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그냥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혼자 살다 조용히 떠나고 싶은 이였어
그리고 그 전엔 열렬한 사랑도 해봤지만 결론은 같은 지점이었지
이제 다신 사랑 안하리 했던 나에게 좀 더 어린시절 날 설래게 했던 이랑 몇 번 만나게 된 계기로
그 이랑 맨날 술먹고 위로해주고 하다가 엄청 가까운 사이가 됐어
처음엔 그이는 그이의 터가 있고 난 내 터가 있었지
근데 그이는 맨날 나한테 와서 술먹자고 그러고 술먹으면 나한테 한탄을 해
난 처음엔 응응 하다가 나중엔 같이 그 한탄의 대상을 욕했어
너가 뭔 죄니 그들이 죄인이다 이러면서 그이를 위로했지
하지만 현실은 발전적이지 않고 계속 하락세
참고로 그 이는 사업을 해
지금은 난 그 이의 이름으로 된 사업장을 관리하고 있어
그 이는 원래하던 사업이 계속 안풀리니 나에게 계속 하소연을 했고 난 점점 한계가 왔어
그 이는 원래하던 사업의 반을 접고 이건 어떻겠냐 저건 어떻겠냐 하길 시작했고
내가 보기엔 이것도 저것도 안될 거 같에
말리고 말리고 하다가 얜 뭔가 안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내 전공을 살린 사업을 하자 그랬지
그 이는 좋다고 하고는 주변에도 어떻겠냐고 막 쑤시고 다녔어
그러다 그 이 친구도 자기도 투자하면 안되겠냐고 그랬지
참고로 그 이 친구는 또라이야 이미 알고 있었어
하지만 그 친구가 제시한 금액이 있으면 유지비도 넉넉하겠다 일에만 집중할 수 있고 좋겠다 싶어서 포용하려고 했어
하지만 그 이 친구는 실은 돈이 없었어
그래서 그 친구를 배제하고 진행하려고 했는데 나는 암만 생각해도 불안해
씨발 여기 월세가 420만원이야
그 이는 나에게 뭐가 부족하냐고 발족하자고 닥달을 했고
난 암만 생각해도 찜찜했지만 얘가 밤마다 하는 지랄을 못이기고 가자고 했어
이게 내 실수였던거 같에
실수. 내 탓.
지금 사업 시작한지 3달도 안됐어
내 월세 집 보증금 빼서 얘 통장에도 꼿았지만
내 보증금도 얼마 안되
난 이이를 어떻게든 웃게만들겠다고 시작했지만
난 잘못생각한 거 같에
난 오늘 이이 언니까지 만나가지고 병신에 쓰래기 취급을 받았어
내 의견은 사업가 마인드가 아니래
난 그냥 양심적으로 해야 뒤탈이 없다
부족한 돈은 내가 알바를 해서라도 채우고 대출을 해서라도 채우려고 했는데
이들은 나한테 사업가가 어떻게 그런걸 일일이 따지냐며 우선 돈버는게 중요한 거 아니냐고 그래
어떻게 보면 맞는말이야
하지만 내 기분이 조까튼걸 보니 난 그 얘기를 포용은 못했겠지
근데 더 조까튼건 태도야
내 의견은 귀에 안들어가는 거 같고 그들은 나에게 뭔가를 계속 강요하고
그러니까 내 의견따윈 들을 생각이 없었던 거지
이야.. 난 아웃백.. 내 삼십중반 생에 처음 가봤는데
그런데서 그런 취급 받으니까 기분 묘하데
그러면서 자기들끼리는 내일 아침 가족식사 가야되니 일찍 준비해서 나와 이래
졸라 섬짓해
난 그 이 겁나 사랑했고
그래서 그 이가 웃으며 살수만 있다면 내 인생 걸어도 뭐가 아까우랴 그랬는데
오늘 그 이가 언니랑 합세하고 그 얘기 시작하자마자 돌변한 태도에
사랑하는 만큼 충격을 받았어
그 이는 날 사랑하지 않아
날 이용하려고 했고 내가 능력이 부실하다고 판단됐는지 태도가 돌변한 거 같에
아니 그게 아니더라도 난 그렇게 느꼈어
그리고 이제 그 언니는 나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하더라고
그 이가 투자한 돈 내가 복구를 해서 주던지 아니면 닥치라고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 맨날 우는 소리하는게 안타깝고 답도 없는 소리 하기에 도와주고 같이 웃고 살자고 시작한 일인데
내가 진짜 제대로 실수한 거 같에
그 자리 끝내고 집으로 와서 나 혼자 사업터로 와가지구
혼자 소주 두병 나발 불고 한 병 더 있는데 더워서 못먹겠네
맥주 한 캔 더 땄어
여기 걸어오면서
자살생각이 들었어
그냥 뭔가 너무 허무하고
그 이가 나랑은 맨날 술처먹으면서 아무말도 안하더니
언니가 아웃백 사준다고 같이 가재선
이 꼬라지 나오고
나한테 개지랄하고
뭔가 너무 허망해
엊그제도 아침7시까지 일하고 씨발 맨날 설거지 하고 집안 정리하고
지 술 땡기면 술 같이 먹어주고
덕분에 내 일은 딜레이 걸리고
난 원래 혼자 살던 시절에 내 능력으로 45세까진 먹고 살 수 있을 거 같으니 그 때까지만 살아야겠다 그랬는데
좀 더 앞당겨 질거 같에
자살충동은 멈췄어
어떻게든 여기 정상영업되게 만들꺼야
그리고 떠나야지
두 번 다시 이런 상처 받고 싶지 않았는데
이 번에 받은 건 졸라 쌘거 같에
나 나름 그래도 자부심은 있었는데
오늘 자존감이 다 무너진 거 같에
뭐 내가 그정도밖에 안되는 인간이었는지도 모르지
그래도 씨발 좆나 억울하다
결혼? 연애도 하지마라
태어난 자체가 저주다
적어도 나한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