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나는 주변에서 좀 진지하게 반응하는 편이기는 했음.

내가 누가봐도 개소리인 전투 코알라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이 진지하게 들어주기까지 했으니까.

뭔가 나한테 어둠의 오오라가 물씬물씬 풍겨난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지. 심지어는 코너 돌기 전부터 내가 있다는걸 알았다는 소리도 꽤 많이 들었고. 심지어 날 아는 사람은 내가 글케 눈에 띈다네. 혼자서 어둠의 자식같은 느낌을 물씬물씬내니까.

물론 내가 포커페이스인건 인정해. 근데 그 오오라라는게 직감적으로 느껴지는게 있나보지.
나는 사실 입조심하느라 과묵하게 된거고, 사람눈을 정면으로 마주치기 싫어서 모자를 쓴거고, 감정을 드러내서 손해를 많이 본 경험으로 포커페이스가 된건데. 난 그냥 유머라고는 개소리를 하는 재주밖에 없는 30대 초반 아저씬데.


요즘엔 정말 아무도 가까이 안와. 대학다니던 시절보다 더한것 같음.

대학원 일본 유학중이거든. 근데 밖에서 사람만나고 다니질 않다보니, 이사람들이 생물학 이과 말하듯 말하는법이 그대로 옮겨온거야. 다른 사람하고 좀 만나고 다니면 희석되었을것 같은데. 여기엔 그냥 말하는것도 압박면접보듯이 말하는 그런게 좀 있거든. 나는 그래도 그렇게 동화되는게 싫어서, 최대한 사람처럼 대한다고 상대방 못한다고 웃지도 않고, 질문을 할때도 뒷구멍을 열어두고 질문을 하는 편인데. 그런데도 다들 멀어지기만 해.

그 때문인지 어떤진 몰라도, 요즘엔 넷상에서 짧게 짧게 던지는 말도 뭔가 나한테는 츳코미가 들어오고,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나한테는 비추가 박히고,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블로그에 온갖 반대론자들이 많이 찾아오게 되더라고.

물론 내가 무슨 찬성론자만 찾아다니는 사람은 아니야. 나는 오히려 예스맨은 신용이 안가. 노맨은 그냥 목적도 없이 반대하는것 같긴 하지만.

하지만 왠지 다른사람들은 별 그런게 없는데, 내가 한말은 유독 저항이 느껴지는 편이라... 내 특성이 이젠 화면너머서까지 전달되는건가 싶기도 해. 심지어는 긴 글도 아니고 짧은 두줄짜리 한문장에도 그러고.

문제는 나는 정말 '아니 이런것도 이젠 츳코미가 들어오는건가.' 싶은게 한두군데가 아니거든.

단순히 내가 너무 민감해져있어서 그런걸 수도 있고... 사실 이번에 박사 졸업 실패했거든.
근데 사실 최근의 사례로 보면 확실히... 아닌것 같아. 그냥 익숙해지면 괜찮긴하고 한데...


요는... 예전엔 직접 본사람들만이 나를 대상으로 보이던 그 저항들이... 이젠 넷상에서도 심심찮게 보여.
내가 익숙해져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은 많이 들지만, 동시에 많이 외로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