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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웃대 여러분! 올해 고3된 늅늅이 남고생이 인사드립니다.
게시판 잘못 찾아온 건 아니구요, 새벽이라 감수성이 풍부해진 고삼이가 넋두리하러 왔습니당.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과거에（초3 중반 즈음이었던 것 같네요） 학교폭력을 당했었고, 가정에서는 부친과의 불화가 있었는데요,（부친과의 불화는 아직까지 있지만, 그래도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졌습니다.） 그로 인해 현재 다른 사람과, 특히 남자들과 만나는데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과거 고1때 잠깐 다녔던 심리 상담소에서도 그러한 얘기를 해주었고, 제가 느끼기에도 그런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런 일의 발단은 앞에서 말한 초등학교 3학년 때의 학교폭력이었습니다. 참 어이없는 이유였죠. 자기네들이 교실에서 캐치볼한 걸 선생님께 고자질을 했다는 게 이유입디다. 심지어 전 말하지도 않았는데.
아무튼, 그런 별 이상한 이유로 저는 5학년 초까지 왕따를 당했고（물리적인 폭력은 없었습니다. 그들이 가한건 단지 철저한 무시와 언어 폭력이었죠.）, 그동안 저는 현실에서 점차 멀어졌습니다. 현실에서 얘기하는 것보다, 집에서 공부하고, 독서하는 게 좋아졌습니다.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과, 익명성을 방패로 하여 얘기를 나누는 게 편했습니다.（덕분에 뭐, 이과지만 글쓰는 법은 잘 배웠네요. 고마워 해야하는 건가 ㅎ）
그래도 5학년 초 이후로 친구들은 다시 저와 친해졌고, 게다가 6학년이 될 즈음엔 아예 원래 살던 서울시 G구에서 Y구로（학교폭력이 이유는 아닙니다.） 이사를 하게 되면서 아예 그 쪽이랑은 단절됐습니다.
그 쪽에서는 그나마 마음맞는 친구를 만나（하지만 제가 너무 제 생각만 해서 최근에 그 친구와는 이별하게 됐네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만나서 사죄하려 합니다.） 이제 다시 좋아지려나 했는데, 네, 아니었네요.
중학교 때는 별 탈이 없었습니다. 어차피 소위 말하는 일진 부류랑은 엮일 일이 먼지 한 톨 만큼도 없었고, 제가 또 중1 되고나서 바로 골골거리면서 살았기에 존재감도 별로 없었거든요. 아, 중1 수련회 때 어떤 친구가 잠 깨우면서 별의 별 짓을 했던 거 제외하면요. 물론 그 일로 인해 별 일은 안 생겼기에 별 의미없이 지나갔습니다.
아무튼, 비교적 평화로웠던 중학교 생활이 지났습니다. 아니, 아예 개과천선 했었죠. 중학교 내내 학원 하나 안 다니고 집에서 탱자탱자 놀면서 롤이나 했는데도 최종 내신을 1등급 찍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제 리즈시절 이었죠. 어쨌든, 그런 생활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진학했죠. 그런데, Y구의 Y고（구 이름이랑 똑같아서 알아보실 분은 다 알아보시겠네요.）에 진학을 했더니, 이런! 남고는 저랑 전혀 안 맞았습니다. 과학고 넣고, 과학중점학급 넣고 한 것도 다 떨어진 것도 서러운데, 첫 모의고사는 평균이 3등급이지, 수준별 반배정에선 중급으로 배정됐지, Y고에서 유우우명하신 BSR 선생님께서는 갖은 지1랄을 다 떠시지 ㅎ...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후회되기는 합니다. 그 사막에 있는 버섯 바위마냥 아찔하게 서 있던 제 자존감을, 교과서 위주로만 했어요! 하는 서울대 입학생 분들처럼, 수업만 듣고도 일등급을 했다! 라고 말하고 다닐 수 있던, 좋게 말해서 공부에 대한 자부심이 지탱해주고 있었는데, 겨우 3월 모의고사 하나 갖고 틱, 하고 무너져 버렸으니 말이죠. 중간고사는 보고 갔어야 했는데... 싶네요.
뭐 잡담이었고, 그 때는 그런 생각 하나도 없었습니다. B 모 선생은 앞에서 지1랄을 하지, 공부에 대한 자신을 잃어 패닉 상태가 됐지, 체력적으로도 상당히 소모하는 그런 상태가 지속되서, 제 정신은 안 그래도 나 있던 구멍들이 터져버렸습니다. 우울증이 와버린 거죠. 게다가 제 대단하신 부친, 부친이라고 하기도 아까우니 편의상 A라고 하겠습니다,께서는 그 선생이 너를 죽이려고 하냐? 라면서 오히려 저를 욕했고, 덕분에 저는 과거의 상처와 당시의 새로운 상처까지 합쳐져서, 자살기도까지 했었습니다.（이제는 거의 하지 않을 겁니다, 애초에 쫄보라서 죽을 결심도 못 해요 ㅎ.）
결국 그런 상황이 지속되어 담임선생님의 귀에까지 들어갔고, 담임선생님께서는 저희 어머니께 말씀드렸고, 저는 상담 센터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테스트를 봤고, 저는 대인 기피, 우울증을 진단받았습니다. 거기다 우울증으로 인해 전반적인 사고 능력 저하까지 왔었네요. 상담을 받을 수 없었던 Y고에서는 담임을 하셨던 그 쌤이나, 과학 과목을 들어왔던 다른 선생님, 그리고 보건실 선생님의 도움 덕분에 저는 그나마 고등학교를 옮기기 전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이제 제게 우울증을 안겨줬던 원인들은 제거됐으니, 끝난 거 아니냐구요? 이제 점차 치료되지 않겠느냐고요? 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문제된 것은 A였습니다. 예, 분명 이 A는 제가 우울증에 걸려서 허우적거리면서, （가정사는 얘기하고 싶지 않아 거의 삭제했습니다만, 이 사람은 자기 말에 반박하면 일단 맞든 안 맞든 그냥 어디서 말대꾸야! 이러면서 벌 세우고 때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나마 그 ㅈ같은 성질이 누그러졌습니다만, 예, 그놈의 술이 문제죠.
고2가 된 어느 날이었습니다. 저는 자고 있었고, 당시는 A의 휴일이라 A는 술퍼먹고 늦게 들어왔습니다. 예, 제가 술퍼먹고 들어오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술먹고 늦게 들어온 거, 이해할 거였습니다. 그 때 이 새1끼가 그냥 바로 잠을 퍼질러 잤다면요.
자던 중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깨보니까 이 개1새1끼가 제 바지 속에, 팬티 속에 지 더러운 손을 처넣고 만지고 있네요? 진짜, 당시에는 정말 역겹고 ㅈ같으면서도, 어이가 없어서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친부모입니다. 저는 단지 이 개1새1끼든 누구든 제 몸, 특히 성적인 부위에 손대는 것은 죽도록 싫어하는 사람이고, 분명 누누히 말했음에도 술 퍼먹고 그 ㅈ같은 목소리로 처 웃으면서 만지고 있더군요. 저희 어머니는 옆에서 말리고 계셨지만, 이 새1끼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만졌습니다.
다행히 한 3분 뒤에 떨어졌지만, 저에게는 정말 좋은 추억을 선사해 주셨습니다. 정말 대단하신 아버님이십니다. ㅎ 뭐 그 이외에도 이 대단하신 분께서 한 업적은 많으시나, 굳이 적지는 않을 것이며, 댓글에도 가정사에 대한 언급은 웬만해선 자제 부탁드립니다.
당장 생각나는 것만 적어보면, 이런 것들이 제가 지금 대인기피증 및 약간의 남성 혐오증（이건 제 자가 진단이라 모르겠네요.）을 앓게 된 원인입니다. 지금도 뭐, 반에 한두명씩 있는 일진들 옆자리만 앉으면 확 긴장을 하곤 합니다마는, 뭐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이건 끝이니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사실 지금은 그래도 우울증 자체는 괜찮아져서, 학교도 성실히 가고 성적도 중상위권 초까지는 찍었습니다. 얼굴 마주보지 않고 이렇게 글로 쓰는 것도 참 잘하고 살고 있고요. 자, 어쨌든 제 넋두리는 이정도로 하고, 저는 이제 자러 가보겠습니다. 혹시 빠진 게 있다면 댓글 남겨주심 오늘 낮에 보고 댓글로 적겠습니다. 아, 추천은 하지 말아주세요. 감수성 충만한 새벽의 넋두리일 뿐이니 박제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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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햄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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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많으셨네요ㅜ 우울증이 있는데도 학교 성실히 가고 성적도 유지한다는게 정말 쉽지 않거든요. 아빠는 술 마시면 상태가 너무 이상해 지네요. 술 끊으면서 가정이 좀 상처를 회복했으면 좋겠네요. 아빠의 경우에는 아마도 본인도 어려서나 학생때 할아버지나, 증조할아버지에게 똑같이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을수도 있어요. 옛날에는 '우리 손주 고추좀 보자' 이러면서 어른들이 만지고 그랬던 때가 있었거든요. 그걸 만지고 보면서 이만큼 컸구나, 내가 우리 아들 이만큼 키웠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지금은 이해되지 않고 엄연히 범죄이지만, 옛날 사고방식으로는 그랬던 때가 있었어요. 아빠가 가부장적이고 그런 상황에서 자랐다면 술김에 갑자기 튀어나왔을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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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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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리카 |
나이도 어린데 안좋은 일을 많이겪네요 그런데도 아픔을 딯고 성장해나가려는 모습이 보여서 제가 다 기특해질정도예요 사람이 우울하면 남들은 아무렇지않은 일상조차 배로 힘이드는데 학생신분으로써 공부도 열심히하고 부정적인 상황을 나름대로 극복하고있는것같아 대견스러워요 정말 그동안 수고많았고 지금도 잘 하고있다고 말해주고싶어요 제 경험상 가족과의 트러블은 문제가 있는 쪽이 개선되지않는이상 같이 살지않는게 해결이 되더라구요 독립이던 갈라지던 어떠한 사유로 곁에 없으니 쌓여있던 화의 대부분이 사라졌어요 그래서 더 힘든것같아요 지인은 안보면 그만인데 친지는 그러기 어려우니까요 작성자는 잘못한거 없어요 점점 좋아질거예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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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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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rnoel |
새학기 들어서 모의고사 준비하랴 뭐하랴 바빠서 오랜만에 돌아왔더니 댓글 몇개가 달려있었네요. 어우... 물리를 처참하게 못 봤더니 멘탈이 나가서 회복하는 데 좀 시간이 걸렸네요. 아무튼, 우선, 제가 글을 썼지만 저도 제가 쓴 글의 요지가 뭔지 모르겠네요. 허허... 비몽사몽한 상태에 새벽녘의 감수성의 자극으로 두서없이 썼던 글인데 그래도 봐주셨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가정사의 경우에는, 1월이었나 2월이었나, 집안에서 저희 누나랑 부모님 사이에 좀 큰 사건이 하나 터진 이래로 조금 누그러진 상태입니다. 쌓였던 게 있는 지라 여전히 저와 부친과의 사이는 좋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전체적인 가정의 분위기 자체는 화목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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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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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rnoel |
어이구, 댓글이 너무 길면 안된다는군요.;; 아무튼, 우울증은, 적어놓긴 했어도 지금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입니다. 학교에서의 부적응으로 인한 게 컸던 모양이었는 지, 전학을 한 이후로 확연히 좋아졌어요. 문제는 아직 반 친구들, 특히 소위 말하는 일진들과 얘기하는 걸 꺼려한다는 것인데, 이 부분은, 뭐, 인간관계가 필수적인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게다가 어차피 고등학교 졸업하면 땡! 할 녀석들이니, 앞으로의 삶에서 지장은 없겠지요. 하지만 그런 녀석들 제외하고도 일반 사람들과, 특히 남자들과 말을 주고받는 게 굉장히 껄끄럽게 여겨지는 것이 여전히 문제입니다마는, 뭐 인터넷에서는 이렇게 재잘재잘 떠드는 거 보면, 어떻게든 되지 않겠습니까? 한 번 큰 일을 겪고 나니 그냥 노자 선생의 가르침을 받들어 무위자연의 삶을 사는 게 낫다는 걸 깨달았네요. 어쨌든, 다시 한 번 이 두서없는 긴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과 위로의 댓글을 남겨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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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2 |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답글이나 추천유도성 답글을 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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