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랑 엄마랑 싸웠는데 분위기 장난 아니에요.ㄷㄷㄷㄷㄷ

오늘 얘가 지갑을 잃어버렸거든요. 와씨. 근데 얘가 집안에서 제일 성질이 더러워요. 지 지갑 잃어버렸다고 큰소리로 막 짜증을 부리는데ㄷㄷㄷㄷ
근데 골 때리는게 이거 지갑에 다 들어있거든요. 주민증이랑 학생증이랑 열쇠랑 교통카드랑 전부 들어있어서 & 몇십만원...
저는 백수지만 수입이라곤 용돈 몇 만원 뿐이고 얘는 알바해서 자기가 번 전재산이거든요. 그걸 모조리 몽땅 잃어버리고 집에 들어와서 승질을 아주 그냥.

저는 뭐 딱히 해줄말도 없고 조용히 있는데 아빠가 걱정하는 애 옆에서 성질을 박박 긁은거에요. 뭘 그렇게 한번에 많이 들고 다니냐. 좀 잘 챙기지 그랬냐. 하면서... 그래서 얘가 더 화가 나서 방에 틀어박혔거든요. 저는 그냥 침대 위에서 웃대 보고 있었고. 그리고 갑자기 엄마가 찾아오시죠.

엄마가 막내라고 좀 예뻐하셨어요. 그러니까 애 성격이 저리 되지 ㅉㅉ. 아니 쨌든 그래서 애를 달래주려고 방에 들어갔거든요? 근데 얘가 달래주려는 엄마 맘도 모르고 받아준다고 더 성질을 부린거에요. 여기서 중요한건 집안내 엄마의 서열은 최강입니다. 핏줄 성격 어디 안 갑니다. 처음에 좀 받아주던 엄마는 애가 뭘 잘 했다고 성질을 있는대로 다 푸니까 이쪽에서 꼭지가 돌아버리신거죠. 시팔연 갑니다. 십팔ㄴ연을 시전하신 엄마는 넌 어째 사람이 받을줄만 아니! 아니 지갑 잃어버린게 뭘 잘 했다고! 뭐! 벼슬이야! 소리를 지르시고 화를 내십니다. 저 아직 방에 있습니다.ㄷㄷㄷㄷㄷ

딱히 뭐 날아다니는건 아닌데 뭐... 머리채 좀 붙잡고 뺨 좀 음음. 암튼 그러고 나가버리셨는데. 집에 둘만 남으니까 처음엔 좀 조용하다가 얘가 또 괴성을 질러요. 막 던지고 부수고.. 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토악질도 좀 하고.. 또 엉엉 울고.. 19년 패턴 똑같긴 한데 얘가 덩치가 좀 있어요. 목소리도 좀 우렁차고 파워가 있단 말이죠. 아 근데 저는 또 심장이 좀 약해요. 놀래면 심장 아프고 떨리고 숨 멎을것 같고 그러는 쫄보인데 저게 저러고 있어봐요. 가족이래도 무서워서 정말 진짜 숨 멎을것처럼 으으... 저걸 내가 어째야 하나. 멈추지 않자니 심장이 편하지가 않고.. 으아ㅏ으.. 무서어어어ㅓ

이따가 가족 다 모이면 거실 분위기 장난 아니겠지ㄷㄷㄷㄷ 그냥 일찍 잘까 싶기도 하고ㅠㅠㅠㅠㅠㅠ 소리는 좀 지르지 마라 제발 나 진짜 심장 떨어져... 무서워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