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온다는 것이다.

요즘 쉬이 잠을 이룰수가 없다.

침대에 누워 불꺼진 천장을 보고 있노라면

내 심장이 열심히 뛰는 소리, 힘찬 맥박이 느껴진다.

영화 한 편 한 편을 보고 나면,

내가 정말 저 사람과 같이 밥을 먹을 수 있고 술을 마실 수 있고 얘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이 사실을 안 지 벌써 몇주가 지났는데도

늘 처음 들은 것 마냥 설레여서 무서워서 두려워서 잠이 오질 않는다.

그 날이 다가오면 올 수록 내 목을 조여올텐데

두렵다. 두렵지만서도 설렌다. 그리고 무섭다.

이 열병은 언제쯤이면 그만 앓을 수 있을까

편하게 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