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불과의 어떤 특정한 인연이 있나요?



저는 유독히..



반말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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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내가 부천살다가 시흥으로 이사간 날이었다.



2002년 이었나?



아시다시피 이 때는 열광의 도가니



그 때가 히딩크 감독님이 와서 우리가 처음으로 4강에 갔던 기적의 년도 였는데



그 기적의 년에



딱 불이 났다.





그때 난 컴퓨터 하고


할머니는 방에서 티비보시고 누나도 방에있었는데




갑자기 연기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심즈] 아 씨발 왜 또 방귀뀌고 지랄인데


누나] 뭐 병신아 -_-



그러나 방귀라고 하기엔 점점 매케해져서


창문을 보니 시커먼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심즈] 뭐야 이게 누가 담배피나


누나] 그게 담배펴서 나올 양이니?




누나가 담배연기의 양을 어떻게 알고있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분위기가 이상해서 일단 창문을 닫았다.



심즈] 누나 현관에서도 올라오는데?


누나] 아 미친. 불났나 보네



그러더니 수건과 걸레를 가져와 물에 묻혀 현관 틈새를 막았다.




밖에서는 119대원들이 불을 끄는 소리가 들렸고


이미 문은 후끈후끈 했다.



한참뒤에 조심스레 문을 열자 벽이며 계단 손잡이며

시커맣게 되있고

같은반 친구 （같은 아파트 살았음） 역시 무슨 일이냐며 밖에서 구경하다가 만났다.




아무래도 친구는 우리 집이 몇 층인지 알았기에


보고있었는데 창밖으로 손 흔드는 나보고 （그 때 좀 어려서 병신짓을 많이 하던 터라..）


걱정했었다고한다.




그 사건은 나중에 알게됬는데 초등학생들이 이불을 가지고 장난치다가 난 사건이라고 했다.







두번째는 우리 가족이 휴가를 갔었다.



갔다 오는 길에 어떤 식당에 가기 위해 가던중에 유턴준비를 하는데 옆에 산에서 불이났다.




어떤 아저씨가 자켓으로 불을 허둥지둥 끄는 걸 보아 아마도


저기서 놀던 찰나에 담배 때문에 불이 난 듯 싶었는데



원래 우리가족이 그런거 보면 그냥 못넘어 가는 타입이었으나


차도 한가운데 여서 아빠가 전화를 했다（119에）


그렇게 전화를 하고 유턴해서 식당으로 갔는데


조금있다가 소방차가 왔다.



심즈] 크고 아름다워..


누나]병신



그 당시 어린나이에도 돈독올라 미친 누나는 보상금 줄 수도 있다며 아빠에게

가자고 했으나 귀찮다고 안간다고 하셨다.




세번째는 여전히 시흥살 무렵



이번엔 좀 나이가 들었으나 대가리가 비었는지


친척동생을 데리고 （동생 3명이었는데 그 중 나이 가장 많은 얘. 가장 잘 놀았음）


가장 활발한 첫째와 함께 할머니 방에서 성냥을 가져왔다.




그렇게 캠프파이어 처럼 돌을 가져와


안에 나뭇가지를 놓고 불을 피웠다.



빠른 점화를 위해 종이를 약간 가져와 넣자 활활 타올랐는데




지나치게 활활 타올랐다.



심즈]시발 좆됬다.


동생] 헐



점점 세지는 불길은 점점 걷잡을 수 없게 되가는 무렵 저멀리서 구세주가 보였다.



바로 인라인 타던 내 친구



친구에게 부탁하자 바지를 인라인 안에 넣고는 불을 미친듯이 밟았다.



그때만큼은 그 병신이 존나 멋져보였다.



심즈] 오오..


동생] 오오..


친구] 오오..




그렇게 고맙다고 하고 친구는 갔지만


남은 병신 두마리는 그 불꽃의 미학이 잊혀지질 않아 다시한번 불을 싸질렀고


갑자기 처오는 경비탓에 불을 끄지도 못한채 존나 튀었다.



심즈] 아 시발-_-



그렇게 튀어 바로 뒤에 집두고 빙글빙글 돌아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잠시 있다 방송이 나왔는데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 둘이 불장난을 하다가 심각한 화재로 갈뻔 했습니다.

사건은 xxx역에서 있었 던 일이며 목격자가 있으시면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우리가 거기서 한건 아니었지만 두명이란 소리에 뜨끔 했고


것보다 왜 내가 뜨끔할 필요 없었는데 뜨끔했냐면






난 중학생이 었다.




동생] 여튼 키도 좆만해 가지고


심즈] 시발년이-_-







무튼 그때 경비아저씨 죄송합니다.




더있지만 이야기가 길어져 이만 여기서 마칩니다.





결론 : 불장난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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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반응 좋으면 그 다음 일화 올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