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lus+입니다.

점심시간이라 배고픕니다.


근데 글쓰고 있습니다.

그러면 뭐해....

뒤로가기 하는사람이 더 많아서 속상합니다.

그래서 한달에 한편씩 쓸까 생각중....-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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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훈련소에는 '신'막사 와 '구'막사 두 곳이 존재한다.

신막사는 그대로 신식 건물의 막사.

구막사는 70-80년대 건물을 그대로 쓰는 막사.






참고로 알려드리자면

보통 육군은 거의 신 막사를 쓰지만

매우 재수가 없는경우 구 막사를 쓴다.



보통 육군은 훈련소에서 5주교육을 받지만

의무경찰, 공익근무요원, 방위산업체는 4주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99% 구 막사를 쓴다 -_-



그말인 즉슨,

딱봐도 무너질것같은 구 막사에서 4주동안 생활하게 된 것.









주위 사람 아는사람 아무도 없었지만 나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_-



플러스 : 여기서 28일동안 살아야된다고?






근데 나같은 부류가 또 있었는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자가

내 질문에 응해준다 -_-....



동기 : 아이다. 옛날 군대 막사는 어떻게 생긴건지 구경시켜주는기라.

플러스 : 음....그렇겠지?

동기 : 사람 사는데가 여가 -_- 6.25당시에 쓰던거 구경하고

우리는 신막사로 간다안카나.

플러스 : 훗 자네의 이야기를 들으니 한결 마음이 놓이는구만.







조교가 뒤따라 들어온다.



조교 : 잡담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관물대를 지정하겠습니다.

관물대 앞에 1명씩 서기 바랍니다. 그리고 착석.

관물대 안에 주황색 생활복이 들어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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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 어이 동기여..6.25막사 구경?

동기 : -_-.....

플러스 : 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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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에서는 이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훈련소에서부터 나의 이름은 숫자다.

뒤에 붙어있는 어미일뿐....





'28연대 11중대 3소대 4분대 133번 훈련병 플러스'


이것이 나의 풀네임이었다.







133이 적힌 명찰을 전투복에 꿰맨다.

100% 수작업이다. 바늘과 실만이 주어질 뿐이다...






플러스 : 머리털나고 이렇게 바느질 열심히 하는거 처음이다...

동기1 : 악 내손가락!!!!!

동기2 : 피다!!!!!!

동기3 : 이걸로 동맥이 끊어지겠.......






우리는 그렇게 어머님의 바느질을 몸으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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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과 더불어 자필로 작성하는 것이 있다.

그 이름은 바로....

'나 의 성 장 기!!!'






유치원 시절부터 군입대 하던 시절까지

모든것을 다 적어야 한다.

유치원 A4 1장

초등학교 A4 1장

중학교 A4 1장

고등학교 A4 1장

대학교 A4 1장

이성친구에 대해 A4 1장

동성친구에 대해 A4 1장

가정사에 대해 A4 1장

자신의 몸에 대해 A4 1장

군생활의 각오 A4 1장


그리고 몇개 더있는데 기억이 안난다...

아무튼 글씨크기는 pt10이다.



몇줄 간단하게 쓰면 개털리고 다시 쓰게 된다.

참고하자.







그렇게 수십번 바늘에 손가락을 찔리고

손가락을 쭉쭉 빨며 나의성장기를 작성한다.


모두들 말이 없다.

아직은 서로 적응이 안되어있기 때문...



뭐...걱정마라. 이틀이면 떠들썩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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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 : 지금부터 석식을 시작하겠습니다.

2열종대로 식당 출발합니다.





도살장에 끌려가듯 장병들이 질질 끌려간다..

그리하여 식당에 도착하면...





1000명을 거뜬히 소화해낼만한 큰 홀과

푸짐한 저녁식사 메뉴들.

손맛이 제대로 배인 반찬들과 입맛을 돋구는

에피타이져.











같은건 개뿔도 없다.





그저 100명정도는 밥을 먹으러 들어가고 남은사람들은

식당앞에서 횡대로 서서 군가를 배울 뿐이다.




노래가 아니라 악이다...

목이 터져라 소리만 빽빽 지를뿐....







플러스 : 멋있는! 사나이! 많고많지만~

동기 : 바로내가 사나이 멋진사나이!!!!

플러스 : 싸움에는 천하무저억!!!!! 사랑은 뜨겁게!!!

동기 : 사랑은 뜨겁게에!!!!!!!!!!

플러스 : 바로 내가 사나이다 멋진~~~~~~~

동기 : 사나이!!!!!!!!아아악!!!!!!!







조교 : 밥먹기전에 뒹굴고 싶습니까. 목소리 그거밖에 안나옵니까.







난 조교와 맞짱을 뜨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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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식당 입장,




플러스 : ㅡㅡ

동기들 :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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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따위 있을리 만무.

그 유명한 포카락을 여기서 쓰게 된다.


내가 유치원에서나 쓰던..

숟가락 가운데에 포크모양의...

국뜨면 국 다 흘러내리는..이런 거지같은..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며칠만 지나면 익숙해질테니까..







배식을 받고 자리에 앉았다.

플러스 : 이것이 말로만 듣던 짬밥?



실체를 공개하겠다.







김치. 콩나물. 버섯볶음. 된장국（건더기없음）. 밥.







플러스 : ㅋ 앞으로 이걸 28일동안 먹으면 되는군요^^

동기 : 그렇네요^^

플러스 : ㅋ 육군현역은 35일동안 먹는가요?^^

동기 : 그렇네요^^

플러스 : ㅋ 진짜 욕만나오네요 ^^

동기 :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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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지금까지 기초적인 훈련소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였다.




훈련소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점호를 받고 먼지가 풀풀나는 담요를 덮고 누웠다.



정확히 오후 열시.

생활실은 고요하다..



재채기가 자꾸 나온다.

본인의 코는 보통사람과는 다르게 좀 예민한 편이라

조금만 안좋은 공기를 들이마시면 주저없이 재채기가 나온다.





난 천장을 보며 재채기를 참아가며 생각했다.



플러스 : 아...이시간이면 원래 컴퓨터키고 음악 듣다가

기타연습좀 하고 자야될 시간인데...








그리고 집에있는 식구들이 생각났다.


울컥했다.

눈물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입술을 깨물며 참았지만 결국은 소리없는 눈물이 흘렀다,

아무리 소리를 내지 않고 울어도 코가 막히는건 어쩔수 없다.




코 막힌소리가 내 옆에서도 들린다. 반대편에서도 들린다.


아무래도 소리없이 우는 건 나뿐만이 아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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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나팔소리가 들려온다.




난 느긋하게 아침에 일어나 미리 타놓은 아이스커피를 들고

옥상에 올라가서 담배를 한대 태우면서 아침을 맞이하기는 커녕









자다가 놀란채로 일어나서

허겁지겁 군복을 입고 있을 뿐이다..






본격적인 군인의 생활시작이다.

그런데 적다보니 이렇게 디테일하게 쓰니까

훈련소내용만 10편은 나오겠다..



다음편부터는 하는 훈련들과 재미있었던 일들을

에피소드로 엮어서 써야겠다.





그리고...영 반응이 안좋아서 매주 토요일에만 업로드 해야겠다..

이번에 호응 보고 좋으면 매일매일 써야징...

싫음 말고....









To be continued....




오프닝은 2편으로 족하지요.

다음편부터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18세에 데뷔했는데 이제 24살이나 쳐먹은 Plus+군의 Cy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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