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웹툰 모두 본 입장이지만 이전의 세계관은 그저 참고 정도로 생각하고 새로운 작품이라 생각하고 봄.
원작의 세계관, 설정, 캐릭터 차이, 감독의 고유 메시지 정도는 수용하고 넘어감.

개인평점 : 6.5 / 10

개연성 같은 것 안따지고 아무 생각 없이 보면 볼만 한 영화.
원작훼손에 대한 분노보다 감독, 작가에 대한 안타까움이 든다. 실사화가 말이 안 되는 IP를 실사화 했어야 했나.

차라리 러닝타임 4시간 정도로 늘리고 설정들 설명하고 조금 더 탄탄하게 풀어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감독이 2부부터는 원작을 따라가겠다고 했는데 1부의 삭제된 설정이나 전개된 내용으로 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함.
마지막 충무로역 화룡전에 CG에 힘 준거 보면 그냥 화룡을 최종보스로 설정하고 1부로 끝내려다가 '혹시 모르니' 속편 쿠키까지는 찍은 듯함.
감독 본인도 실사영상화 하기 어렵다는 걸 알고 속편을 만들까? 말까? 하는 부분들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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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1. 스토리 진행이 굉장히 빠름
- 설정, 설명들을 과감하게 쳐내면서 전개가 속도감 있게 루즈 할 틈을 안 줌.

2. 기존 원작의 매니악한 감성, 메시지를 보편적으로 수정
- 사실 원작의 큰 틀은 양산형 이세계물과 다를게 없음.
원작의 주인공은 지하철에서 자기개발하는 유상아를 보고도 '독자에겐 독자의 삶이 있는거죠.'라며 웹소설이나 봄.
그러던 히키코모리가 트럭에 치여 이세계에서 먼치킨이 되어 무쌍. 이런 느낌.
그 부분을 김독자의 트라우마를 학폭 피해와 친구를 잃은 것으로 수정하고 어벙하지만 이타적인, 호구 같은 모습으로 보여 줌.

3. 일부 전개는 영상화에 맞게 잘 각색함.
- 어룡에서 나온 후 독가스에 대해 설명하고 아이템을 구하고 회복하는 장면이나, 화룡의 화염공격에 대한 면역 아이템 등을 긴 설명 없이
도깨비와의 계약 선물로 받은 '스타터팩'으로 해결



단점
1. 개연성 부족. 영화 속 재구성한 설정, 전개끼리 앞뒤가 맞지 않은 부분들이 몰입을 방해함.
- 개미집 사람들한테 빼앗기고 김남운이랑 싸우고 나서 할머니 살리겠다고 꺼내는 개미 한 마리. 그렇게 싸우고 날려 먹었는데 어디서 나오는 거야 대체?
- 예고편의 그 장면, 금호역 정희원 전투씬. 김독자의 독백 '정희원은 멸살법에서 잘 활용되지 못한 등장인물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더 응원했던 등장인물'
원작에서는 애초에 등장인물이 아니고, 영화 설정상 멸살법 극초반부에서 엑스트라로 '죽었다'정보밖에 없는 게 정희원인데...응원을 했다니??
그리고 그렇게 응원하던 인물이 편의점에 쓰러져 있는 것을..김독자가 알고 찾아간 것이 아니라 어쩌다 우연히 주워서 살려낸다는게??
- 금호역에서 천인호（예솔아빠）를 죽이기 직전. 역안의 사람들은 시나리오를 진행하지 않으려고 천인호를 따랐다고 하자 정희원은 충격을 받음.
그리고 천인호를 놓치는 고구마 전개. 애초에 금호역에서 사람들과 생활했고 살해당할 뻔 한게 정희원인데 거기서 충격을 받는다고??
이지혜（지수） 등장을 위한 억지 고구마 전개.
- 원작 웹소설과 다르게 영화상의 유중혁은 이전 회차까지 극초반 보스인 충무로역의 화룡한테 죽어왔고 이번에도 죽음.
그렇기에 보스처치 특전인 '불살의 왕'으로 죽은 자를 살릴 수 있다는 걸 알 수 없음.（영화 고유 설정）
그런데 마치 숱한 시나리오에서 동료를 잃으면서 닳고 닳아 '혼자가 편하다'는 식으로 말함.

2. 많은 설정을 쳐내면서 불친절해짐.（배경지식 없이 이해가 어렵거나 '영화적 허용'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자연스럽지 못 함.）
- '신','성좌'라고 표현하지만 어떤 존재인지 감이 잡힐만한 설명이 없음. 배후성 선택 때, 수식언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제천대성', '대천사 우리엘',
'충무공' 같은 일부 성좌의 정체를 밝혔다면 김독자가 배후성을 선택하지 않은 것에 더 의미 있고 속편의 이야기전개에도 수월하지 않았을까?
- 원작은 어룡 위장 속, 비형과의 대화에서 '시나리오가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그 부분을 삭제.
'시나리오=퀘스트' 정도로 의미가 가벼워짐.

3. RPG게임 광고 수준의 CG 퀄리티, CG와 배우들 액션이 어우러지지 않음.
- 이길영이 부르는 바퀴벌레 CG 너무 짜침
- 한국 영화 치고는 잘 만들었으나 게임 광고 같은 부분이 꽤 보임. 특히 소설 속 유중혁의 전장을 묘사하는 장면과 유중혁, 화룡과의 전투 장면.
- 몬스터 머리가 사람 몸통만한데 정희원이 작은 단검으로 입을 공격하자 몬스터가 그냥 죽음. 단검을 휘두르면서 머리가 쪼개지는 묘사라도 넣던가..
- 화룡 CG는 굉장히 육중한 공격을 하는데 이현성은 자세가 휘청이거나 밀리고 버티는 액션도 없이 그냥 있음. 표정도 거의 무표정.
- 김독자가 화룡 핵에 막타를 칠 때, 검을 꽂아 넣으면서 힘을 주는 묘사가 없음. 그냥 두부 썰듯이 쑤욱, 무표정.

4. 전연령층을 타깃으로 하고 싶었는지 변경한 캐릭터 디자인과 전투 이펙트로 영상이 유치해짐.
- 도깨비 디자인 변경. 원작의 털을 젤리덩이로 바꿨는데 별로 귀엽진 않고 대출광고 할 것 처럼 생김. 하는 짓은 '어린이 방송 채널 마스코트 같음'
CG비용 절감과 굿즈 발매를 염두에 둔 건지?
- 지하철에서 본보기 처형 장면이나 시나리오 종료 후 머리에 구멍이 생길 때, 원작대로 머리가 폭파하면 너무 잔인할 것 같아서 뺀 듯.
갑자기 얼굴에 구멍이 쑤욱~ 커지더니 털썩...죽음의 두려움보다 '저 정도면 고통 없이 깔끔하게 가네' 싶음.
- 어룡의 위장 배경도 너무 유치하게 생김. 아포칼립스 물이니 어룡이 삼킨 고철덩이나 사체 등도 있을텐데 마치 키즈카페 테마방 같은 배경.
- 김독자가 정희원을 들쳐업고 대형사마귀에게서 도망가는 장면에서 사마귀가 너무 느리고 위협이 안되어 몰입감이 확 떨어짐.
- 어둠의파수꾼과 전투때 어둠의 파수꾼 입에서 수많은 촉수가 나오는데 주인공 일행이 공격할때마다 촉수를 벌려서 머리로 접근하게 만들어 줌.
- 금호역 정희원 전투씬에서 칼 궤적마다 노란 빛의 흔적이 남고 공격할 때마다 혈흔 대신 코인이 짤랑거리고 떨어지는게 너무 유치함.
거기다 올드보이 복도 장도리씬을 원했는지 넓은 공간감의 역 안에서 멀리서 롱테이크로 액션을 보여주는데 쌍검 액션의 스타일리쉬함은 커녕
긴박함, 역동성 하나 없는 루즈한 액션 리허설이 되어버림.

5. 새로 구축한 캐릭터성의 붕괴
- 김독자의 호구력을 계속 보여주면서도 충무로역의 그린존 시나리오에서 동료들 보고 알아서 그린존 찾으라고 하고 혼자 히든존에 서 있다가 걸림.
결국 김독자는 소설 속 공략법을 알고 있으니 모두가 살 수 있는 방식으로 해결해 냄. 그럴거면 왜 쓸데없이 혼자 그린존에 서있는 모습을 보여주나?
- 이길영의 캐릭터를 모르겠음. 지하철에서 시나리오 시작 때, '형 저 죽일거에요?', 시나리오 끝나고는 그 아수라장 상황에 개미집 물어내라함.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목숨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 정상적인 애가 할 말은 아님. 아이 같지 않은 아이. 원작의 이길영과 같음.
하지만 배우 외형과 대사, 연기에 담긴 감정은 그냥 6~7살 짜리 천진난만 유치원생임. 배역, 배우, 대사, 연기의 괴리가 너무 큼.

6. 매력도 비중도 없는 빌런? 엑스트라들
- 영화상 천인호는 국회의원으로 사람들을 조종해서 금호역 시나리오를 방해하는 역할인데, 여론전 비중도 적고 그냥 흉측한 괴물화, 액션이 끝.
>> 사람들 선동하는 흉측한 괴물 정치인에 대한 사이다?
- 공필두는 입에 '거지새끼'를 달고 그린존 장사하는 빌런인데 10만 코인 받고 그냥 용병으로 고용되더니 사람들 지켜주고 급 착해짐.
>> 부익부빈익빈 사회에서 더불어 삽시다?

7. 효과음이 너무 커서 대사가 묻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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