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니까 당연한 얘기일 지도 모르겠다.

그간 개인사로 욕구를 많이 단절하고 지냈고, 아니 욕구 자체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고 보는 게 맞겠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세상사에 대한 고달픔은 여전하지만 삶의 구심점이 나에게로 조금씩 돌아오니 반대 급부가 터지는 느낌이랄까.

스스로를 위하는 행위로도 충분히 일정 수준까지 제어는 되겠지만 특정 상대（교복 등）에 대한 성적 페티쉬가 강해지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그렇다고 딱히 그것을 위해 행동을 옮길 만큼 본능이 이성을 잠식하진 않았지만 그것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긴 한 모양인지 자꾸 AV 같은 상황을 꿈꾼다랄까.

예전엔 몸을 섞는 파트너라는 것에 대해서도 타인의 세상 살이라고만 생각하고, 불호가 강했다면 요즘은 그런 관계에 대한 욕망마저 싹트는 느낌이다.

특정 상대와 머릿 속을 지우고 욕정에 몸을 맡기고픈 감정이 치닫는 경우가 잦고, 그런 감정이 무의식 속 채워지지 않은 결핍의 찌꺼기라고 생각하고 치우지만

가끔 참 힘들고, 비릿한 감정이 든다.

후우. 지나가겠지. 아니면 정말 한동안 힘들거나, 절에나 다녀와야지 싶다.

이 감정으로 행여 사고라도 칠까봐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