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었네요~ ^^;;

죄송합니다 ㅎㅎ..

시작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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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 여대생 모모] 34.









태석 : ...싫어









나 : 야야;;;; 태석아; 친구님!;; 형! 아버지!!;;; 제발 내 소원 한번만 좀 들어주라;









태석 : 소원 참 빈곤하다 너?;;; 내가 M.T 참석하는게 소원이야?;









나 : 어









태석 : ....뻔하지 니놈이 하는 짓이ㅋ 하은이도 참석시킬 속셈이지?









나 : ....헉;;;;









태석 : 그래서 M.T를 기회삼아서 우리 둘의 화해를 이끌어내시겠다?








나 : ...너답지 않게 왜이리 예리하냐;;








태석 : 뻔하잖아 임마;








나 : ....그래서 안갈거야? 우리들의... M.T?









태석 : ...;;; 뭐가 [우리들의 M.T]냐;;; 졸라 느끼하게;;

꼭 우리 둘이 밀월여행 가는 것 같잖아 임마








나 : 어쨌거나아아아~ 가자가자!! ㅠ_ㅠ








어제 윤희누나와 비밀정치회담;;;을 가진 이후,








난 태석이를 붙잡고 한사코 M.T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끝까지 고집을 피우며 가지 않겠다는 이 놈을 설득시키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하은이도 참석한다는 전제 하에 성공시켜야 하는 미션;;; 인지라...








나는 진땀을 뺄 수 밖에 없었다.








태석 : .....너, 일부러 이러는거냐? 너 때문에 내가 하은이랑 깨진거 같아서?









나 : .....;;;









태석 : 그런거냐구









나 : .....심히 책임감을 느끼는 중이시다;









태석 : 그럼 잘됐네. 그럴 필요없어. 그럼 나 M.T 안가도 되는거네?








나 : ...아아아악!! 임마아아!! ㅠ0ㅠ








태석 : 아 왜애!! 안가겠다는데!!;;;;;









나 : 너 이자식...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나도 생각이 있다








나는 일부러 험상궂은 표정을 해보이며 그 녀석의 눈을 쳐다봤다.








그리고는 얼굴의 온갖근육을 다 씰룩거리며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태석이는 （） ☜ 이런 얼굴을 한 채로 내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고,








내가 그 놈과 어느정도 거리를 두게 되자, 뒷걸음질을 멈췄다.








.....녀석과 내가 서로 눈을 마주친 상황에서 잠시간의 침묵이 생겼다.








태석이는 '저새X가 왜 저러나' 하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때를 놓치지 않고 그 즉시 큰소리로 소리쳤다.








나 : 야! 김태석!!! 너 M.T 참가안하면!! 너 신입생 환영회 때 술먹고 취해서 바지에다 똥싼거!!!

전교생한테 다 불어버릴거야

이자식아!!!








태석 : !!!!!!!!!!!!!!!!!!!!!!!!!!!!!!









....;;;









그 놈이 나를 죽이겠다는 살기를 가득담은 눈을 하고 뛰어온다;;;; ...잡히면 죽는다;;;









나도 인정사정볼 것 없이 복도를 주파하기 시작했다.








태석 : 이, 이자식!! 거기 안서?! 잡히면 뒤질줄 알어 너!!!









나 : 그러니까 임마, M.T 가자니까!!!








태석 : 거기서 그 이야기가 왜나와 새꺄!!









나 : 니가 M.T를 안간다니까 그런거지!!!








태석이는 입에 개거품을 물면서 쫓아왔다;;








나 역시도 잡히면 죽을 거라는 생각에 미친듯이 도망치고 있었다. ...








그렇게 학과건물 복도에서 추격전이 벌어지던 찰나,








내가 달리고 있는 복도의 끝 모퉁이에서 누군가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나 : ..어, 어어어엇;;;;;









- 콰당.....









달리고 있는 나의 속도를,








나 스스로도 감당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나는 복도에서 나오던 그 사람과 부딪혀버리게 됐다.









엄청난 속도로 부딫혀서 그런지 나도 뒤로 밀려나긴 했지만,








나와 부딪힌 상대방도 꽤 심한 충격을 받았을 것 같았다.








나 : 아이구;;; 죄, 죄송합니다... 안다치셨어요?;; 죄송해요;;;








정신도 차리지 못한 상황에서








일단 사과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에 나는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내뱉었다. ...








이윽고 머리의 충격이 좀 가시자 내 앞에 고꾸라져 있는, 나와 부딪힌 그 누군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은이였다. ;;;








하은 : ....아야야...








나 : 왁!!;; 하, 하은아!! 괜찮어?;;; 옴마나 어떡해;;;; 진짜 미안해ㅠ_ㅠ








하은 : ..조심좀 하지....;; 엄청 아프네....









나 : ...미안 ㅠ_ㅠ 일어설 수 있겠어?








나는 하은이의 손을 잡은 다음 위로 끌어당기려 했다.








그러나 그녀의 짧은 비명소리로 인해, 나는 팔에 주었던 힘을 뺄 수 밖에 없었다.









하은 : ...꺄아아악!









나 : ....헉;;;; 마, 많이 아파? .....어디 다친거 아냐?









하은 : 아야.. 모르겠어....;; 야, 야아~;; 어딜 자꾸 쳐다봐;; 보지마;;








나 : 아; 미안;;;;








하은 : 조금만 이러고 있음 괜찮아 질거야...









복도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하은이를 보자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내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어느새 뒤에서 태석이가 나를 따라잡아 뛰어왔다.








태석 : 비켜봐라 임마;;








나 : 으억;;;; 미, 밀지마 이놈아;;;









하은 : .....아..









태석 : ...어디가 아픈데?








하은 : 아냐, 괜찮아... 그냥 조금 얼얼할 뿐이야...









태석 : 얼굴 표정은 영 아닌데 뭘; 어디 가려던거 아니었어?








하은 : 그냥, 개인 사물함실에 물건 가지러....








태석 : ......가만있어봐.








하은 : ...꺄, 꺄아악?!;;;; 뭐, 뭐하는거야;;;; 내, 내려놔아;








;;; 태석이놈은 하은이의 다리와 허리사이에 양팔을 끼어넣더니,









그 자세 그대로 하은이를 들어올렸다.








하은이는 질겁을 하며 발버둥쳤지만, 태석이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은 채 그녀를 안고 버텼다.








내가 바닥에 쓰러진 채로 멍하니 그 녀석을 쳐다보고 있자,그 놈이 말했다.









태석 : 나, 사물함실에 좀 갔다올게. 너 먼저 과방에 가 있어.









나 : ...;; 그, 그래;;;;








태석 : 그럼 있다가 보자.








나 : 응;;;;









태석 : ....아참! 그리고.








나 : ?








태석 : ...나 M.T간다. ...하은이도 같이 갈거야. 우리 둘 명단에 올려놔라.








하은 : ...에?









나 : ....킥... 그래... 자식아. 진작 그래야지... 알았어.









하은 : 자, 잠깐만;;; 무슨 M.T?;; 나.. 나는 아직;;








태석 : ....그럼 실례.









그 말을 끝으로, 태석이는 몸을 돌려 개인 사물함실로 걸어갔다.









하은이는 얼굴을 발갛게 물들인 채 내려달라고 바둥거렸지만,








높이 안겨있는 상황이라 그 외의 저항은 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의미없는 행동이 돼버렸다;;;








나 : ....미안하다 태석아... 그리고 하은아....








나는, 복도 끝 쪽으로 사라지는 그 두 사람에게 안타까운 음성으로 낮게 중얼거렸다.








모모 : 헤에~ M.T라는거, 모모 대학 다닐 때도 한번도 안가봤었는데... ...

근데 오빠, 정말 모모 거기 가도 되는거야?; 불청객 되는거 같애.









나 : 물론 되지. ^ㅡ^ 불청객은 무슨~ 애들도 다 원하는 일인데.








모모 : 혼토니? ....우~ 너무 재밌겠다.. >ㅁ<








나 : 이번주 주말에 출발할거야. 내가 나중에 다시 연락해줄게.








모든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모모의 집앞에 잠시 들러 그녀를 불러냈다.









그리고 그녀의 집 근처에 있는, 나와 모모가 함께하기로 약속한 그 소중한








장소인 **;; 공원에서 바람을 쐬기로 했다.









기다란 고딕형 벤치에 앉은 우리들은 저녁바람을 한껏 느끼면서 쭈욱 늘어져있었다.








때마침 오늘은 모모의 학원이 쉬는 날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는 평소보다 편안해보이는 옷차림으로 나와있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기 때문에 그녀는 짧은 치마를 입는 횟수가 많이 줄어 있었다.








오늘도 차이나드레스풍의 긴,








그리고 옆이 트여있는 벨벳 연하늘색 치마와 파란색의 긴 겨울용 셔츠를 입고 있었다.








나 : 오늘 하루종일 뭐하고 지냈어? 학원도 안가고 심심했을텐데...








모모 : 응. 쪼금 심심했어 ;; 그냥 혼자서 공원 나와서 산책도 하고.. 쇼핑도 하고...

아! 외삼촌 댁에도 잠깐 들렸다 왔다

그러고보니깐.









나 : 그래;;; 나는 아직 학생신분이라;; 좀 더 같이있지 못하는게 맘에걸려.








모모 : 헤... 그래도 이렇게 찾아와줬잖아. 기뻐








나 : ;;; 뭘 그런거 가지고...








....;;;;;








같이 있는 시간...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다. ㅎㅎㅎ








....그런데 왠일인지 사귀기 전보다 더 어색해진 느낌.








서로가 더 애정섞인 말들을 주고 받았지만, 왠지 의무감에 젖은듯한 그런 형식적인 대화였다.....









왜 이러지; 사귀게 되면 해주고 싶었던 말들이 산더미였는데...








내가 그렇게 뻘줌하게 벤치끝을 잡고 앉아있자, 모모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모모 : 민우오빠. 불편해?








나 : 응? 아, 아니;;; 그럴리가; 좋아죽을 것 같은데... 왜?








모모 : 오빠 눈에 써있어. 왠지 어색해하는 것 같애. ;;








나 : .....;;; 귀, 귀신; 역시 모모 너는 못속이겠어;;








모모 : 헤헤








보조개 패이는 미소로 베시시 웃는 모모.








그러더니 왼손을 뻗어 벤치를 잡고 있는 내 손으로 가져다댔다. 내가 놀란 눈으로








쳐다보자, 쑥스러운듯이 혀를 쏙 내밀더니 손을 꼼지락 거리면서 말했다.









모모 : 오빠가 너무... 어색해하는 거 같아서 ;; 괜히 그럴 필요없어.

늘 해주던대로 그렇게 자상하게만 대해주면 돼. ....그런 오빠가 제일 좋으니까 모모는.








나 : ....모.. 모모.. ㅠ_ㅠ









....감동이었다.. ㅠ_ㅠ








속깊게도, 어색해하는 바보같은 나를 격려해주는 그녀다. ....








이런 그녀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내 손등위에서








꼼지락대는 그녀의 손을 덥썩 붙잡았다.








나 : 나, 이러다가 진짜 모모없이는 못살게 되면 어쩌지?

모모가 너무 상냥하게 대해주니까... 너한테 중독되는 것 같애. ...아니,

이미 중독됐어;;








모모 : 중독씩이나-ㅁ-;;; 못살게 되면 좋지 뭐 그럼 모모랑 쭉 함께 살면 되는거잖아?








나 : 킥;; 그런가?








모모 : 응. 모모 곁에서 언제나 모모만 생각해주면 돼.








나 : 당연하지! ! 말 안해도 그럴껴.








굳은 의지의 멘트와 함께 그녀의 왼손을 꼬옥 부여잡았다.








차가운 저녁기운 때문인지, 그녀의 손이 많이 서늘해진 기분이었다.








나는 나머지 한손도 마저 뻗어서 모모의 손을 감싸쥐었다. ....








그녀는 내 손이 굉장히 따뜻하다고 말해줬었으니까.








조금이라도 내게 장점이 되는 부분은 그녀를 위해 쓰고 싶었다.








모모는 살폿 웃고는 내게 손을 내준 채 가만히 응해주었다.









서서히 어둠이 짙어지고, 달빛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렇게 벤치에 등을 기댄채, 손을 맞잡고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쉽게 보이지 않던 별들이 하나 둘씩 보이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모모는 별이 보이는 밤을 꽤 좋아했다.








별이 보이는 밤이면, 마치 늑대인간;;; 과도 같이 하늘을 향해 상체를 쭈욱








내밀고 양 팔로 뒤를 받친 자세로 눈을 감고 은은한 미소를 자주 보였다.








...지금 역시도 그러고 있는 중이었다;; 새하얀 그녀의 얼굴이 달빛을 반사하며 화사하게 빛난다. ....








아름답다.... 예쁘다는 말로는 부족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콩깍지가 단단히 씌였구나.... ...








라고 생각하며 피식 웃어버렸다.








모모 : ....하아~ 좋다아... *ㅇωㅇ*








[혼혈 여대생 모모] 35.








......으으음.... .....사방이 희뿌옇다... ...뭐지... 아른거리는 그림자가 두개... 아니, 세갠가...?









그것들이 뭐라고 떠드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태석 : ...그래서, 하은아. 난 니가 너무나도 좋아.








하은 : 안되는거 알잖아... 나도 너한테는 정말 미안해... 그치만 나한테는 민우가 있어.

나, 민우 아니면 안돼.







태석 : 그런 것 따윈 상관없어.








하은 : 어째서 상관이 없어? ....난 상관있어.








태석 : 상관없어. 나도 민우를 좋아해버리면 되니까. 그럼 너랑 나랑은 사랑을 공유하게 되는거잖아?








하은 : ...아, 그럼 되겠네?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모모 : 잠깐만! 다들 무슨 말을 하는거야...;;








하은 : 앗, 내 라이벌...








태석 : 나와 하은이 사이의 갈등요인 ....패고 싶어.








하은 : ....팰까?








모모 : 에에엑?;; 소.. 손나;; 야메떼구다사이;;;








태석 : ......내가 붙잡을게. 하은이 니가 처리해.








하은 : 오케이. 알았어.. ...변신, 손방망이.








모모 : ..꺄아아아!!;;; 야;; 야다~!! 제타이니 야다!!








.......아아아아아악!!!!








....하아.. 하아... ;;;;;;;








뭐, 뭐지 방금 꿈은;;;;








괴성을 지르며 침대에서 일어나자 온몸이 식은땀에 절어 있었다. ....








더럽게 기분나쁜 꿈;;;;;; 하은이가 나오는 꿈에 이어,








두번째로 친구가 나오는 꿈이었다. ....









요즘 왜이러지;;;









내 심리상태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반영이라도 하듯,








꿈은 그렇게 전혀 현실감각없는 내용을 잘도 영상화 시키고 있었다;; ...게다가








이런 꿈을 꾸고나면 꼭 온몸이 축축하게 젖어버리기 때문에 꿈을 꿀 때나,








꾸고 난 다음이나 찝찝한 기분이 가시질 않는다.









나 : ...;;; 하필 M.T가는 날에 이게 무슨 거지같은 일이래... 젠장;;;









오늘은 우리 학년이 M.T를 가는 날이었다.








윤희누나가 그렇게 바라 마지않던, 참여인원이 전체 인원의 50%에 육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날인 것이다.








사실, 우리 학과는 이 M.T의 참여도가 상당히 저조한 편이었다.








기껏 1학년 M.T 가자~ 라고 추진시켜봐야 전체 인원의 20~30%도 참여하지








않을 정도로 애들이 관심이 없었다;;;








대학교 1학년 때는 보통, 놀거리만 생기면 너도나도 참여하는 것이 정상일테지만 우리 학교








애들은 너무 끼리끼리 노는 경향이 짙어, 뭉쳐서 활동하는 걸 꺼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윤희누나의 두뇌에서 나온, 마지막 히든카드...









....바로 모모의 투입으로;;; ;;; 참여 인원 수의 증가를 낳는 결과를 가져왔다.








역시, 사귀기 전부터 모모가 그런대로 학교에 자주 놀러와서는








내 친구들과 이래저래 친분을 쌓았던 것이 큰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 드르르르륵..









...;;;








꼭 잠에서 깨면 울리는 내 핸드폰;; 나는 잠에 취한 동작으로 플립을 열었다.








나 : 혀버세효오....









태석 : 목소리 가관이구만;; 아직 처자고 있었냐 ㅋ








나 : ...아;; 방금 일어났어 ;









태석 : 지금이 몇신데 아직 침대에서 뒹굴어 임마. 어제 늦게까지 뭐했냐!








나 : ...모모... 만났다가... 잠깐...;;;









태석 : ㅋ 좋을 때다 새꺄~! 암튼, 빨랑 준비하고 모모 데리고 나와. 역까지 같이 가자.








나 : 어, 그래. ㅎㅎㅎ ....근데 너, 기분 좋아보인다?








태석 : 그럼 언제까지 쳐져있을까 잔말말고, 후딱 준비나 해.








역시 일방적으로 지 할말만 하고 냅다 전화를 끊어버린다.








...그래도 목소리가 밝은데... .....어제 하은이랑 사물함실에 같이 가더니 무슨 일이 있었던건가? ;;








나는 뒷머리를 거칠게 북북 긁은 다음,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다.








모든 준비를 끝마치고, 시계를 봤더니 11시였다.









...딱 좋아, 딱 좋아 ㅋ 이정도라면 모모랑 만나서 잠깐 대화하다가








태석이랑 만난 다음, 역으로 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나 : 엄마~ 나 다녀올게요. 2박 3일동안 이 아들냄이좀 그리워해봐요 ㅎㅎㅎ








엄마 : ......나 아직 차비 안준걸로 기억하는데, 아들..








나 : ...헉;;; 맞다;;; ;;; 방금 멘트 취소;;








엄마 : ...;; 옛다. ....그리고, 술 많이 마시지말고 조심해서 놀아.

까불거리다가 또 어릴 때처럼 피 질질 흘리면서 들어오지 말고.








나 : 아;; 엄마는... 내가 아직도 철부지 애에요? ;









엄마 : 내 눈엔 아직 핏기도 안가신 애송이야.








나 : ;; 도, 독설가;;;; 외할머니랑 너무 똑같아;;









엄마 : 잔말말고! ...조심해서 다녀오거라.








엄마의 애정어린;; 배웅을 받으며 나는 모모의 집 앞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녀의 집으로 가는 걸음은 언제나 가볍고 상쾌하다. ㅋ









...어느새 모모의 맨션 앞에 도착해버린 나는 숨을 크게 들이킨 다음 소리쳤다.








나 : 모모야아~ M.T가자아아~








......얼마 지나지 않아, 맨션들 중의 한 창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고개를 내민다.









...모모였다.








모모 : 아.. 오빠;;; 나, 저기;;; 잠깐...;;









나 : ...응? 왜?









모모 : ...;;; 흐에에;;;; 오빠 모모 준비하는 것좀 도와줘;;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 ㅠ_ㅠ








나 : ....;;;; 올라갈까?








모모 : ...응;;; ㅠ_ㅠ








킥킥킥;;;








당황하는 모습도 귀엽단 말야... ;;; 어흠어흠;;









나는 등에 맨 배낭을 벗어 한손에 든 뒤, 맨션의 현관문으로 들어섰다.








[303호]








...그녀가 사는 맨션의 호수다. 회색 페인트가 칠해진 문 앞에 서서 문패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









그러고보니, 그녀의 집....









처음 와본다 !!;;; 심호흡을 한번 한 뒤, 초인종을 살며시 눌렀다.








- 띵동...








모모 : ...오빠야?








나 : 응. 나야.








모모 : 잠시마안~








.....집안에서 뭔가 꽈당;; 하고 뒹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모모 : ...아야야;;;;;








나 : ....?;;;;








모모 : .......어우, 진짜~ 누가 여기다가 이런걸 놔둔거야! 칙쇼...








나 : ..........?;;;;;;;;;;;








모모 : ...아차; 나였지... 내 정신좀 봐... 코노 바카;









나 : .............;;;; 모, 모모야;;;








모모 : ....아!! 맞다;;; 오빠 미안;;;








.....;; 철문의 빗장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현관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자 마자, 향긋한 샴푸내음이 코를 자극한다. ......








머리카락이 물기에 젖은, 아니... 머리카락에서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젖은;; 모모가 모습을 드러냈다.








모모 : 오빠 미아안;; ㅠ_ㅠ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나 : ...괜찮아-ㅁ-;; 그것보다... 아까 넘어진 것 같던데... 괜찮아?;;








모모 : 아;; 응; 아냐, 안넘어졌어;;









모모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오른쪽 정강이뼈를 황급히 손으로 가렸다. .....킥;; 바보..;;








그녀의 정강이뼈가 발갛게 물들어져 있었다. ....분명 넘어진게지 ㅋ








나 : 실례하겠습니다아~ - 0-）/








나는 신발을 벗고, 그녀의 집안으로 첫 발을 들여놓았다.








연한 파스텔톤으로 꾸며져 있는 벽지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기자기하게도 꾸며놓은 가구며,








가전제품들... 여기저기에서 모모, 그녀의 성격이 그대로 반영되는 듯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모모 : 집;;; 많이 지저분하지;;








나 : 아니. 이정도면 깔끔하고도 남지








모모 : 오빠, 그럼 나 준비좀 하러 들어갈테니까;; 이것들 좀.... ;;;








..응? 나는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바닥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커헉;;; ;;;; 거실 바닥에는 옷이며, 짐이며, 음식이며;;; 심지어는 봉제 인형까지..








서로 줄맞추기 라도 하듯이 가지런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나 : ....너, 어디 피난가?;;;








모모 : ...으에;; ㅠ_ㅠ 놀리지마~ 처음 가보니까 그렇지;;;








나 : 킥킥킥킥... 너답다. .....빨리 들어가서 준비해. 내가 필요한 것만 간추려서 챙겨줄게.








모모 : 응 ;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그녀는 뽀르르, 자기 방으로 뛰어 들어간다.









그 뒷모습을 보면서, 가슴 저 편에서 살며시 피어오르는 귀여움;;을 애써 억제한 채








나는 그녀가 꺼내둔 짐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모모 : 오빠, 몇시까지 나가면 돼?









나 : 음... 한 12시까지만 가면 돼. 역에서 점심 먹고 출발할거야.








모모 : 에에에엑?! 시, 시간 얼마 없잖아~~ 하야끄 하야끄~









문이 닫힌 그녀의 방 안에서 난처한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대충 가져갈 만한 것들을 추려낸 나는, 거실 바닥에 놓여져 있는 작은 가방을 집어들었다.








하얀색의 면으로 된 가방이었는데,








끈이 가방과 일체형이라 쭈욱 늘어뜨려서 직접 묶어 매는 형식이었다. .....








일본풍인걸? ㅋ 가방 안에다가 조심스럽게 짐들을 넣기 시작한 나는








얼마안가서 모든 작업을 끝마칠 수 있었다.








나 : 모모야~ 아직 멀었어? 난 다 됐는데.









모모 : 응~ 이제 다 돼가~ 잠시만!








...이윽고, 방문이 열리면서 그녀가 한발짝 앞으로 나왔다.








모모 : .....이만하면... 여행가는 사람으로는 딱이지? ;;








그녀에게서 은은하게 풍겨져오는 라벤더향.... .....








그 향에 더불어 화사하고 폭신폭신하게 차려입은 그녀의 모습 .....예쁘다**









어쩜 저리 옷을 예쁘게 입지....








나는 만족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크게 끄덕거리며 그녀에게 손짓했다.









나 : ...세상 최고로 예뻐. ^ㅡ^ 가자 이제.








[혼혈 여대생 모모] 36.









태석이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가자, 예정 시간보다 10여분 정도 늦어버린 후 였다.








태석 : 간 크구만 이 몸을 기다리게 하다니... 누굴 기다려본거, 하은이말고 니들이 처음이다ㅋ









모모 : 태석 오빠, 미안;;; 내가 준비를 늦게 하는 바람에...








태석 : ...흠... ;;; 모모 니가 준비를 늦게했다기 보다는... ......

저놈이 너를 붙잡아두고 안 놔준게 아닐까... 싶은데;









나 : 웃기셔! ......;; 뭘 그런 음흉한 눈빛으로 쳐다보는거야;









태석 : 쩝;; 암튼, 가자. 늦었으니까 서둘러.








우리 셋은 청량리 역을 향해 출발하기 시작했다.








......바글바글;;;








청량리역에 도착한 우리는, 바글거리다 못해 끓어 넘치는 라면 냄비같은 인파에 질색할 수 밖에 없었다.








왠일로 이렇게 사람이 많은거지.... 금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청량리역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태석 : 허이고오... 국민 대이동이냐 이거? 왜이런대;;








나 : 그러게;;; 사람 진짜 많다... 우리 애들 어떻게 찾지?









모모 : ;;;; 흐에;;;








나와 태석이는 두리번 거리면서 어딘가에 모여있을 우리 M.T멤버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보다 키가 8Cm는 더 큰 태석이놈 마저도








사람들의 인파 속에서는 도저히 우리 멤버를 찾을 재간이 없었다.








그 때, 우리 옆에서 고개를 젓던 모모가 소리쳤다.








모모 : 아아! 아소코! 아소코! 윤희 언니다! ....언니이~! ㅇㅁㅇ/~








모모가 반갑게 손을 흔들며 한쪽으로 냅다 뛰쳐나갔다.








나와 태석이도 반사적으로 그녀의 뒤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허어;;









이 많은 인파를 어떻게 저렇게 요리조리 피해가지;;;








태석이놈은 뛰다가 어떤 남자랑 부딫혀 뒤로 나뒹굴기까지 했다;;








나 역시도 사람사이를 헤쳐나가며 뛰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모모는 마치 종이조각 마냥 이리뛰고 저리뛰면서 마주오는 사람들








틈을 다 헤쳐나가고 있었다.








윤희 : 아! 모모야!! ^0^/









저 끝쪽에서 윤희누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까치발을 들고 반갑게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니 꼭 친자매들 같다ㅋ








윤희 : 꺄하하~ 모모, 잘왔어~ 에유 귀여운 것 >ㅁ<








모모 : 에헤헤 =ㅁ=;;









윤희 : 오늘도 예쁘게 하고왔네? 언니 보여줄라고 그랬구나?








윤희누나는 모모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반갑게 맞아줬다. ....








그렇지만 윤희누나의 키가 모모보다 훨씬 작았기 때문에, 살짝








웃기는 모습이 되고 말았다;;;









나 : 허억;; 허억;;; 아, 누, 누나;;; 우리들도 좀 신경써.. 달라구요;; 허억;;;









태석 : 빠.... 빡새다... 하아;; 하아;;;








윤희 : （쳐다도 안본 채） ...어, 그래. 왔어? ....모모야, 저쪽 애들있는데로 가자^0^








나, 태석 : ....우, 우리도 데려가!!! !!!








윤희누나가 우리를 이끌고 열차 플랫폼쪽으로 향하자, 수십명이나 되는 M.T멤버가 득시글 거리고 있었다-








-ㅁ-;;; 우와... 엄청한데...









모아놓고 보니까 진짜 많이가는 구나.... 우리를 포함해서 50명? 그정도였다;;








평소 때의 M.T에 비하면 정말 많이도 모인셈이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멤버들 사이에서 하은이의 얼굴을 찾기 시작했다.








나 : ....설마.. 안왔나.. （ ）（ ）;








태석 : .......저기 있네.








나 : ....오! 맞네? ...........어어억;;;; 너 어떻게 알았어;;;








태석 : ... 니놈은 이마에 니가 하고 있는 짓거리가 다 써있어.








나 : ...








태석이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턱으로 하은이를 가리켰다.








애들 틈에 끼여서, 친구와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그녀는 곧








우리의 시선을 알아채고 가볍게 손을 흔들어보였다.









나 : 야... 너 어제 하은이랑 무슨 얘기했냐? ...그 은밀한 사물함실에서?








태석 : 은밀하고...치밀하고 농밀하고 정밀하고 세밀하고 주도면밀하기까지 한 대화를 나눴다고 보면 된다.








나 : ....;;; 외우고 다니냐 그거?









태석 : 응. 니가 첫번째 고객이다.








나 : 아무튼..;; ...잘 됐으면 좋겠다 임마; 이번 M.T에서 팍팍 밀어줄테니까 힘내.








태석 : ㅋ 그래? ....그럼, 부탁좀 하마;








태석이는 나에게 찡긋 윙크를 해보였고;








나는 잠시 헛구역질을 좀 해준다음 하은이쪽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고 보니... ;








하은이의 마음을 알아챈 뒤로는 처음 대화해보는 거였다.









한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는 꼴사납게 부딪혀서 정신이 없었던 때니까...









실질적으로는 지금이 처음 대화를 나누는 거였다.









나 : ....음; 하은아; ....M.T 참석해줘서 고마워.









하은 : 니가 왜








나 : 그냥; 고마워...








하은 : 풋... 바보같이....









나 : ....^ㅡ^;;; ....오늘 되게 이쁘게 하고왔네. 잘 어울린다.








하은 : 응... 고마워. 그치만 그런말 해주지마... 너한테 그런말 들으면...

나, 아주 조금이라도 기대하게 되니깐...








나 : ......（ __）;;








에구... ;;; 하은이도 알았나보다. 내가 자기 마음을 알아버린 걸...








힘없이 웃어보이는 그녀에게, 내가 할 수 있는건 그저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 뿐이었다.








윤희 : 자, 이제 다 모였지? 기차 시간 다됐으니까,

승강장 안쪽으로 들어가있자 '-'） 점심은 각자 열차에서 해결할 것!









윤희누나가 우리 M.T 대군단;;을 통솔하며, 나와 태석이의 등을 떠밀었다.








모모는 어느틈에 남자애들 주변에 휩싸인 채;;; 우리와는 멀리 떨어져 있었다.








50여명이 승강장에 들어서자, 열차 한칸을 탑승할만한 공간이 가득 차버렸다.








다행히 우리가 타는 열차엔 다른 손님들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거의 독점하듯 승강장 한칸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서로들 설레이는 마음을 가지고 북적거리고 있는 사이,








내 옆으로 건강하게 그을린 피부를 가진, 1학년 부과대 윤지가 다가왔다.








윤지 : 요호~ 우리학과 최고 유명인 아냐? 기분은 어때?








나 : 누가 유명인이냐;;;








윤지 : 너. 너말고 또 누가있어?

미모의 '일본 국적 혼혈 여대생'을 꼬셔서 여자친구로 만든 김민우 바로 너지.









나 : ;;; 애들이 그렇게 부르고 있냐 나를;;;









윤지 : 킥; 암튼, M.T에까지 데리고 오다니... 금술 좋네 너희 둘?








윤지는 고개를 돌려,








남자애들 틈에 끼어있는 모모를 슬쩍 쳐다보며 말했고 나는 그런 윤지의 턱을 손으로 잡은 다음,








다시 내 쪽으로 돌리면서 말했다.








나 : 중대한 계획의 핵심 요원이야. 이번 M.T... 뜻깊을 거다.









윤지 : 헤에.. 그래? 나도 좀 뜻깊어봤으며언~ ㅎㅎㅎ 이참에 민우 너나 한번 꼬셔볼까?

그럼 나도 뜻깊어 질텐데..








나 : 거절.









윤지 : 어머, 얘좀봐? 내가 어때서? 나 정도면 과분한거지~!








나 :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터 이미 아웃이야;








윤지 : 킥킥킥;; 모모는 되게 다소곳한가봐? 그런 말 하는거보니.








나 : 다소곳하다 뿐이냐. 온갖 형용사를 다 갖다 붙여도 모자라지. ㅋ








윤지 : 어우~ 언제는 태석이네 커플보면서 닭살이라고 꼬장이더니~ 지가 더 난리네 그냥. ㅎㅎㅎ

재섭다 야~








나 : ...훗, 사랑은 남자를 변하게 한다지... -_,-








윤지 : 웃겨~ ㅋ 암튼, 나도 어느정도 윤희언니한테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으니까...

다 같이 잘해보자. 오케바리?!









윤지는 손바닥으로 내 등을 팡팡, 치면서 활짝 웃었다. ...;; 이 선머슴같은 기집애;;;;








윤지는 건강한 피부색 만큼이나 스스럼없는 성격을 가진 아이였다.








자신의 성격과 '학과대표'가 찰떡궁합이라면서 과대를 하려 했으나,








윤희누나의 지지도가 높아지는 바람에 자연적으로 부과대를 맡게 되었다.








윤희누나의 오른팔이라고 할 만큼;; 일의 추진력도 좋고,








사교력도 나쁘지 않은 아이라서 금새 학생들의 신임을 얻게 됐다.









대학에 오기전에 수영선수였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윤지의 피부는 연갈색의 탄력넘치는 색을 하고 있다. ...








게다가;; 팔힘이 장난이 아니다; 몇대 장난삼아 맞아줬다가 죽는줄 알았던 경험이 있던 나는,








윤지의 바디 블로우를 제일 무서워한다.








그 시점에서 윤희누나가 멤버들을 주목시킨다음 입을 열었다.








윤희 : 일단, 간략하게 다시 한번 정리해 줄게. '-'）/ 잘 들어봐봐.

우리가 M.T장소로 찍은 곳은 대천이야. 놀 곳없는 데라고 실망하겠지만!

...사실 거기 M.T촌중에 우리집이랑 잘 아는 곳이 있다는 사실. ㅋ

숨막히는 일정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걱정은 일단 붙들어 놓고!

...숙소는 방 6개짜리 건물 하나를 통채로 빌렸으니까, 노는 데는 문제없어.

그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 더 이번 M.T는 우리 시각디자인학과 1학년이 학교측의 지원율을 높이느냐 마느냐

하는 사활이 걸린 행사라고 보면 돼.

우리 학과장님이, 학생끼리의 단결행사 참여도랑

행사 내에서의 질서의식이 높은 학년에게 제일 먼저 지원폭을 높일 거라고 하셨으니까.

4학년을 제외한 1, 2, 3학년중에서 경쟁이 붙고 있는거야. ! ....

내말, 무슨 말인지 이제 다들 알아듣겠지? 놀 때는 확실하게 놀고, 할 때는

확실하게 하고... OK?









장황한 그녀의 연설이 끝나자, 우뢰와 같은 학생들의 함성이 쏟아지.... .....는 줄 알았으나;;









머리통 다 큰 놈들이 모인 대학M.T의 구성원인지라...그저 여기저기서 "예" 혹은 "알았으니 빨리가요"








...등등등;;; 호응도 높은 플레이는 나오지 않고 있다.








내가 그런 우리의 모습에 피식하고 쓴 웃음을 짓자,








어느새 옆에 윤지가 달라붙어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내뱉듯이 말했다.








윤지 : 어유~ 이 멍청한놈들... 호응 안하는 꼴좀 보라지...

지원금이 많아지면 그 만큼 우리한테 돌아오는 혜택이 많은 걸 왜들 모르지?

하다못해 외부 초빙강사 수업이라도 많아질 거 아냐...

진짜 골빈애들만 우리 대학교 오는 거 같다니깐.








나 : ...;; 그러게;;








윤지 : 그나마, 민우 넌 선견지명이 있는 애같아서 다행이야. ㅋ

부과대 하다보면, 애들 맘에 안드는 거 한두가지가 아니거든?








나 : ;;; 애들이랑은 다 잘지내는 거 같던데 너...








윤지 : 당연하지, 이미지 메이킹인데; 이미지 나빠버리면 부과대 어떻게 해먹어?

다 살기위한 비지니스이니깐.








나 : 처, 철저하다;;; 왠지 너 윤희누나랑 비슷한 면이 있는거 같애.








윤지 : 킥킥킥, 왜? 난 윤희언니 정말 멋있어 보이는데... 진짜 멋지지 않니?

일당백이야 증말~ 완전 동경한다니까?








나 : 그래; 많~이 동경해라.








내 건성인 듯한 말투에 윤지는 인상을 구기며 장난스러운 라이트 펀치를 날린다;; ....









자기 혼자 장난스럽다고 생각하겠지만,








이거.. 맞으면 죽는다. ...나는 뒤로 한발짝 슬그머니 물러나며 몸을 젖혀 그녀의 펀치를 피했다.








윤지 : 어어어엇;;;








내 행동을 예상하지 못한 듯, 그녀는 나를 때리기 위해 주먹을 날리던 그 힘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지며








허공을 향해 몸을 부양시켰다;;;;; ....그녀가 막, 승강장 위의 아스팔트와 합체하려는 순간;








누군가가 윤지의 허리와 목을 부드럽게 감싸며 위기에서 구해주었다.








윤지 : ....휘유= 3=）;;;;








윤지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자기를 받쳐준 사람을 확인하려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나 역시도 윤지의 시선을 보았다. ....









놀랍게도 모모였다.









모모는, 앞으로 넘어지는 자세 그대로 자신에게 잡혀있는 윤지를 일으켜 세워주며








걱정스러운 말투로 질문했다.









모모 : 괜찮아?; 깜짝 놀랬어... -ㅁ-;;;








윤지 : 앗! 모모상!! 어머 왠일이야, 모모가 나 받쳐준거야?








모모 : 응;; 이쪽 쳐다보고 있다가 갑자기 앞으로 넘어지길래...








윤지 : ....정말? ...진짜 멋지다~ 모모 무슨 운동같은거 했어? 반사신경 짱인데?








모모 : 아니; 그런거 한 거 없는데 ;;








윤지 : 우아아~ 암튼 멋졌어. 내 생명의 은인!! ^0^ ...민우 너, 모모덕에 산줄알어. ）+

만약 자빠졌음 죽을 때까지 팼을거야.








나 : ...;; 왜 또 날 걸고 넘어지시나 그래... 니가 못맞춘거 뿐이야.








윤지는 내게 주먹을 쥐어보이며 코앞에서 휘둘러 보였고, 나는 질겁을 하며 모모의 등 뒤로 숨어버렸다.









윤지 : 얼씨구 얼씨구~ ...모모야, 저런 멍청일 뭐가 좋다고 받아준거야 ㅋ

사내놈이 여자 등 뒤에 숨기나 하고... 쪽팔린 줄 알아라 바보야.








나 : 흥, 요즘 세상엔 남자처럼 주먹 휘두르고 다니고 난폭한 말투에 겉으로만 이미지 관리하는 여자도

그다지 환영하진 않을텐데?








윤지 : ....뭐라고?! ...이걸 그냥 확!








....킥킥킥-_,-;;;








윤지는 발끈하며 나를 때리려는 시늉을 했고,








나는 모모의 등 뒤에서 혀를 쏙 내보이며 그런 그녀를 놀려먹었다.








모모도 덧니를 드러내고 웃으며 우리의 장난 사이에서 즐거워 했다.









- 빠아아아아앙...... 철컹 철컹...








....선로 끝에서 열차가 들어옴과 동시에 스피커에서 안내방송이 들려왔다. ........








그리고 2박 3일 뒤, 그것이 또다른 문제의 시;발점을 향해 달려갈 기차라는 걸... ...









나는 뒤늦게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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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입니다..

아휴..자야하는데 이게 뭐하는짓인지 ㅜㅜㅜ

그럼 이만. .ㅜㅜ

p.s 생각보다 수정하는게 오래걸리는군요 -_-;;

코멘트 초큼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