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초반의 여성으로 작은 디자인 회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만두어야 할지가 고민입니다.

지금 다니는 곳은 두번째 직장으로 처음 같던곳은 경기권의 더 작은 디자인 업체로 수습기간동안 야근도 많고 별거 아닌것으로 날새는 것도 허다하고 잡일도 많았고 한 것 만큼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금방 그만두었습니다. 지금의 직장은 그때보단 훨씬 편하고 쾌적합니다. 넓게 보면 아닐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월급을 많이 받는것도 아니고 1년 중 대부분은 야근이고 일이 없을때 칼퇴하는 것도 눈치보고 의뢰하는 사람들이 막대할때도 있고. 사실 일힘들고 위와 같은 것들은 크게 게의치 않았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걸 상사분들이 친절히 알려주시고 분위기도 화기애애 했습니다. 사장님도 잘챙겨주시고요.

상사 중 한분이 제가 배우는게 빠르고 잘한다며 아는걸 다 알려주시고 저도 따라가려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둘만 야근하는 시간도 많아지고 어느날 간단히 밥먹으로 나간 날 제가 마음에 든다고. 처음엔 다른 직원들보다 열심히 하니 그 모습이 예뻐보여서 하시는 말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의미였고 저는 빨리 거절표시를 하지못하고 어영부영 넘어갔고 저를 더 챙겨주셨습니다. 갈수록 부담스러워졌고 시간이 지나서 전 아니라고 말씀드렸는데 힘들어하셨고 다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분은 나이많은 유부남이고요.
구체적으론 자꾸 얼굴보고싶다고... 딱히 스킨십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같이 퇴근하자고 하고. 위치가 위치다보니 딱잘라 거절하기 힘들었습니다. 다니면 제 시간이 할애되는게 싫었습니다.

사람도 많은 회사도 아니기에 무시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자꾸 불편한 패턴도 반복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다 좋은 사람들이고 정도 들어 힘들지만 그만두어야할지 고민입니다.

수도권과 먼 지방이기에 디자인 업체는 서울 경기권에 많은 걸로 알고있는데 제가 거기가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경제적인 문제도 큽니다. 여기는 이쪽으로 마땅한 일자리 찾기도 쉽지않구요.

저는 인쇄쪽 디자인 전공이라 더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여기보다 더 좋은 직장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제 능력이 될지 모르겠지만. 사실 경력에 비해 제가 잘하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 글을 남기는 지금 심장이 두근거리고 너무 답답합니다. 부모님께는 차마 말씀드리지 못하고 친구들과 상담했을땐 바로 그만두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더 구체적으로 말해주었습니다. 하루라도 같은 공간에 있고 싶지 않은데 갑자기 그만두게 되는 것은 폐가 될거라는 생각도 들기도하고 이런저런 생각에 답답합니다. 제가 잘못한것이 없단 생각이 초반에 강했는데 갈수록 제 존재자체가 문제인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제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