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 난 처 할 때 대 처 법 ! !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천상입니다.

날씨가 많이 춥죠?

오랜만에 쓰는 글이라 많이 안웃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한동안 쉬면서 여러가지 크고작은 에피소드를 겪으며

여러 아이템을 모아왔기에 이렇게 글 남깁니다.

모쪼록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







살아가다보면 난처한 상황에 빠질 때가 종종 발생한다.

그럴때마다 난 특유의 재치발랄함으로

그 위기들을 아주 멋지게 넘겨버리고 싶지만

위기때마다 특유의 병신같은 대처법으로

항상 똘츄같다는 소리를 듣곤한다. -_-

지금부터 요 몇달간 겪었던 난처한 상황과

그에 대처했던 나의 행동들을 낱낱히 공개하려한다.




1. 모르는 사람한테 아는척하기



정확히 이틀전에 있었던 일이다.

오랜만에 친구와 밥이나 한끼 먹기로 약속하고

먼저 약속장소로 나가있었다.



근데 평소엔 매일 10분 이상씩 시간에 늦는 이 녀석이

오늘은 왠일인지 일찍부터 나와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

멀찌감치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내 친구의 뒤통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난 약속시간에 맞춰서 나와준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도 들고

또 반가운 마음도 생겨서

평소에 그 친구와 거리낌없이 썼던

온갖 육두문자를 섞어가며

그 녀석에게 달려갔다.





'빡!!'


시원하게 뒤통수도 한대 갈겨주며

천상 : 야 이 개새X야!! 이런 X같은 X만한 X가 왠일로 제시간에 쳐 기어나왔냐 ㅋㅋ







내 친구를 닮은 40대 아저씨 : -_-?




천상 : 야 뭘 야려봐 임마 ㅋㅋ 근데 너 왜이렇게 갑자기 주름이 늘었

내 친구를 닮은 40대 아저씨 : -_-???

천상 : （헉!! X됐다 -_-;;;;;;;;;;;）



나는 이때 재빨리 내 주특기인 신속한 재치를 발휘해서



허겁지겁 호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꺼내어;;

마치 처음부터 친구와 통화중이었던것처럼 연기를 했다.

-_-




천상 : 여;;여보세;;하하.. 이 X발아 오..오랜만;;이구나 짜샤 핳ㅋ;;;;

내 친구를 닮은 40대 아저씨 : -_-

천상 : 하핳.. 친구..야 만나서 반갑.. （（（（（（（（（（（（（（-_-;） 슬금슬금..

내 친구를 닮은 40대 아저씨 : 야!!

천상 : 핳;;

내 친구를 닮은 40대 아저씨 : 너 임마 내 뒤통수는 왜 후리는거니?

천상 : 죄송합니다 헤헷^^ 애교로 봐주세요












뒤지게 쳐맞을뻔했다.

-_-



앞으로 저런 상황이 발생하면

나같이 대처하지말고 그냥 죄송하단 외마디와 함께

X나게 튀도록하자.

괜히 어설픈 연기하다가

귓방망이 후려 쳐 맞는 수가 생긴다.

-_-



본인은 X이 좀 길다고 생각하는 분은

X빠지게 튀어도 무방하다.




2. 화장실에서의 포효



분당쪽에서 시험을 볼 일이 있어서

아침부터 일찌감치 지하철을 타고 나가

분당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그때 시각이 약 7시 정도였는데

시간이 딱 늘 daily morning 똥을 즐겨왔던 때라

마침 배에 3.5기압 정도의 압박이 가해져왔다. -_-




천상 : 헓.... 화.. 화장실;;



그때 보였던건 지하철 내부에 있는 화장실이었고

때마침 그 시간은 출근시간인데다가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모닝똥을 즐기는 이유로

수많은 사람들이 화장실 앞에 줄을 서 있었다.




난 다른 화장실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더이상 다른 곳을 찾으러 나가볼 수 없을정도로

내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되어왔고

결국엔 줄을 서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약 20여분.

드디어 내가 똥을 토해낼 수 있는 기회가 다가왔고,

난 화장실에 들어가 있던 사람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튀어들어가서 허리띠를 풀렀다.



근데 들어가자마자 코끝을 찔러오는

강렬한 아름다운 향기때문에

난 나도모르게 본능적으로 육두문자를 내뱉어버렸다.

-_-



천상 : 이런 X발!! 똥을 싸고간거야, 벽에다 칠해놓고 간거야!!



문제는 아직 내 앞 사람이 채 나가기 전이었다는 것이다.

-_-



순발력이 강했던 나는

약 5초간의 정적이 흐른 후에야

뭔가 잘못 흘러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날 야리고 계시는 한 40대 아저씨의 눈빛을 느꼈다.



바로 내 앞에서 똥을 싸셨던 그분이셨다.

-_-



천상 : 또..똥을 벽에다.. 칠..하며.. 사는 건.. 장수..를 의미하죠;;하핫...^^;;

내 앞에서 똥을 싼 40대 아저씨 : -_-

천상 : 만수무강..하실거란 뜻이지..나..나쁜뜻은..

내 앞에서 똥을 싼 40대 아저씨 : -_-

천상 : 헤헤... 실수로 말실수 할 수도 있는거니 애교로 봐주세

내 앞에서 똥을 싼 40대 아저씨 : 이런 씨받이가!!





결국 난 똥을 포기하고 밖으로 도망쳐나왔고

그날 시험은 똥때문에 완전히 망쳐버렸다.



앞으론 화장실 들어갈때 냄새가 좀 심하게 나도

놀라지 말고 잘 참도록 해야겠다.





3. 고통은 쾌락 -_-




필자는 지금 몇달전에 당한 사고로 인해

손목관절 부상을 입어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지금이야 침을 맞고 뜸을 들이는게 익숙해졌지만

처음엔 침을 맞을때 느껴지는 오묘한 느낌에

잠시 당혹스러워졌던 적이 있었다.

-_-



침을 제대로 맞아본 적이 있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침 한방을 맞았을 뿐인데 몸이 움직여지지도 않고

순간 사지가 오그라드는 느낌이 든다.



처음에 의사분이 손목에 침들을 꽂으며

나와 여러가지 대화를 시도하셨다.



의사 : 자, 좀 아플 수 있어요. 들어갑니다~

천상 : 아파봤자 그게 그거겠죠 뭐 ^^



이때 의사가 침을 한방 꽂았고



천상 : 똷!!

의사 : 괜찮으세요?

천상 : 괜찮습니다^^



천상 : 똷!!

의사 : 괜찮으세요?

천상 : 괜찮습니다^^



천상 : 똷!!

의사 : 괜찮으세요?

천상 : 괜찮습니다^^




마지막으로 의사분이 침을 놓고

이걸 빙빙 돌리며 내 몸속으로 박아 넣을 때

아프다기보다는 뭔가 사지가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면서

이 황당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_-



천상 : 하하하핳ㅎ하하 ㅋㅋㅋ

의사 : 안아파요?

천상 : 하하하핳하핳

의사 : 와.. 여기는 아픈 부위인데 잘 참으시네.. 웃기까지 하시고

천상 : 하홯하하히히하히히ㅣㅎㅎ

의사 : 역시 군대다녀온 남자분이라 그런지 참을성이 대단하시네요 ^^;





난 왜 고통속에 웃음이 나는걸까

혹시 메조키스트는 아니겠지

-_-




지금도 하루에 한번씩 침을 맞으러 병원에 가지만

침을 맞을 때마다 웃음이 터지는걸 참을 수 없어서

점점 의사분으로부터 변태로 오해를 받고 있다.

-_-



옆에 있는 간호사들도 이제 더이상 날 정상인으로 쳐다보지 않는 것같다.

정상인 취급을 받고 싶다.

그리고 제발 병신같이 안살았으면 좋겠다.

20대도 이제 중반이 넘어갔는데

내 인생은 좀 지나치게 기깔스러운듯하다.

평범하게 살고픈건 너무 큰 욕심일까... -,.-;;






그나저나 여기 의사분도 40대 아저씨인데

왜 40대 아저씨와는 항상 마가 끼는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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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추천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