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고 싶은게 한 아름이였다.
내 머릿속에 간직하고 남겨둘 게 너무나도 많았다.
동생의 한숨소리, 강아지의 짖음, 엄마의 마지막 잔소리 마저도 내 가슴속에 모두 다 온전히 묻고 가져가고 싶었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 남은 것이라곤 나의 한숨, 나의 마지막 숨 뿐이였다.
지나치는 기억은 그간 5분간 동생이 우리가 키우던 강아지에게 키우던 한숨과 윽박지름 뿐이였다.
이렇게 가는 것도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남은 이들에겐 지옥보다 더한（사실 그건 엄빠에게만 해당되겠지만） 현실일거란 걸 잘 안다. 근데 난 그것보다 더한걸 겪고 있었는데.. 충분히 표현했는데.. 내 아픔이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내가 거기에 대고 뭐라할까.
그래도 내 영혼을, 내 마음을, 묻고갈게.
열심히 사는 척 해봤어. 사실 난 아닌데.
다들 무슨 일만 생기면 내 탓이라고 했던 것들,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넘겼던 것들.. 사실 난 아무것보다 더한 것들이였어.
이기적이지만 그 모든 책임들 다 뒤로하고 나 혼자 갈래. 너무 지친다. 잘래, 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