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내 눈에 보이지 않던 그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로인해 나의 세계는 무너져 내려갔다...

나는 더 이상 나만의 세상을 볼수 없었다.
나의 세상은 뒤짚어졌다.
눈만 뜨면 그것들이 보였다.
그것들은.. 더러웠다.. 그것들은 세상 곳곳에 있었고.
나는 그들을 보지 않을수 없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

하지만 그것들은 나의 삶에 영향을 주지 못하였다.
그것들은 마치 내가 존재하지 않는것처럼 행동하고 무시했다.
시간이 지나자, 그것들은 내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는 그것들을 내 삶에서 최대한 밀어내었고, 그것들 역시 내 삶에 관심이 없었다.
다행이다..
나는 눈을 감았다...

어느날 밖에 식거리를 사러 나갔다.
나는 밖에 나가는것을 싫어한다. 집 밖에 나가면 항상 그것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긋히 눈을 감았다.
나는 대형마트에 들어갔다. 정말 싫다..
그것들은 먹을것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대형마트엔 그것들이 정말 많다.
나는 최대한 구석으로 움직여가며 그들과의 접촉을 피한체 먹거리를 집었다.
그리고 계산대로 향했다.
그것들이 자꾸 나를 밀친다. 평소에는 관심 없던 그것들은
먹거리 앞에서는 굉장히 난폭해진다. 이유는 모르겠다.
나는 최대한 얌전히 나의 차례를 기다린다.
나의 차례가 되자 갑자기 그것들중 하나가 나에게 말을 건내기 시작한다.
나는 들은척 만척 무시한체 급하게 돈을 내팽게치고 지팡이로 그것들을 밀쳐내며 대형마트를 뛰쳐나온다.
그래도 많은 양의 먹거리를 샀으니 앞으로 당분간은 저 지옥같은 대형마트에 갈 필요는 없다.
나는 눈을 감았다...

몇일후..
나의 집이 불길에 타들어갔다.
아쉽게도 나는 그 화염으로부터 도망치지 못하였다..
연기가 정말 맵다.
나는 죽는구나...
나는 눈을 감았다...

쿵!

갑자기 그것들이 나의 문을 부시고 들어온다.
그것들중 하나가 나의 몸을 들쳐매고 창문밖의 다른 그것에게 넘긴다.
그리곤 나는 정신을 잃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

삐.... 삐.... 삐....

반복되는 기계음 소리가 나의 잠을 깨운다.
몇 분후, 그것들중 하나가 다가와 내게 질문을 한다.
익숙한 목소리다..
정말로 익숙한 목소리다..
"안녕하세요, 강현빈씨, 현빈씨 담당 안과의 임정현입니다. 기억하시죠?
집에 불이 나셔서 소방관들이 당신을 구해 이곳 병원으로 모셔왓습니다.
화상을 꽤 입으셔서 당분간 병원에서 지내셔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응급실 차트를 보니 동공반응이 양성으로 나옵니다만, 언제부터 시력을 되찾으신겁니까?"
나는 눈을 떳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당신들은 사람이였군요"
의사가 날 이상하게 쳐다본다.
나는 다시 입을 열었다.
"나도 그것들중 하나였군요"
나는 눈을 감았다...

다신 이 눈을 뜨지 않으리라...
그것들.. 아니 내가 본 인간들은
보지 못했을때의 인간들보다 더욱더 추잡하다.
그것들은 본질은 이기적이며, 영악하다.
지금까지 나와 그것들의 차이는 눈이다.
나는 다신 그들을 보지 않으리라.
나는 절대 그들처럼 타락하지 않으리라..












[몇일 뒤..]


-오늘 저녁 7시 30분쯤, 경기도 ○○병원에서 몇일전 ◎◎빌라 화재로 실려온 시각장애인 강모씨가 자신은 타락하기 싫다 라고 외치면서 자신의 눈을 가위로 파내었습니다.
뒤 늦게 발견된 강씨는 결국 과다 출혈로 숨졌습니다. 담당 안과의 말로는 강씨가 최근 기적같이 시력을 찾았지만, 화재때문ㅇ....-

"에라이 미친놈같으니라고"

-.......하지만, 병원에서는 이것을 환자 관리 소홀로 의한 의료과실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IBC기자 이성태였습니다-

그것들중 한명이 TV앞에 앉은채 말했다.
그리곤 그것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로 채널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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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장애자에 대한 무관심을 짧은 소설로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기적처럼 처음으로 눈으로 세상을 보게된된 주인공은 사람이란 자체를 처음 보았지만.
그것들이 사람인지 알수 없습니다.
주인공의 눈으로 본 사회는 타락하였고,
그것을 보지 않기 위해 주인공은 눈을 감고, 장님으로서의 삶을 살게됩니다.
우연한 사고로 자신이 보던 것들이 사람으로 알게된 주인공은 스스로를 탓하며 눈을 스스로 잃게 만듭니다.
단 한명이라도 주인공에게 관심을 보였더라면 이라는 생각으로 짧은 소설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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