ....;;;;









친구 5 : 지원자 2! /









나 : ...........;;;;;;;;;;









친구 3 : 지워....









나 : 지, 지, 지원자 3!! /;;;;;;









친구 3 : ....;;;









규호 : 임마, 너 안간다며









나 : ....가, 갈래 ;;









태석 : 저자식 ㅎㅎㅎ 그럴거면서 빼기는...









규호 : 아~ 이거 하여간 있는 놈들이 더하다니깐... 야, 암튼 가자! 너희들은 여기좀 대충 정리좀 해줘.

우린 물밑작업 펼치고 올게.









규호와 태석이, 나, 그리고 친구 한명까지 포함한 4명은 여자들이 짐을 풀고 있는 1층계단으로 내려갔다.










1층의 방 3개는 여자들이 쓰고 있었고,









남자들은 2층의 방 3개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계단을 통해야지만 접근이 가능했다.









...게다가 101호라면 맨 끝방인데...









거길 지나가려면 다른 방을 모두 지나쳐야 하는데 ;;; 괜시리 쪽팔릴 것 같았다.









그러나 규호놈은 오히려 그런 상황을 더욱 더 즐기는 듯한 눈치였다.









규호 : 킥킥.. 101호로 가려면 102호랑 103호를 다 거쳐야되요...

목적은 101호에 두면서 다른 쪽에도 지긋이 동정을 살펴보는거지









우리는 그놈의 '목표달성의지'를 다시한번 높이 사준 후;;;








101호쪽을 향해 복도 위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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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네트워크 공유때문에 한동안 컴퓨터랑 씨름중이었네요..

xp 랑 7 이랑.. 흠.. 아ㅏㅏ

여튼! 우리의 주인공은...여전히 둔하고 우유부단하네요..

우유부단하게 어중간한 저 모습은..저랑 비슷하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