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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장마기간이라 날씨도 축축하고 습한데
마음도 습하네.
지난 달 24일에 일하던 가게서 난데없이 잘렸어. 이유도 없이 정말 그냥.
퇴근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았는데 갑자기 사장이 오더니 옷갈아입고 자기랑 가게 앞 카페서 맥주나 한잔 하자더라. 할 얘기가 있다고.
왠지 느낌이 쎄했어.
워낙에 변덕도 심하고（기물 위치를 하루에도 몇번씩, 계속 바꾼다던가 홀 테이블 위치도 매일매일 바꾼다던가） 평소에도 자기 하고 싶은데로 하던 사장이였고 자기 입으로도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했던터라 느낌 상 뭔가 안좋은 얘길 하겠구나 했지.
아니나다를까 맥주 한잔 시켜놓고는 일을 그만두라네.
내가 일한지 3개월이 다되가는데 수습이 끝나면 급여를 더주고 쓰던지 아님 그냥 그만둘지 결정해야 하는데 그만뒀음 좋겠다고 하더라. 근로계약서 쓸데도 수습이란 얘기 없었고 면접 볼때도 경력직으로 들어간건데（주방 실장） 난데없이 수습끝나니 그만두라니 어이가 없었지.
화났냐고 묻더라고... 그런데 그 상황에서 "예"라고 못하고 등신같이 웃으면서 "아니예요" 그래버린거야. 그랬더니 기분 안나쁘면 25,26일 나오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라더라?
이게 뭔 소린가... 하고 있는데 급여는 말일까지 일한거로 쳐주겠데 그리고 월말에 줄테니 연장근무 한거랑 휴일근무 한거 계산해서 보내달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알겠다, 좋은 인연이될 줄 알았더니 아쉽다. 그동안 감사했다라고 했어.
그런데 이 사장놈... 왜 그만두는지 아느냐고 묻더라고? 기분나쁘면 대답 안해도 된다했는데 내가 정말 호구등신인지 사장한테
"아니요, 기분 나쁘다뇨 그런거 없어요. 아마 제가 못 미더워서겠죠"라고 한거야. 에휴...
기분이 쌉싸리해서 아는 후배랑 소주한잔 하면서 위 얘길 토씨하나 안빼고 했더니 걔도 어벙벙하고 친하게 지내던 주변 가게 사장님들도 우연히 만나 그만두게 됐다 말씀드리니 대체 왜 그만둔거냐, 무슨 일 있냐 길래 말씀드리니 다 벙찌시더라.
첨이였어 이런거.
그만두라고 하면서 사장놈이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면서 되게 거창하게 얘기한게 내가 정말 만만하게 보여서 호구짓 언젠가 한번 더하라 밑밥 깐건지... 왜 난데없이 이유도 불명확하게 그만두란건지 혼란스러웠지.
뭐 어짜피 안될 인연, 정리하고 다른 데서 일하면 되지 했는데 6월 일한거 아직도 못받았다.
분명 정리해서 보냈더니 읽씹하다 똑바로 계산해서 보내라고 한 줄 보냈길래 '똑바로' 본봉, 기타수당, 연장근로 및 주휴수당, 휴일근로수당까지 정확하게 계산해서 보냈더니 답이 없다. ㅎㅎㅎ
노동부에 신고하려 했더니 퇴사후 14일 이후부터 민원 접수가 가능하다니 다음주 월욜까지 또 기다려야 해서 괜히 씁쓸하고 답답해서 끄적거려본다.
사장놈 재오픈 전에 전사장도 애들 부려먹고 버리고 하다가 똑같은 민원으로 시달리고 음식물 관리 개판으로 하다가 벌금물고 영업정지까지 당했던거 가게 이미지 바꾸려고 3개월동안 내 가게처럼 열심히 일하고 레시피 바꾸고 정리하고 홀 시스템 만들어서 안정화 시키고 겨우 매출 안정권으로 만들어놨더니 이렇게 버려지네.
토사구팽인지 아님 내가 호군지...
어짜피 돈 없어서 남 밑에서 일하는 처지인 내가 멍청하고 어리석은 거지 별게 있겠냐만 씁쓸하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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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2 [17: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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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햄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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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당한 경험이 있어서 그래도 급여는 제대로 챙겨 주려나 보네요. 아마 3개월 되고 정식채용이랑 하기에는 가게 부담이 돼서 그만두라고 하는것 같아요. 노동청 신고해도 법적인 근거로 그만두게 하는거라 급여만 잘 주면 가게에 큰 영향은 없을것 같아요. 경력있고 능력있는 사람이 그만두면 가게에도 피해가 있는데, 그거 감수하고라도 직원을 줄이는것 같아요. 어쩔 수 없는 알바, 비정규직의 현실이라고 밖에는 못 볼것 같아요ㅠㅠ 힘내세요! 더 좋은 직장 구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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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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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친절한너굴씌 |
다른데 갈 곳은 많아서 그나마 다행이긴 해요 ㅎ 좋은 얘기 고맙습니다! 14일 지나도 입금 안해주면 그냥 미련없이 민원 넣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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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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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우산 |
차라리 잘 됬다고 생각해보시는건 어떨까요. 그 사장은 작성자님같이 능력있는분을 담아둘수 있는 그릇이 아니었던거 같아요. 기울어져가는 가게를 살릴만한 능력을 갖주셨으니 어딜가셔서도 훨씬 좋은 대우 받으시면서 일하실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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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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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한너굴씌 |
이미 떠난몸 미련은 없어유 ㅎ 다른 곳에서 또 열심히 일해야죵 ㅎㅎㅎ 한곳에 오래 정착하고 싶은데 요식업계는 6개월 버티기가 너무 힘드네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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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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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바람햇살 |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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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4 |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답글이나 추천유도성 답글을 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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